배가 나오면 인격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찌면 복스럽고 보기 좋다고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살을 찌우기 위하여 보약을 먹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돈을 주고 살을 빼야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자오쉼터 삼촌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허리둘레가 40인치를 넘어가면 건강에 적신호가 옵니다.
차에서 쌀을 내려달라고 인선삼촌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인선삼촌은 지적장애 3급이지만
우리 자오쉼터 가족 중에서 가장 번뜻해 보이는 분입니다.
20키로 쌀 한 포대를 들어 내리고 얼굴이 하얗게 변합니다.
왜 그러느냐 물으니 숨이 차서 그렇다고 합니다.
운동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러닝머신을 작동시키는 법을 가르쳐 주며 걸어 보라했더니 할 줄 모른다 합니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보래도 할 줄 모른다 합니다.
줄넘기를 해 보라해도 할 줄 모른다 합니다.
윗몸 일으키기 운동기구를 사용해 보라고 시범을 보여줘도 할 줄 모른다 합니다.
무조건 할 줄 모르다고만 하니 사람 환장할 노릇입니다.
비상수단을 강구합니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자고 했습니다.
앞으로 걸어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차를 운전하여 서행으로 뒤를 따라갑니다.
인적이 드문 산길을 걸어가게 합니다.
앞서 가던 삼촌이 자주 뒤를 돌아봅니다. 무언가 불안하나 봅니다.
처음 가는 숲속 길이라 더 불안하겠지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선삼촌의 모습이 예수 믿는다고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상황 따라 변해가는 우리들의 믿음….
차로 뒤 따라가며 창문을 열고 인선삼촌을 격려하며 함께하는 모습,
그 모습에서 우리 예수님도 함께하실 때 그러하리라는….
[롬 15:33]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