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말 이나 8월초에 가족들이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곤 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극성이어서 못갔고, 올해도 많이 고민했는데 아이들이 가고 싶다고 해서 급 일정을 만들었습니다.
결혼한 큰아이 빼고 네명이 가게 되었는데 일정은 좀 빡세었지만 나름 의미있는 휴가가 되었습니다.
2박3일 다녀온 곳 간단히 올려봅니다.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좀 기니까 시간 있으신 분들 읽어보세요 ^^
재작년 경주에 이어 이번에도 역사문화를 둘러보는게 많았습니다.
[1일차]
통영-거제
오전 6:30 안산 출발 천안까지 심한 비바람과 안개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엄청 날씨가 좋았고 고속도로도 막힘없이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숙소는 통영항 옆에 예약해두었고, 곧바로 거제도로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바닷가 맛집이라 그런지 대기자도 많았습니다.
식당에서 가까운 곳 [매미성] 이란 곳을 갔는데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본 주민이 수년에 걸쳐 콘크리트와 돌을 쌓아 성처럼 모양을 만들어 가는 중인데 관광객이 많이 오다라구요.
거제에서 부산신항으로 연결되는 해저터널을 처음 지나가 보았는데 바닷속이라는 걸 알아서 그런지 약간 답답합이 일반터널 다닐대 하고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이들은 터널이 침수되면 어디로 도망가지 그러고......,
봉하마을
거제와 부산 끝 자락을 달려 김해 봉하마을로 갔어요. 거제에서 약 50킬로미터 정도 되더군요. 제가 중국에 가서 살 때 노대통령 서거를 경험해서 한국에 나가면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가게 되었어요.
생가, 주택, 경호동, 묘지, 생태공원, 기념관 등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보게 되었어요.
다시 차를 몰아, 창영, 마산을 거쳐 통영으로 들어와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로 나갔지요.
통영항 시장
통영 중앙시장인가 토로 옆에 있는 인스타 맛집이라는 곳에 가서 물회, 멸치회, 성게비빔밥, 성게 미역국 이렇게 주문했는데 멸치회가 가장 입에 맞더라구요. 통영 꿀빵을 줄서서 기다려 사서 저녁 간식으로 하나씩 먹었는데 남은 걸 아이스박스에 넣어 이틀을 두었더니 다 쉬어 버렸네요.
[2일차]
이순신 장군 공원
아침 일찍 일어나 통영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갔는데 웅장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었어요. 지역출신 교육자가 장군을 기리기 위해 통영바다 옛전장터가 보이는 곳에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해놓았더군요.
섭국
아침을 먹기 위해 서부시장인가 하는 곳에 가서 40년 정도 운영했다는 식당에서 먹었어요. 장어를 우려낸 국물에 시래기를 끓여 낸 것인데 다양한 반찬과 함께 한끼 먹기에 좋았습니다. 어시장도 둘러보고 출발~
진주성
어디로 가냐구요? 진주성입니다. 진주성은 거의 20년 전에 아내와 지방 여행 하다가 갔던 적이 있는데, 상행 고속도로에서 얼마 멀지 않아 가기로 했습니다. 진주성도 아름답게 잘 가꾸어져 있었고, 촉석루에 앉아서 남강을 바라보며 더위도 식혔습니다. 건물뒤에 있는 사당에는 임진왜란 당시 적장을 안고 죽었던 논개와 다른 기생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 있었어요. 우린 논개 한 사람만 생각했는데 또 다른 기생들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진주가면 진주냉면 빠지면 안되죠. 소고기로 육전을 만들어 냉면에 고명으로 올리는데 맛있습니다. 안산에 있던 진주냉면 맛집이 삼겹살로 바구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다시 고속도로를 달려 휴게소 들렸는데 세상에 기막힌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바로 마이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고속도로 옆에 휴게소 전망대가 있는 겁니다. 더운데도 불구하고 전망대에 올랐는데 감탄을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마이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오늘 오후 목적지가 전주 이기 때문입니다.
전주
호텔에 들러 짐 풀고 간단히 샤워하고 전주 한옥 마을로 향했습니다. 호텔은 최근에 지어서 너무 좋은데 주변이 다 러브텔이었습니다.
한옥마을과 성당 그리고 추억저장소
한옥과 상업화가 잘 되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점심을 한옥마을 안에 있는 무슨 국수집에서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손님은 끝이 보이지 않게 들어옵니다. 장사할려면 이런데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오래된 소품들을 한 자리에 잘 정리해 놓은 추억의 장소를 방문하고,
끝자락에 있는 성당을 보러 갔는데 6시면 문닫더군요.
바로 옆 한쪽 공원에는 [세월호분향소]가 눈에 보여 가서 분향하고 담당자와 한참을 대화하고- 너무 더운 날씨라 아이스 커피 사다 드렸는데 위가 많이 불편해서 못드신다고.....
바로 옆에서 버스킹을 준비하는 중년가수들을 만나 한 시간 동안 공연도 보았습니다. 두팀이 공연 하는데 어찌나 잘 하는지 신청곡도 불러주었습니다. 너무 늦어져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3일차]
한옥마을과 터널
한옥마을 주차장과 가까운 곳에 조금만 더가면 무슨 영화 촬영했다는 - 일제강점기 시기에 만들어진 작은 터널이 하나 있더군요. 터널하면 제 고향 태백에 기차터널 엄청 많은데~
점심은 한옥마을 안에서 물갈비라는 것을 먹고 다시 출발,
고속도로를 한 참 달려 도착한 곳은,
공주 그리고 마곡사
랍니다.
전에 부여 다녀온 것이 너무 좋아서 가는 길에 공주 들르자 했거든요. 공주 무녕왕릉 유적지와 박물관을 들러보았습니다. 경주와는 좀 다른 풍경이었지만 오랜 역사의 흔적들을 보는 것은 감동이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카페에서 빙수에 포도와 모히또를 넣은 것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더 추가했지요. 시계를 보니 오후 4시가 다 되어 가네요. 안산까지 세시간 이내에 도착 할 거 같은데, 그냥 갈 수 없잖아요.
그래서 공주에 있는 천년사찰 마곡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시내에서 30분 정도 달리니까 산자락 안에 멋진 풍경을 가진 곳이 나타납니다.
매표소에서 절 안쪽 주차장 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어서, 멋진 풍경을 보며 올라가 주차하고, 둘러보고, 시원한 물에 발도 담그었습니다.
거기가서 알게된 것이 역사만 오래된 사찰이 아니고 백범선생께서 머무르시던 곳이어서 작은 길 하나랄 백범길 이라고 이름 지어 놓았더군요.
다니다 보니 또 저녁먹어야 하잖아요. 대부분 오래된 사찰 아래는 다양한 산채나물 식당이 있는데, 거기도 딱 맛집이 있더군요. 돼지불백이 반찬으로 하나 나오기는 했지만 나머지 스물 다섯 가지는 전부 산채나물 종류 였는데 정말 담백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밥 먹고 나오니 6시네요.
마곡사에서 국도길을 따라 달리니 아산으로 연결되어 거기서 고속도로로 타고 봉담- 안산 이렇게 집에 왔습니다.
2박3일 달린거리는 약 1,040 킬로미터 인데 혼자 운전했습니다.
사고없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와 감사했고, 다 큰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지 않고 부모와 함께 다녀줘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즐거운 여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와우 멋진 사진 잘봤습니다 전국일주하신셈이네요 ㅎ 그래도 다큰 자녀분들이 기꺼이 함께 따라줘서 재미있게 잘 보내신것같습니다 저도 바다에 가본지 몇년됬는데 올해도 사람들이 많아져서 힘들듯하고 언제나 놀러가볼런지 ㅎ
코난님도 잠시 며칠 만이라도 휴가 다녀오세요.
@이베리코(충북) 네 그렇지 않아도 가을쯤에 제주도 한번 오랜만에 가보려구요 요즘은 표나 숙박비가 엄청 비싸다고해서요 ㅎ
그래요! 요즘 아이들이 나이든 부모와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경향이 많지 않아요.
그런데도 하루를 꼬박 함께 동반 하신 거면 가족 간의 사랑과 여행의 즐거움이 매우 크셨을 겁니다.
저도 여행기를 읽는 동안 여러모로 모르는 걸 알게 되어 도움이 되었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휴가 모습입니다ᆢ감상 잘했습니다 ~꾸벅 ~
2박3일을 참 알차게 다니셨네요.
올리신 글보니 행복했을 시간들이 눈에 그려지는 듯 합니다.
저도 이런 여행을 좋아하는데 제 짝꿍은 요즘 배낚시에 미쳐서 혼자 놀고 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