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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극장의 슬픈영화
written by 달콤한슈크림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의 어느날.
열이 모락모락나는 핫도그를 한 입 베어 오물오물거리며 친구와 수다를 떠는 학생들. 양 손에 쇼핑백을 가득 든 채로 이곳 저곳
상점을 들락날락거리는 여대생들. 연인과 함께 행복한 웃음을 짓고있는 이들.
그리고 온갖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이곳 번잡한 거리와는 전혀 어울리지않게 골목쪽에 위치해있는 '하늘극장' 이란 곳은, 벌
써 십 년 가까이나 전통을 유지해고있는 낡은 건물이다.
게다가 수많은 연기자들을 배출시켰다하여 소문이 더욱 자자한 '하늘극장'에서는 지금 이순간까지도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연극이 펼쳐지고있다.
"나으리, 정녕 소녀의 곁을 떠나시겠단말입니까…"
백합처럼 하얀 옷의 끝자락을 나풀거리며, 그렇게 매향은 하염없이 옷소매로 눈물을 훔쳐냈다. 어디선가 계속 코끝을 간지럽
히는 산들바람이 불어와 매향의 눈물을 닦아주었지만, 그녀는 좀체 눈물을 멈출줄을 몰랐다. 아니, 멈출 수가 없었다.
"나으리, 어찌하여… 정녕 어찌하여…"
금방이라도 혼절할 것처럼 자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땅에 주저앉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는 매향이였다. 양반집 규수가 아니라
천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사내들에게 청혼을 받지 않는 날이 없을만큼 성격도 좋고, 그녀의 이름처럼 봄에 피어나는 한송이
꽃마냥 고왔던 매향의 얼굴은, 며칠동안이나 마음고생을 한건지 꽤 상해있었다.
그렇게 한눈에 보기에도 안쓰러워보이는 매향을, 운룡은 마치 아무것도 못 본 사람마냥 그대로 뒤돌아 터벅터벅 자리에서 떠
나가기 시작했다.
매정한 운룡의 뒷모습에 매향이 소리지른다.
"저를 버리지마세요, 나으리! 소녀는 아직도 나으리를 정인으로 생각하고있는데, 어찌하여 나으리는 그렇게 매정하실수가 있
단말입니까! 왜이리 소녀의 마음을 몰라주시는겁니까!"
'와, 정말 연기 잘한다.'
극장 관객석을 빈자리 하나 없이 가득 메워버린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을 지켜보면서 자꾸만 붉어지려하는 눈시울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앞에서 펼쳐지고있는 공연은 지금 전국 곳곳에서 화제가 되고있는 '슬픈 영화' 란 것이었다.
한국 최고의 여배우 '송희연'과 떠오르는 남자 신인 배우 '설연후'가 주연을 맡은것이어서 그런지, 더욱 매스컴에게 주목받고받
고있었다.
오랫동안 침체되어있던 연극문화가 하나 둘 씩 다시 부활하기 시작할 정도였다.
게다가 희연과 연후는 고작 몇개월전, 한참동안 언론에서 의심을 놓지않았던 장미빛 열애설을 인정하고 당당히 연예계 최고의
공식커플로 알려져있었기에 관심이 더욱 컸다.
그럴만했다. 서로 사랑하고있는 두 배우가 행복한 로망스가 아닌, 사회 앞에서 무너져야하는 이별을 연기한다는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으니.
내년에 약혼까지 한다고 밝힌 사랑에 푹 빠져있는 두 사람은 분명 연극에서 제대로 된 이별 연기를 하지못할것이라고, 대중들
은 물론, 전문적인 평론자들까지도 생각했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소녀를 버리지 마옵소서!"
"더이상 어리석은 짓 하지말고 어서 네 갈길이나 가거라. 우리가 함께했던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나으리! 잊어버리라니요! 그건 절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옵니다!"
매화에게 정말 눈길 한 번 주지않은채 단호하게, 그래서더 상대방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운룡. 그리고 그것에, 정말 다시는 운
룡을 보지 못할 것 같은 사람마냥 서럽게 울면서 그에게 매달리는 한 여인, 매향.
매향 송희연과 운룡 설연후는 정말 금방이라도 영원한 이별을 기약할것같은 연기를 하고있었다. 우리 서로 정말 많이 사랑 하
는 사이라며, 전국민 앞에 비춰지는 방송에서마저 늘 닭살을 떨었던 이들이 맞을까 의심될만큼, 그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심취
해있었다.
땅에 엎드려있다시피하여 자신에게 빌고 애원하는 매향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운룡은, 드디어 그녀의 손을 잡아 몸을 일으켜세
워주었다.
치마가 흙때문에 온통 더러워져버렸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까만 흑빛 눈동자만은 여전한 매향과, 단호하다 못해 소름끼치기까
지한 운룡이 마주섰다.
"매향아."
"…예, 나으리…"
"…우린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인걸 너도 잘 알지 않느냐. 태어날때부터 이미 하늘께서 정해놓으신."
"흐으, 나으리…"
"그러니까 이제 가거라."
운룡이 자신의 주먹 안에 꽉 들어차있는 조그맣고 부드러운 매향은 손을 놓아주었다. 매향의 손이 힘없이 내려갔다.
…인정하기싫어도, 운룡의 말에는 거짓이란것이 조금도 들어있지않았기에.
대대로 높은 벼슬을 지니며 내려온 이름 있는 가문의 대를 이어가야하는 운룡과, 어머니가 기생의 신분일뿐이 아니라 자신의
종으로 일하는 매향은 결코 사회가 인정해줄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운룡의 부모를 피해 서로의 정을 나누었으
며, 심지어는 아무도 몰래 없는 야밤에 만나, 밤구경을 하러 나간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상황을 운룡을 남몰래 연모하고있던 또다른 종 신분인 화림이 보고만것이다.
운룡은 당황해하며 이 사실을 아무도 고하지말라며 화림에게 타일렀건만, 약삭빠른 그녀가 시키는대로 할 리가 없었다.
한 번의 실수와 화림의 질투심으로 온 집안은 발칵 뒤집혀졌고 매향은 운룡의 집에서 쫓겨나게되었으며, 그들의 비밀스러웠던
사랑도 더이상 이루어질 수가 없게 되었다.
인정할 수 없는 신분사회의 악독한 현실에 매향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자신을 슬프게 내려다보고있는 운룡을 향해 넌지
시 말을 걸었다.
"송구하옵니다. 그동안 소녀가 나으리께 짐만 되었군요."
"…그건 아니다, 매향아. 왜그렇게 자신을 자책하는것이냐. 내 잘못도 있을터인데… 너야말로 나때문에 괜히 쫓겨나게되어, 미
안할따름이구나."
"아닙니다, 나으리."
"매향아…"
매향이 젖은 눈으로 운룡을 쳐다보았다. 매향의 모습에 운룡은 잠시 넋을 잃고말았다.
'정말 아름답구나, 매향아… 우리가 이렇게만 만나지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자신을 넋잃고 바라보는 운룡을 아는것인지 모르는것인지, 매향의 붉은 입술이 열린다.
"그럼 이제 가십시오, 나으리.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소녀도 이제 더이상 나으리를 찾지않을테니, 가십시오…"
"매향아…"
"하지만 그 전에 단 한가지만 물어보고싶은것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물어보는게 무엇이든 대답해줄테니 어서 말해보거라."
온화한 얼굴의 운룡에게 살포시 웃어주던 매향이 뜸을 들이다가 숨을 들이켰다.
"…소녀를…"
"………"
"아직도… 연모하시고는 있습니까, 나으리?"
"………"
하지만 절대로 생각치못했던 물음에 운룡은 잠시 넋을 잃었다. 아직도 자신은 매향을 사랑하고있는것인가, 아님, 아버지와 어
머니에게 걸린 그 순간부터 모든 애정이 식어버린것인가. 그렇지만 운룡은 너무나도 쉽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의 마음은 이미
한 쪽으로 기울어져있었다. 하지만 차마 그것을 말했다가는 또다시 저지르면 안 될 일을 저지를것같은 막연한 두려움에 망설
이고 있을 뿐. 운룡의 입이 금방이라도 대답을 토해낼 듯, 다시 삼켜낼 듯 가슴을 조리게 만들게 하자, 매향은 자신도 모르게 급
해지기 시작했다.
"어서요, 나으리… 무엇이든 말해주신다 약조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난…"
"………"
"…나 역시, 아직도 널 나의 정인으로 두고 있다."
"…나, 나으리…"
얼마나 직접 운룡 앞에서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가. 매향은 벅차오르는 기쁨에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뺨
엔 벌써 복숭아 빛 홍조가 가득 물들었다. 가느다랗고 하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나으리…"
"됐다, 뭐 이런걸 갖고 감사하다 그러는것이냐…"
"이렇게 미천한 몸을 정인으로 생각해주셔서, 소녀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나이다."
"매향아 …"
가느다랗게 몸이 떨리기 시작하는 매향을 운룡이 꼭 안아주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가 보더라고 상관없다. 어차피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 만남이 될터이고, 서로 역시도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을 단념하기로 결심했기에… 운룡이 매향의 머리를
꼭 끌어안으며 입을 열었다. 움찔 하는 매향이 품 안에서 느껴진다.
"난 널 한번도 천한 몸이라 여겨본적이 없다… 그걸 아느냐, 매향아…"
"나, 나으리!"
누가 보면 크게 노할 말에 매향이 화들짝 놀라서는 운룡을 쳐다보았다. 운룡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진심이라는 표정을 얼굴
가득 띄고있었다.
"그 누구든지 널 종이란 신분이라 욕했을지라도, 난 한 번도 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
"내 품 안에 안겨있는 너는 세상에서 그 어떤 보물을 가져와도 바꾸지 못할만큼 귀한 아이야… 그걸 평생 담고 있어라, 넌 결코
천하지 않다는것을…"
그 말에 결국 매향은 참고 또 참았던 눈물을 토해내고말았다. 운룡은 그녀의 울음이 그칠때까지만, 매향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매향과 지금 헤어지더라도 평생 그녀를 품 속에 담아두고있기위해…
울음을 그친 매향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나으리는 제게 너무나도 과분한 존재였습니다. 감히 제가 옆에 둘 수도, 정인으로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하하, 그랬더냐. 괜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나으리가 떠나가도 전 언제나 나으리를 생각하며, 숨 쉴 수 없는 비석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겠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가 되어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겠습니다. 항상 이 자리를 품 속에 담아두며 나으리를 잊지 않을것이옵니다."
"나도 그럴것이다… 십 년이 흐르더라도, 백 년이 흐르더라도… 이 자리만은 잊지 않을것이야."
운룡은 너무나도 큰 기쁨에 잠시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을 넘겨버리고있었다.
숨 쉴 수 없는 비석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겠습니다. 매향의 의지 가득 담긴 말을 그냥 흘려버리고 만것이었다.
"나으리를 만난 것은 천한 저에게 하늘이 주신 너무나도 소중하고 과대한 운명이었어요."
"자꾸 천하다는 말 하지 말라고 했지 않았더냐…"
"…평생 잊지 못할 운명을 지녔으니, 전 이제 여기서 생이 끝난다하여도 후회하지 않을것입니다."
"매향아! 정말 화낼것이다, 고운 입에서 왜그리 험한 말을…"
"더이상 저혼자 인연이란 말도 안되는것으로, 저때문에 누를 당하신 나으리를 잡지 않을것입니다. 다신 그대 곁에 서지 않도록
할게요…"
그리고 그제서야 운룡은 무언가 이상해진다는것을 느꼈다. 자신의 품 속에서, 매향은 치마폭으로부터 무언가를 꺼내는 것 같
았다. 그게 무엇일까, 하고 서둘러 매향을 품 속에서 떼어내려하는데…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나으리…"
"……매향아?"
"………"
"매향!"
이미 때는 늦었다. 매향은 어디서 났는지 은장도를 꺼내, 그대로 가슴 깊숙이 찔러넣은것이다. 매향이 품 속에서 사르르 빠져나
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눈물 고인 눈으로 밝게 웃던, 한 아름다운 여인은 그대로 세상을 떠나가버렸다. 세상이 인정해주지
않는 신분사회란 벽 앞에서.
"매향아…"
"………"
"내 너를 사랑했건만, 어찌하여…"
"………"
"매향아!"
죽은 매향을 품 안에 끌어안고 오열하는 운룡을 마지막으로 공연은 끝났다. 모든 관객들은 하나 둘 씩 눈물을 훔치고있었다.
다신 볼 수 없는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 정말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들이 주연을 맡은것이라 그런지, 고작 무대 하나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슴 속에서 느껴지는 스케일부터가 달랐다.
이제 감독 및 스텝과 연기자들이 인사를 할 시간.
모두가 앞으로 나오고, 연후도 희연에게 이제 됐다며 일어나라고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넸다. 연기에 너무 몰입한 탓인지 이마에
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희연아, 잘했어. 얼른 일어나."
"………"
"희연아, 관객한테 인사해야지. 얼른…"
"하아… 연후…"
"희연아?"
순간, 연후는 무언가 이상하다는것을 느꼈다. 프로정신이 강한 희연이 지금 여기서 장난이나 칠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자꾸만
거친 숨을 토해내고있는 그녀가 어딘가 모르게 심상치 않다.
"송희연?"
"연후야… 흐으… 나, 나…"
희연이 더이상 말을 끝맺지 못하고 수전증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떨리는 손을 자신의 가슴팍에 가져갔다. 아까 그녀가 연극을
위해 만든 소품용 은장도를 찔러넣은 곳이었다. 연후의 얼굴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변해갔다.
"숨이… 숨이 안쉬어져…"
"희, 희연아. 잠깐만!"
이미 관객석은 술렁거리고 난리가 났다. 관리 아저씨들이 조용히 하라며 말렸지만, 절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도대체 지금 자
신들의 앞에 있는 무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것인가.
연후가 얼른 쓰러져있는 희연 쪽으로 가서 가슴 부근을 확인해보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 이게 무슨… 소, 송희연!"
소품 은장도가 아닌, 그것과 비슷하게 생긴 과일을 깎는 칼이었다. 찌르면 휘어지는 것이 아닌, 그대로 살갗을 뚫고 사람의 목
숨을 해하는… 날카로운 칼이었다. 그것의 날이 희연의 가슴을 정확히 찌르고 있었다. 아까부터 출혈이 생겼던탓인지, 그녀가
입고 있던 하얀 의복에 핏자국이 군더기 군더기 묻어나있다.
"얼른… 얼른… 씨발, 얼른 구급차 안불러?"
이성을 잃은 연후가 스텝들에게 소리질렀다. 다른때같으면 무슨 무례한 짓이냐며 벌벌 화를 내던 그들 역시, 상태가 심각함을
눈치채고 얼른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희연이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것을 전해들은 관객이 서로서로 일어나서 무대 쪽을
조금만 더 가까이 보려고 하자, 경호원이 달려들어 그들을 다 내보내기 시작했다.
"얼른 나가십시오! 얼른!"
"뭐야, 우린 손님이야! 손님이 왕인거 몰라?"
"그렇게 수선 피울 때가 아닙니다. 얼른 나가십시오!"
무대 위에서는 스텝들과 연후, 그리고 점점 얼굴이 창백해져가는 희연이, 관객쪽에서는 경호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들이
이, 고요한 극장 안을 난리법석으로 만들고있었다.
한참 뒤에 모두가 다 빠져나가고 나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가 도착해 숨을 헐떡거리는 희연을 싣고 나갔다.
하지만 그 순간엔, 누구도 알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서 극장 밖으로 실려나가는 희연의 모습이, 그녀의 마지막이었다는것을…
다음날, 뉴스와 모든 매체에서는 똑같은 기삿거리가 무슨 경사라도 났는 듯 끊임없이 퍼져나왔다.
[7일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극, 슬픈 영화의 주연 송희연씨가 어제 소품 사고로 인해, 숨졌다고 합니다. 사건 원
인은 평소부터 송희연씨의 연인, 설연후씨를 좋아하고있던 '이' 모양이 몰래 소품을 바꿔치기하여 저지른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 모양은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설연후씨는 모든 인터뷰를 중단하고, 잠시동안 연예계를 은퇴할것으로…]
"정말 죽여주게 슬픈 영화군."
어제 문제의 연극을 보았던 관객 중 한명이기도 한 방송 시나리오 작가 박정현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비극으로 이별을 하게 된 최고의 연인.
아마도 어제로 종지부를 찍었던 '슬픈 영화'는, 그들의 세드엔딩을 미리 암시해주기 위해, 아니, 그들이 헤어지기전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으리라.
정현은 다시 한 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릴 뿐이다.
"정말 '슬픈 영화'는 설연후와 송희연의 이별을 눈 앞에서 보게 만든, 최고의 대작이었어… 말그대로 최고의 슬픈 영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다신 없을…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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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콤한슈크림 입니다.
오늘 소설 쓸 시간이 비더군요. (이것참 씁쓸하구만)
그래서~ 기본틀만 잡아놓고 손은 안댔던 단편을 다 썼답니다~!
아 그리고, '헤어질수밖에없었던' 이작품의 번외는 아직 내용구상중이라;; 4~5일 안에 써볼게요!
재밌게봐주셨다면~ 댓글하나쯤 달고 가시는건 어때요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헤헤 감사합니다! 대박이라니 저한테 어울리지 않는...'ㅅ'!!! 여튼감사해요~
아..저런...ㅠㅜ 너무 슬퍼요....죽다니..ㅠㅜ 사람의 질투는 정말 끔찍하군요..ㅠㅜㅜㅠ
글에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을 이해해주신 것 같아 기쁘네요 ㅎㅎ
사람의 욕심과 질투는 정말 무섭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