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이는 90살된 할머니 강아지이다.
똘이는 항상 삐리를 데리고 다닌다.
똘이 엄마는 본래는 혹부리 아줌마 였는데
서울에서 이사온 봉기댁이가 하도 똘이에게 잘 대해주니까
똘이가 그만 주인을 배신하고 봉기댁이 한테 붙어 버렸다.
소위 말해서 배신을 때리고 맨날 봉기댁이 집에서 살고 있다.
똘이를 만난지는 5년이 접어든다.
쬐끄마한 발발이 새끼가 말 그대로 꼬딱지 만하게 생겨가지고
나만 보면 짖어대는데 이름이" 똘이 너 몇살이야." 했더니, "여섯살 "하고 도망을 갔다.
난 그때부터 똘이를 저놈의 능구렁이. 왜 개를 몇년씩 키우냐고 혹부리 아줌마에게
말했다. 개는 적당히 키워서 팔아야지 저렇게 오래 키우면 그게 개냐고
사람보다 더한 구렁이라고.그러고 나서 4년을 더 살고있으니
이젠 사람나이로 90살이다.
개장사가 똘이 가족네 강아지 여섯마리를 한마리씩 잡아가지고 차에 실어서 팔러
가는 날이었다.
슬슬 피하면서, 어느새 뒤에와 가지고는 갑자기 껑충 뛰어들어 개장사 엉덩이를
꽉 깨물고 도망을 갔었다.
똘이가 보살핀 새끼 강아지들을 개장사가 매정하게 팔러 간다고
보복을 한 것이다.
봉기댁이와 혹부리 아줌마 안동댁이 구슬댁이 택호도 가지 가지 우리동네 사람들은
날 두고 충주댁이 서울댁이 하려다가 그만 못하게 했다.
택호 지으면 가만 안 내버려 둔다 했더니 아직까지 아무런 택호가 없다.
보던 사람들이 배꼽이 빠지도록 웃어제꼇다.
깨물었다 소릴 들으니 "저놈이 영물이야 영물" 하면서 웃는다.
똘이는 아침마다 삐리를 데리고 동네 한바퀴를 돈다.
고개넘어 출근길에 항상 똘이와 삐리가 산보를 하고 돌아온다.
매일 같이 눈이 오나 비가오나 똘이는 사람보다 더 부지런하다.
그래서 건강하고 사람들이 잡으려 들면 귀신같이 도망을 간다.
절대 잡히지 않는다.
저놈 좀 잡아가라고 수차례 개 장사한테 이야기를 해도 개장사 하는말은
"내 저놈을 잡아가느니 다른데 가서 발발이 한마리 차라리 사겠소." 한다.
잡아 가란 말만 들어도 똘이는 멀리 도망친다.절대로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는다.
똘이의 하루는 아침 일찍 일어나 산보로 부터 시작해서 온 동내 사슬에 묶인 개들
일일이 찾아다니며 아침인사 한다.
"너 밤새 아무일 없었군아 삼복 더위 물러 갈때 까정 너거 주인 눈에 잘 들어 지내면 내년복때 까지무사할거야." 아마 그런수인사를 나누겠지.
요즘 개값이 금값이라 날이면 날마다 돈 된다 싶으면 주인은 매몰차게 팔아치우니까.
우선 우리집 호텔에 개들을 실컷 골려주고 간다.
"용용 죽겠지 너희들도 나 처럼 온동네 발발 거리면서 다니고 싶지않니."
아마도 그러면서 놀리는것 같다.
그러면 호텔의 개들은 부러워서 마구 짖어댄다.
짖어대면 짖어댈수록 똘이와 삐리는 더욱 신나게 남의집 마당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그야말로 약올리기를 시작하는데
난 그때마다 "똘이 너 안가 정말 된장 바른다.총가지고 팡 한다."
그럼 36개 줄행랑을 친다.
똘이 때문에 밤낮 우리집은 개소리로 씨끄럽다.
조용한날이면 똘이가 환절기로 인해 감기 든 날이다.
사람이나 개나 나이가 들면 면역성이 떨어져서 환절기만 되어도 똘이는 캑 캑 거리며
목감기 걸려서 고생고생 한다.
"에고 저놈의 개새끼 온동네 개들한테 감기 다 옮아놓고 다니겠군아."
아니나 다를까 똘이가 동네를 휙 한바퀴 돌면 다른 개들도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죽어 나가는 개 까지 생긴다.
똘이가 다른개한테 전염을 시켜서 오래 사는가보다. 그개들 수명까지다 받아가지고,
개는 왜 아프면 3일도 안되서 죽는지 모르겠다.
사람의 수명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지 개는 아프면 바로 저승행이다.
어제는 개장사가 똘이하고 삐리하고 잡아주면 5만원 준다고 했다.
봉기댁이가 5 만원 벌려고 "똘아 똘아" 아무리 불러보고 밥을 줘도
고놈이 지 잡아 된장 바를까 싶어서 눈앞에 나타나지도 않고
밥만 싹 비워버리고 또 도망을 쳐서 결국 밤새 못 붙들었다고 한다.
"똘이가 어디 개에요.재는 구렁이에요.구렁이."
"잡는다는 말 일체 하지말고 조용조용 붙들어야지 똘이 듣는데 팔아야겠다.
잡아 먹어야겠다. 된장 발라야 겠다. 는 말 일체 하지 말고
붙들어야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 했건만."
이구 저놈의 똘이 오늘밤엔 또 얼마나 우리집 강아지들을 놀려가지고
짖어대게 만들까.
"야, 똘아 내가 너 된장 바른다 소리 안 할테니 제발 우리집 와가지고
어린것들 약올리고 가지 마라 씨끄러워 죽겠다." 동네 사람들 모여놓고
" 개들이 밤에 짖어대는 이유는 똘이하고 삐리가 원인제공을 하는것이지
우리집 개들 아무 죄 없어요. 짖어대면 내가 나와서 봐요 왜 그러나 싶어서."
이실직고를 하면 "그럼 그렇치 저놈들이 무턱대고 짖을 까닭이 있나 개나 고양이가
돌아다니면 짖어대는거야.
똘이 흉을 보면 어느새 꼬리를 내리고 저 멀리도망을 간다..
삐리를 데리고 또 산보를 나간다.
에고 총을 가지고 그냥 팡.
그럼 죄받을라나.
똘이는 전생의 봉기댁이 신랑이었을까?
혹부리 아줌마 친구였을까?
저렇게 오래 사는개 난 처음 보았다.특히 시골사람들은
개를 어느 정도 키우면 다 팔아치우지 9년이 넘도록 키우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도시 사는 사람이 개를 14년 키우며 고추방앗간을 한적이 있었다.
고추방앗간에 사람들이 잘 가지도 않았다.
능구렁이 같은 개를 방앗간 내에서 키우는데 개털 더럽다고 절대 안간다고 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고 빨고 한 이불속에서 잔다는데
너무 개를 좋아하다 보면 개 회충이 사람 뇌 심장 전부 돌아다니면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고 한다.
개장사 30년한 사람은 개를 너무 좋아해서 뽀뽀도 하고 그러기를 20년
개회충이 몸에 들어가서 죽다가 살아났다고 한다.
한달에 한번 서울 대학병원에 올라가서 아직까지도 정밀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개를 너무 사랑하는 님들 너무 개 가까이 하면
안되는 것이니 조심하시길
오늘밤엔 아직도 똘이가 멀리 산보를 나가서 안들어온 모양이다.
우리집 개들의 합창이 없는것을 보면
똘이는 언제쯤 잡힐까?
똘이가 아프면 혹부리 아줌마나 봉기댁이는 동물 병원 안데리고 갈텐데,
그대로 죽고말텐데, 지금까지 살고있는 것을 보면 주인을 잘 만났지
저놈이 혹시 암이라도 걸리는 날이면.내 귀가 해방되는 날이겠지,
그런 생각하면 또 죄 받을까? 개도 생명인데.
똘아 제발 오늘밤만은 우리집에 오지마라.
그럼 너 무병장수하라고 내 기원할께.
거 두 절 미...... 하고... 똘이야~~ 지발 잡히지 말어라... 요즘같이 위험한 때 지발 동네 방네 떠들고 다니지 말고... 특히 너를 꼰아보고 있는 저 풍경님 댁은 얼씬도 하지 말어라... 제발 똘이야... 올여름 잘 넘기기 바란다...*^^*.... 우리집 지금 15년된 에미 강쥐하고.. 12살된 딸래미 강쥐하고 같이 살고 있슴다... 식구들 모두 그넘들에게 특별한 애정과 관심이 있답니다... 암튼 똘이~~ 화이팅~~~~!!
첫댓글 ㅎㅎ 즐겁게 잘읽었습니다 ..저두 예전에 강아지를 키워봤는데요 ..눈치가 구단이더라구요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동물들도 나름 스트레스 많이 받을것 같아요 ㅎㅎ 님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
거 두 절 미...... 하고... 똘이야~~ 지발 잡히지 말어라... 요즘같이 위험한 때 지발 동네 방네 떠들고 다니지 말고... 특히 너를 꼰아보고 있는 저 풍경님 댁은 얼씬도 하지 말어라... 제발 똘이야... 올여름 잘 넘기기 바란다...*^^*.... 우리집 지금 15년된 에미 강쥐하고.. 12살된 딸래미 강쥐하고 같이 살고 있슴다... 식구들 모두 그넘들에게 특별한 애정과 관심이 있답니다... 암튼 똘이~~ 화이팅~~~~!!
똘이 한마리 가지고 잼나게도 쓰셧네요...그 똘이도 나이가 많으니 얼매나 더 가겟어요?...그 동안은 님의 일기 꺼리가 되겟네요...어릴때 시골에서 개를 키워 봣지만 짐승 하고도 정 드니까 헤어질때 눈물나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