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지역행사에 초대한 소설가 내외를 모시고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며 안내를 했습니다.
예전에 다녔던 초등학교도 찾아가 잊힐 것 같은 추억의 조각을 꿰어맞추었고
선친이 근무했던 부석 지서를 찾아가 옛건물과 고목도 둘어봤습니다.
순흥부가 있던 면사무소에도 오랜만에 둘러보았는데...
그동안 제대로 살피지 않았던 척화비며 공덕비들도 보이더라구요.
그 분들 때문에 비로소 눈에 띈 문화유산들이었지요.
우리말에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아니하였던 사건이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함을 나타내는 말이 '비로소'입니다.
아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로소 어머니의 굳은 얼굴이 환해졌다,
지팡이 소리가 등 뒤에서 멎는 순간에야 비로소 그는 상대방이 누군지를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처럼 씁니다.
이 '비로소'를 '비로서'로 쓰는 때가 잦습니다.
'비로서'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비로소'가 바릅니다.
순흥 묵집에서 태평초로 저녁을 떼우고 시장재개발사업을 축하하는 행사장에 나가서
비가림 천막을 친 후생시장 골목 안에서 '감성콘서트'를 관람한 뒤에 비로소
하루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오늘은 아동문학소백동인회 연간집 출판기념회에 나가야 합니다.
오랫동안 매달렸던 아동문학 작품을 비로소 만나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