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아기를 갖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연극배우 윤석화씨(47)가 지난 3일 태어난 지 갓 2주를 넘긴 남자아기를 입양했다. 윤씨는 “남편과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입양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1994년 김석기씨(46·전 중앙종금 대표)와 결혼한 윤씨는 그동안 인공수정까지 시도하는 등 아기를 가지려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윤씨의 이번 입양은 전적으로 SBS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인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를 통해 성사됐다.
지난달 말 윤씨는 이 프로에 출연, 미국 애리조나주로 입양될 5개월된 여아의 1일위탁모(양부모에게 인계되기 전까지 아기를 돌보는 사람)를 맡았다. 당시 위탁모로서 아기를 만나러 입양기관을 방문했을 때였다.
윤씨가 위탁받을 아기는 아니었지만 한 아기가 유독 심하게 울어대 윤씨의 눈길을 끌었다. 간호사들이 아무리 달래도 막무가내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윤씨가 아기를 받아 안자 울음을 뚝 그쳤다고 한다. 아기의 이름은 ‘찬민’이었다.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도 계속 머릿속에서 찬민이와의 강한 첫 만남을 잊지 못하던 윤씨는 지난 주말 남편을 설득한 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아기를 입양했다. 현재 윤씨 내외는 아기의 새이름을 고민중이다.
“조용하게 키우고 싶어요. 여러분들이 도와주세요”
새 집에 적응하느라 밤새 울어댄 아기 때문에 밤을 꼬박 새웠다는 윤석화씨의 조용한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