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em 똥물
정하선(丁河璿) jung ha sun
뚜둘겨 맞아서
골병든 데는
똥물이 최고랑께
애먼 사람 잡아다 뚜둘겨 팬 놈이
똥물은 묵어야 할 것인디
아쉬운 놈은
몸 아픈 놈잉께
어쩌겄어
합수 통에 있는 걸
그냥 떠먹는 것도 아니고
대두병 주둥이에 솔잎 꽂아 꽉 막고
합수 통에 담가 놔두믄
청주 같이 담기는데
그 맑은 걸 먹는 거여
시국이 험할 때
그걸 묵고 다 살아났당께
떡쇠 아재는
여럿이 둘러앉은 덕석 바닥에 놓인
막걸리 대접을 집어들면서
정하선 시집(가볍고 경쾌하게) 시산맥
이 시는 민중의 고단한 삶과 해학, 그리고 시대적 아픔을 **'똥물(분뇨)'**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토속적인 치료법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그 속에는 권력에 의한 폭력과 억압을 견뎌내야 했던 민초들의 생존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 시 해설
민간요법과 생존의 상징: 과거 매질을 당해 속병(골병)이 들었을 때 정화된 분뇨를 약으로 마셨던 풍습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이는 극도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낮은 곳의 것(똥물)조차 약으로 삼아야 했던 절박함을 보여줍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전도된 상황: 정작 벌을 받아야 할 가해자(팬 놈)는 멀쩡하고, 억울하게 맞은 피해자(애먼 사람)가 살기 위해 오물을 정화해 마셔야 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아쉬운 놈은 몸 아픈 놈잉께"라는 대사로 냉소적으로 표현합니다.
시대적 배경: '시국이 험할 때'라는 표현은 국가 권력이나 폭력이 난무하던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지점을 암시합니다. 고문이나 구타로 상한 몸을 추스르며 살아남아야 했던 민중들의 강인하고도 슬픈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해학적 마무리: 떡쇠 아재가 막걸리를 들이키며 이야기를 던지는 장면은, 비극적인 과거를 걸찍한 입담으로 승화시키는 한국 특유의 '한(恨)'과 '흥'의 정서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 외국어 번역 (Translation)
🇺🇸 English: Dung Water
jung ha sun
"When you're beaten to the bone,
there’s nothing like dung water for the ache.
The bastard who beat an innocent soul
is the one who should be drinking it,
but the one in need
is the one in pain, so what can you do?
You don't just scoop it from the cesspool.
You shove pine needles into a big glass bottle to plug it tight,
then submerge it in the pit for a while.
It turns clear, just like refined rice wine—
that’s the clear liquid you drink.
Back when times were cruel,
folks drank that and survived, I tell ya."
So said Uncle Tteoksoe,
reaching for a bowl of Makgeolli
on the straw mat where everyone sat gathered.
🇫🇷 French: L'eau de fumier
jung ha sun
"Quand on est roué de coups jusqu'à la moelle,
rien ne vaut l'eau de fumier pour guérir.
C'est celui qui a frappé l'innocent
qui devrait s'en gaver,
mais celui qui est dans le besoin,
c'est celui qui souffre, alors qu'y faire ?
On ne la boit pas telle quelle du trou.
On bouche une grande bouteille avec des aiguilles de pin,
on l'immerge dans la fosse septique,
et elle finit par devenir claire comme du vin de riz raffiné.
C'est ce liquide limpide que l'on boit.
Dans les temps sombres et cruels,
c'est grâce à ça que les gens ont survécu."
Ainsi parla l'oncle Tteoksoe,
en saisissant son bol de Makgeolli
sur la natte de paille où tous étaient réunis.
**"© 2026. Jung Ha Su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