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단지라는 MBC 일일 연속극이 있다
그 드라마 맹렬 악녀중에는 이번에 외갓집 재산 싸움중에 목에 칼침맞아 애석하게 남편이 사망한 탈렌트 송선미가 있다
볼 때마다 안스럽다
그래도 그녀는 프로페셔널이니까 그 슬픈 와중에도 몇회분만 녹화 못하고 바로 드라마로 돌아왔다
오늘 보니까 고아원에서 자란 의자매 신예원이가 재벌 신회장의 상속녀가 되면서
자기딸을 복단지 부모가 입양해서 친자식처럼 키워준게 고맙다면서 복단지까지도 딸로 입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드라마는 스토리 전개가 만화처럼 너무나도 유치찬란하다만
와이프가 재미지게 보니까 나도 덩달아 볼 수밖에 없다
유치하다 유치하다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
그게 끝나서 KBS 2로 채널을 돌리면 이휘향과 박정아가 세트로 악녀로 나오는 새드라마를 또 한다
우리는 그거 볼 때 주로 저녁밥을 먹는다 그리고 잠시후 계단을 걷는다
오늘 복단지 드라마를 보면서 와이프에게 예전 나의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58년도 가을에 낳는데 그때 우리 아부지가 부산 기장에서 수산관련 사업을 하시다가 졸딱 망해버린거다
그무렵 어수선한데 우리 엄마가 막내인 나를 임신했다니까 나를 지워버리라고 했데
근데 우리 엄마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인지..어영부영하다보니 산달이 되었는지..소파수술할 돈이 없었는지
아버지는 어디론가 떠나서 소식도 없는데 애기는 나오려고 하니 아무 준비도 없이 혼자서 영도서 전차타고
서대신동 예전 부산여고자리가 그때는 전쟁 끝난후 부산 구호병원 비슷했나봐
찾아가서 4남1녀중 막내인 나를 순풍순풍 낳은거야
그때 옆자리 젊은 부부가 힘들게 가진 첫애를 사산하고 슬픔에 잠겼는데
가만히 보니 왠 아줌마가 준비도 없이 혼자와서
남자애기를 낳았는데 아무도 오지도 않고 지들이 보기에는 기가 차는거야
일단은 자기 애기용 배냇저고리 기저귀 등등을 줬는데 가만히 보니 이 남자애기가 너무 귀티나게 잘생긴거야 ^^
그래서 엄마보고 아줌마는 형편도 어렵고 듣자니 애들도 많으니까 그애를 우리 달라 잘키우겠다고 통사정을 하더래
그런다고 자식을 어떻게 주나? 엄마가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하더라
그후 아버지는 조선업계 고위직으로 근무하시면서 다들 힘들게 살던 시절 우리는 무지 안정되게 잘살았다
내가 초딩시절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418이란 넘버를 단 까만짚차 자가용까지 있었음 잘산거 아닌가 싶다 ^^
그러나 그런 때에 생긴 애기여서 그랬나?
막내임에도 정이 없어서 아버지는 나를 싫어하셨고 나도 아버지 무지 싫어했다
금술좋던 아버지가 나 낳고 두집살림까지 한고로 이모들이 나를 보고 부모 정 가르는 자식이라고 했었다
그런 내가 안타까워서 그랬나? 엄마는 우스개로 이 이야기를 한번씩 해주면서
그때 너를 줘버렸음 젊은 부모한테 사랑 많이 받고 살았을텐데 하셨다
그럼 나는 (그래~~ 줘버리지 엄마는 만따꼬 그래 악착 같이 챙깄노? 자식도 많으면서) 했었다
그들이 무슨 재벌씩이나 되겠냐만 아주 인텔리고 안정되게 보이더란다
그 얘기듣고 와이프는 그런다
나는 어쩌면 일본가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우리 할매 남동생이 일본에서 잘사는데 그때 그집안에 딸이 귀해서 한국에 할매보러 왔다가 나를 보더니
참하고 이뿌다고 저거주면 일본가서 잘키우겠다고 했다더라
우리 아부지가 단칼에 미쳤어요? 하면서 거절했데
그집 지금 자손들이 작은 호텔도 하면서 억수로 잘산다더라
그때는 남의 집 애들을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었나보지?
그랬다 옛날에는 잘살다가 저거 아부지가 사업실패하거나 빚보증 잘못 서서 쫄딱 망하거나
사모아에 참치잡이갔다가 풍랑에 휘말려서 아부지가 죽어버리면
엄마 혼자 도저히 자식들을 벌어서 먹여살릴 길이 없으니까
자식을 남주기도 하고 미국에 입양도 많이 시켰다
우리 둘째 형 칭구 동생들도 졸지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집이 망하니까
둘이나 미국으로 입양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황당한 스토리 드라마 복단지 보다가 나는 행여 누가 친아부지라고 나타났는데 재벌이다 이런 일이 좀 안 일어나나
라고 60살 먹은 남자가 귀엽게시리 생각해보았다 거지같이 사는 아부지는 절대 찾아오지말고 ^^
나는 요즘 너무나도 궁색한가? 마음이 허한가? 한번도 생각해본적없는 로또 1등도 한번 되고싶다
이 나이에도 그런 생각을 하다니 나는 참으로 불쌍한 잉간이다 ㅋㅋㅋㅋ
이와 비슷한 이야기 예전에 했등가 모르겠어요 이제는 늙도젊도 안 한 잉간이 가물가물합니다 ^^
오늘 많이 글루미 하네요
즐거운 하루되셔요!! ^^
첫댓글 하마트면 동선님의 깔끔한 글들을 읽을 기회가 없었을수도 있었네요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천만다행으로 이방에서 요렇게 같이 놀수 있어 큰 행복입니다
일본갔으마 우짤뿐했노..,.
대공원이 무서워서 ㅎ 숨어 있었나봅니다
잠시 먼산바라보고 있노라니
리싸이틀이 시작됐습니다
저도 어쩔수없는건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
샛별님과 동급으로 미뤄짐작한 나의 한계
불타는닭블님 북앤커님글도 기다립니다
즇은날 되세요 ,
일본은 와이프가 갈뻔 했네요 ^^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자주 쓰세요 님의 일상이 궁금한 1인입니다 ^^
@대공원 참으로 유규무언이로세!!!!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이~~ 산삼가지고 인생역전 한판 할수 있나요? ㅋㅋ
괜히 장수말벌이나 독사에 물리지말고 부디 참으소서 ^^
동선님에단편소설
기다러집니다^^
비오고추워진다니
다들감기조심요.
이제 저도 늙은남자 대열인데 이토록 쪼잔한 이야기 언제까지 다 널어놓을지 ㅋㅋ
아무튼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불커진창이 아니여서 좋네요 저 처름 댓글파 입장에선 왠만하면 새글들이 계속 올라오기를 .헛걸음 안할려구요
새공님의 이야기 자주 듣고 싶어요
계단 오르기 하고 살이 너무 빠지니까 헐~~ 이 또한 고민이네요 바지가 헐렁헐렁~~ ㅋㅋ
저두 요즘 집에서 노니깐? 슬슬 앞날이 걱정돼서 혹시라도 눈먼 로또라도 살짝 항개 ㅎㅎ
넘 욕심부렸나요^^;
순리대로 안살고 노력도 안하고 받는 공짜돈 ㅎㅎ
한참 읽어내러오다가? 괄호속 (만따꼬!~~에 빵 터졌심더 ^^;)
재미난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로또 딱 1번 사봤어요 기대로 일주일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렵긴 어렵나봐요 칭구늠 매주 산지 몇년되는데도 걸렸다는 소식없는거 보면 ^^
순리 노력없이 공짜돈 벼락맞아서 남은 인생 범털로 한번 살고 싶어요 ㅋㅋ
내 동생을 부잣집에 보내라는 이웃이 있었어요.
우릴뭘로 알고...엄마는 아무말 안했지만
난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머리를 쥐어 뜯어놓고 싶었지요.
집이 살기 어려워진다고 동생을 ...
집집마다 사연들이 있었네요
저마다 아픈 사연 가슴에 품고 산다고 김양이 노래 불렀잖아요 ㅋㅋ
그때 부잣집에 갔음 애보기나 식모시켰겠죠?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동선님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냥 재미로 읽으시고 저질이라고 욕은 마세요
저는 지식도 지혜도 없는 사람입니다 ^^
일일드라마. 아침드라마는...정신건강에 별로 일것 같아요.
볼 시간도 없지만 어쩌다 보게되면...아악 소리나요
ㅎ~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 보세요
젊은 날 추억하면서...
요즘은 KBS2 토일 드라마만 재미나게 보고 있어요
박완서랑 최인호 소설 빌려왔다가 거의 못읽고 돌려줬어요
활자가 안 읽어지네요 나두 한때는 문학소년이었는데 ^^
비옵니다 싸나이 가슴에도요...
@나동선
KBS 주말 드라마 간만에 보는데
아주 재밌어요.
문학소년과 소녀가 한 번 봐야하는디
ㅎ~
티비 잘 안보는 스타일 이라서 잘 모르겠어요ㅋ
이 나이가 어때서요
여직 싱싱한 나이 잖아요ㅋ^^
그러게요 요즘은 지나이에 0.8 곱한 나이가 실제 나이라면서요?
그럼 저는 48세 ㅋㅋ 어디가서 48살이라고 함 해봐야 겠어요 징그러워 죽게 ^^
드라마를 보면서 항상 느낀거지만 악역을 하는 이들은 말을 하지 않고 뒤에서 일을 저지르지만 선한역을 하는 이들은 물어보지도 않은데도 꼬박꼬박 보고를 하고 통보를 하더이다.말을 하지 않고 맞대응을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피해도 덜 볼텐데 ...
작가들은 왜 주인공들은 다들 멍청하게 만들까요?
실컷 당하여 만신창이가 되고나서야 말도 안되게 갑자기 똑똑해지고 복수를 하는지...드라마는 제목과 주인공, 다를 뿐 알고보면 대부분 같은 내용이더이다.
실컷 죄 짓고 마지막 회에 후다닥 끝나는 드라마들 정말 식상하지요.잘못을 저지른 이들을 빨리 죄를 묻고 벌을 받게하여 개과천선 하는 모습도 보여주면 좋으련만 ...
ㅋㅋㅋ 저도 억울한 일 당하고도 아무말 안 하는거 보면 막 분통이 터져요 저기 어데서 고상한척 하노? 싶어서요
근데 어제 어느 매표소에서 한 여자가 진짜 성질 드럽게 방방~~ 뜨는거 보니 참 싫데요? ^^
적당히 고상한게 보기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