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마량에 갔을 때다.
바닷가에서 여유있게 해삼과 멍게를 안주로 술을 마시는데 사냥본능이 밀려온다.
1995년.
제주도에 갔다가 우연히 바다낚시를 배웠다.
우연히 알게된 사람의 낚시대를 빌려 낚시를 하게 됐다.
뻥 뚫린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경치.
핑 하고 허공을 가르는 낚시줄의 파열음.
묵직하면서도 강렬한 물고기의 저항.
서울에 올라와서 곧바로 남대문의 낚시가게에 갔다.
제주는 섬이라 역시 물가가 비쌌기 때문이다.
고가의 시마노 낚시대와 릴을 샀다.
찌와 낚시복, 갯바위 장화 등 사소한 장비 구입 비용도 적지 않다.
항공료와 비싼 낚시배 비용.
쿨러에 담는 밑밥만 하루 5만원.
많은 비용이 드는 취미라 2, 3달에 한 번 갈 수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제주에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제주의 해안에서 바다를 본다.
그러나 제주의 바다에서 보는 제주섬도 특별한 경치다.
그들은 물의 흐름을 안다.
물고기도 물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고 낚시배는 미리 물고기가 이동하는 길목으로 이동하여 포인트에 내려준다.
본섬 제주와 그 앞의 작은 섬, 그리고 그 섬 앞에 펼쳐진 바다.
낚시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경험이다.
가끔 올라오는 우도의 요즘 사진을 보면 이게 정말 우도인가 싶다.
내가 방문했던 30년 전의 우도는 태고의 원시 날 것 이었다.
그 날 것의 아름다움이란.
그렇게 소중한 낚시가방을 캠핑을 갔다가 짐정리를 하면서 차의 지붕에 올려놓고 그만 깜빡하고 출발했다.
생각이 나서 되돌아 갔지만 당연히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낚시대를 사야했지만 imf가 터졌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민물낚시와 캠핑으로 취미를 바꾸었다.
완도에 갔을 때도 낚시대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천해야 한다.
예전처럼 크고 멋진 장비를 구입하고 싶지만 배낭 메고 걸어서 여행하는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배낭에 넣을 수 있도록 최대한 컴팩트하게 구성을 했다.
그래도 예비 낚시대까지.
7, 8월은 너무 더우니까 걷는 여행은 패스하고 연극이나 공연을 보고 9월에는 대만의 가오슝.
그리고 10월의 어느 날에는 한적한 바닷가의 작은 마을로 낚시를 겸한 여행을 떠나야겠다.
열심히 일한 자가 떠나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기본.
준비된 자가 떠나는 것이다.
첫댓글
아끼던 소중한 물건을
잃어 버렸을때의 허탈감!
아까웠겠습니다.
밑밥만 오만원이라..
만만치 않네요.
묵직한 저항을 느끼때의
쾌감! 알지요.ㅎ
고기를 낚는 기쁨은 이만저만 이지요~
늘..
즐겁게 즐겁게만 사시기 바랍니다.
어제는 낚시대도 사고
품절되었던 위스키도 사고
비요일이라 하이볼맛이 더 좋아서 행복했습니다.
저는 비록 가난하고 돈도 많이 못벌지만
항상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기에
매일매일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저처럼 현재의 삶에 120% 만족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늘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스트레스 없이 사니까 몸도 건강한 것 같습니다.
@기회(일기일회) 현제 삶에 120%만족!
덩달아 기분좋아 집니다.ㅎ
세상에나 못하는것은 무었이고
안하는것은 무었인가 ?
있을까 없을까
노래가사중에 너는너대로 나는나대로
갈길이 따로있다 명곡중에 명곡입니다
저는 낚시에 낚자도 모르고 노래를 즐기거든요
관심 분야만 즐겨도
삶은 풍요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