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AS EXCLUSIVE ::: 김세훈의 '할말은 한다'
"한국 선수들은 세계 수준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량을 갖췄다."
최근 한국을 열흘 동안 방문하고 14일 돌아간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팀' FC포르투의 공식 스카우트의 말이다. 그는 "창조적인 플레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만 더하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재목들"이라며 한국 선수들을 극찬했다.
필자는 지난 11일 서울 홍대 근처에서 포르투의 공식 스카우트인 호제 마누엘 마틴스 텍세이라 고메스와 인터뷰했다. 텍세이라 고메스는 이달 초부터 국내 고등학교 경기, 프로 경기 등 총 20경기를 봤다. 텍세이라 고메스는 40분간 진행된 필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선수들, 특히 17~19세 어린 선수들에 대해 "매우, 매우, 매우 만족한다" "90%, 아니 100% 만족하는 선수도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포르투가 국내 에이전트에게 보내준 프로필에 따르면, 텍세이라 고메스는 1970년 생으로 포르투갈에서 UEFA가 공식인정한 최고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고 1995년부터 포르투갈 1부리그 등에서 코치와 트레이너로 활약했다. 2001~2002시즌, 2002~2003시즌에는 벤피카의 코치로 근무했고 2003~2006년까지 파코스 데 페레이라 등에서 감독으로 일했다. 올해 초부터 포르투의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TV 해설자로 겸하고 있다.
다음은 텍세이라 고메스와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경기를 봤나.
"광양에서 열린 백운기 고교축구대회, 프로리그 등 포함해서 약 20경기를 봤다. 프로 경기는 3경기를 봤는데 대구-제주전, 서울-전북, 성남-부산전이다."
-왜 한국에 왔나.
"나는 포르투에서 일하는 스카우트다. 한국선수를 찾고 있다. 한국선수들의 스타일이 좋다. 특히 미드필드나 수비에서 포르투가 원하는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기술, 정신 등 모든 게 좋다. 한마디로 말하면 한국선수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갖췄다. 1부리그에 뛸 만한 재목들이다."
-포르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나는 포르투의 스카우팅 담당이다. 나는 포르투갈 프로축구에서 감독까지 했다.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에이전트가 아니라 포르투 소속의 공식 스카우트다. 나는 포르투에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기술적인 조언을 한다."
-한국 선수의 장점은.
"양발 매우 잘 쓴다. 축구에서는 무척 드문 현상이다.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에 올랐고 하루 종일 쉼없이 공을 찰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강하고 희생적이다. 유럽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기량을 갖췄다."
-단점은 어떤 게 있나.
"답변하기는 좀 그렇지만 내가 한국에서 본 것에 따르면 선수들의 기량 자체는 좋다. 하지만 무슨 이유가 있는지 선수들이 실수하는데 대해 무척 두려워하며 창조성에 대해 문을 닫고 있는 느낌이다. 기술, 체력 등 모든 것을 갖췄는데 드리블하고 슈팅해야 할 타이밍에 자꾸 패스만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꾸만 슈팅, 드리블을 시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영영 드리블이나 슈팅을 하지 못하는 선수로 남고 만다."
-관심 있는 선수를 거명할 수 있나.
"많은 좋은 선수들을 봤지만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은 기량으로만 보면 다음 시즌 포르투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밝힐 수 있다."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갈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백운기에서 많은 선수들을 봤는데 너무, 너무, 너무 좋은 선수들이었다(실제로 very를 3차례나 반복했다). 몇몇 선수들은 당장 계약을 해서 다음시즌 포르투에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을 정도다. K리그에서 뛰는 10대 후반 선수들도 좋은 선수도 있는데 너무 많은 비용을 들여서 영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고등학교 선수들을 주로 봤다."
-이들이 당장 포르투갈 1부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보는가.
"세컨드 팀에서 1년 또는 2년 훈련하면 1부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출 것이다. 최대 2년이면 충분하다."
-한국 고등학교 선수들을 데려가는데 정당한 이적료는 얼마라고 보는가.
"나는 기술적인 스카우트일 뿐이다. 그 질문은 디렉터 같은 프런트와 이야기할 부분이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프런트가 내 의견을 99%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 꼭 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다른 곳에서 다른 선수들, 다른 지도자들로부터 다양한 것을 배워야한다. 한국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갖췄지만 전술적으로 완전하지는 않으며 창조적인 플레이도 부족하다. 또 문화 음식 통역도 중요하다. 내가 한국에 와서 직접 한국음식을 먹고 술도 먹으면서 한국문화를 접하는 것도 한국선수들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한 차원이다."
-한국 선수들이 포르투로 간다면 어떤 이로운 점이 있겠는가.
"다른 환경, 다른 시각을 가진 좋은 지도자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포르투는 유럽 명문 구단 중 한 곳이 아닌가. 또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다는 매력도 크다. 물론 빅리그로 갈 수 있는 길도 열린다. 데코, 까르발류, 마니시 같은 선수들이 모두 포르투를 거쳐 빅리그로 간 선수들이다."
-포루투갈 리그 선수들의 연봉이 낮다는데.
"연봉이 얼마인 지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포르투,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 같은 상위권 구단 선수의 연봉은 무척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스타일의 한국선수를 원하나.
"지금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 풀백을 영입하려고 한국에 왔다. 당장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공격수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 포르투갈에는 공격적인 자원들이 많지만 한국선수처럼 수비에서 희생정신과 강한 체력을 앞세워 쉼없이 싸워줄 선수가 없다. 내가 찾고 있는 선수는 바로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이탈리아의 가투소 같은 선수다. 승리를 위해 쉼없이 싸우는 선수 말이다."
-한국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준은 어떻게 보나.
"한국 공격수, 미드필더도 좋다. 하지만 유럽에서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 지금 포르투갈에는 브라질, 다른 유럽국가에서 온 기량 좋은 공격수들이 무척 많다."
-K리그 플레이에 대해 느낀 점은.
"3경기밖에 안봐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굳이 지적한다면 3가지를 꼽고 싶다.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슈팅, 드리블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게 첫번째다. 두번째는 수비에서 양쪽 풀백이 동시에 전진하면서 수비 밸런스가 무너질 때가 종종 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에서 여러번 목격한 장면인데 공격할 때 공격수와 미드필더는 전진하는데 수비라인은 전진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내주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자주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박주영을 아는가.
"안다. 히칼도를 통해서 들었다. 박주영의 플레이도 보고 싶었는데 내가 있을 때 경기에 나서지 못해 못봤다. 다음 기회에 다시 보겠다."
-조만간 한국을 다시 찾을 계획이 있나.
"좋은 선수가 많아서 다시 오고 싶지만 다른 나라에 가서 다른 선수들도 봐야한다."
김세훈 (경향신문 체육부 기자)
깊이가 다른 축구전문 뉴스 스포탈 코리아(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totalsoccer.news.empas.com/world/news_show.tsp/20070515n10662
저 단점들은 전에도 지적받던 부분들 아닌감...이 스카우트 참 날카롭네요..
우리나라는 진짜 특출나서 매스컴에 오르락내리락할정도가 아니면 다 그게그거같다고 생각하는데.......학원축구가 정말 안좋아요...... 제 친구중에서도 축구부하다 그만둔애 몇명있는데 질릴대로 질렸더군요;;;;;;; 다 좀만 다듬으면 충분히 떠오를수 있는 애들이였는데...환경이 정말 중요하죠
진짜 창조성이부족 ㅡㅡ. 팀플레이중요성을 너무강조하다보니..
실수를 두려워해서 드리블하고 슈팅을 해야할 부분에서 패스를 한다. 이부분! 엄청 공감.
그래도...포르투의 스카우트가 칭찬을 하니...잘하긴 잘하나보네요..유소년축구 시스템이 발전된다면..저런 단점들은 어느 정도 해결 될수있을터인데;;;
갔다가 적응다되면 군문제때문에 다시 한국에 돌아보내야될텐데..--
-끝으로 박주영을 아는가.
울나라는 실수하면 감독들한테 혼나니까 두려운거지 특히 문전 앞에서 좋은기회에 실수하면 감독만 아니라 다른보는사람한테도 바보 취급당하니까...근데 어릴때는 실수하면서 크는거고 진짜 S급선수들도 실수 하는데...원래 축구가 실수의 스포츠라고 하지 않나..어린애들 실수좀 한다고 화내고 병신취급 안했으면 좋겠다...ㅋㅋ하긴 나도 축구 잘 모를때 어릴때는 저거도 못넣나 바보 그랬는데...크면서 축구경기 많이 보고 그러니까..그게 그럴수도 있구나 알겠더라...
울나라 인간들 문제지.. 뭔 슛만 하면 홈런..헛발질 하면서 까 타국 선수들과 비교나 하고-_-;;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