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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지 반대하는 인도, 석탄 화력 발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돼
◦ 인도 총리, 석탄 발전의 필요성 강조… 석탄 화력 발전의 단계적 폐지 지지하는 선진국들과 대립
- 인도 중앙정부는 석탄 화력 발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1월 30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인도가 석탄 화력 발전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발언하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발언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Conference of the Parties)를 참석하기 위해 두바이로 향하기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비나이 모한 콰트라(Vinay Mohan Kwatra) 인도 외교부 차관은 석탄이 인도의 에너지 공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발언하였다.
- 석탄 화력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인도의 입장은 석탄 발전을 중단하자는 입장과 대립하고 있다. 두바이(Dubai)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화석 연료의 소비를 단계적으로 줄이자는 국제사회의 합의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연합(EU),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100개 이상의 국가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치용량을 세 배로 늘리는데 합의하였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 등 석탄화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화석연료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 인도의 에너지 공급 불안정과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석탄 화력 발전 늘어나
- 인도가 석탄 화력 발전을 계속 늘리는 배경에는 에너지 공급 불안정이 지적된다. 2023년 10월 인도의 전력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21%(240억 킬로와트시(kWh)) 증가하였다. 그러나 인도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는 전력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10월 인도의 풍력 발전량과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억 kWh, 13억 kWh 증가하였지만, 또 다른 재생에너지원인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50억 kWh 감소하였다. 수력발전소 발전량이 감소한 배경으로 인도의 우기 동안 강수량이 감소한 점이 지적된다.
- 재생에너지원의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인도에서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 발전량이 증가하였다. 10월 인도의 전력 수요 중 수력 발전의 비중은 전년 동월의 15%에서 9%로 감소하였다. 반면 10월 석탄 화력 발전량은 전년 동월의 840억 kWh보다 33% 늘어난 1,110억 kWh를 기록하였으며, 전력 수요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월의 73%에서 80%로 늘어났다. 10월 가스 화력 발전량도 전년 동월 대비 16억 kWh(103%) 증가하였다.
☐ 인도, 석탄 화력 발전 추가 건설 추진… 재생에너지 전환의 비용 부담, 전력 시스템 안정성, 지역민의 생계 등이 석탄에 계속 의존하는 요인으로 작용
◦ 인도 중앙정부, 석탄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 추진… 재생에너지에 필요한 재정 부담이 원인으로 지적돼
- 인도 중앙정부는 석탄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1월 21일 인도 전력부는 인도에서 2031/32 회계연도까지 석탄 화력 발전용량을 최소 80기가와트(GW) 추가할 것이라 밝혔다. 인도 중앙정부는 이미 총 27GW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인도 전력부는 에너지 저장이 비용 효율적이게 될 때까지 화력 발전이 필요하며 석탄 화력발전소를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 인도가 석탄 화력 발전을 늘리는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이 지적된다. 인도 중앙정부는 제14차 국가전력계획(National Electricity Plan)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기존의 3배인 500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환경 정책 싱크탱크인 엠버(Ember)는 인도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930억 달러(한화 약 383조 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엠버는 인도 경제가 탄소 배출 순 제로(Net Zero)로 향하려면 1,010억 달러(한화 약 132조 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엠버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금액이 인도가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및 자금조달 능력을 훨씬 능가한다고 평가하였다.
◦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과 지역 주민의 생계도 인도가 석탄 발전을 고수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 인도가 석탄 화력에 계속 의존하는 배경으로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도 지적된다. 석탄 화력 발전은 안정적이며 비용 효율적인 발전원으로 평가된다. 반면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원은 기상 조건과 기후에 의존하기 때문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attery Energy Storage System)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지만,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확대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인도에서 석탄 산업에 의존하는 지역이 많다는 점도 석탄 화력 발전을 줄이기 어려운 점으로 지적된다. 세계 광산업 전문 언론사인 마이닝테크놀로지(Mining Technology)는 2021년 산디프 파이(Sandeep Pai)가 발표한 논문을 인용하면서 인도의 736개 지역 중 40%에 해당하는 284개 지역이 석탄 산업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석탄 산업은 인도석탄공사(Coal India Limited)를 비롯한 3개 공기업이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탄 공기업들은 세금과 로열티를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납부하고 있다. 2015년에 인도의 광산광물개발규제법(Mines and Minerals Development and Regulation Act)이 통과되면서 석탄 공기업들은 지역의 보건의료, 교육 등을 위한 재단에 세금과 로열티의 60%를 납부하고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India turns to coal as hydro generation falls, 2023.12.01.
Reuters, Exclusive: India scrambles to add coal-fired power capacity, avoid outages – sources, 2023.11.30.
NDTV, India Set To Triple Renewable Energy Capacity By 2030, But There's A Hurdle, 2023.11.29.
Mining Technology, India walks a tightrope with its coal future, 2023.11.28.
The Guardian, China’s coal addiction puts spotlight on its climate ambitions before Cop28, 2023.11.27.
Mint, India to add 80 GW coal-fuelled power generation capacity by 2031-32, 2023.11.22.
CNBC, Coal free by 2070? India’s push toward renewables won’t stop coal reliance for the next two decades, 2023.11.02.
[관련 정보]
1. 인도 전력부, 전력 수요 상승에 화력 발전 확대 필요성 언급 (2023. 11. 23)
2. 인도, 전력 수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023. 11. 21)
3. 인도 8개 핵심 산업, 2023년 9월 산업생산지수 4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2023. 11. 2)
4. 인도, 전력 수요 증가로 석탄 재고 감소 (2023. 10. 20)
5. 인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선진국 향해 탄소 네거티브 요청할 것으로 예상돼 (202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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