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인생은 Birth(B)와 Death(D)사이의 Choice(C)다" 사르트르(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는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무엇을 입을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몇 시에 잘 것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를 비롯해서, 무슨 기억을 할 것인가?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무슨 행동을 할 것인가? 누구를 만날 것인가? 어디를 갈 것인가? 이런 모든 자질구레한 일들까지 스스로 선택해야 삶이 이뤄진다. 삶이란 결국 순간순간 선택의 결과이다. 이러한 모든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며 남이 권유하든 말든 그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다. 그러므로 인생은 죽을 때까지, 태어남과 죽음을 빼고는 쉬지 않고 무언가를 선행해야만 살아날 수 있는 존재다. 1905년에 태어난 사르트르는 맞은 문학과 명언을 남겼다. 또 다른 명언으로는 '인생은 현재 가진 것의 합계가 아니라 아직 갖지 않았지만 가질 수 있는 것의 총합이다. 라는 훌륭한 말도 남겼다. 어린 청소년들이 비록 가난한 가정에서 흙수저로 태어났다 할지라도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삶을 포함한 것이 인생의 합계란 뜻일 것이다. 내 인생이 지금 어떤 자리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현재는 인생의 결과가 아니며 앞으로 남은 미래에 펼쳐질 모든 결과들이 합해져야 자기 인생의 총점을 매길 수 있다는 설명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앞으로 미래가 많이 남은 인생의 총합이 클 것인가 앞으로 미래가 적게 남은 인생의 총합이 작을 것인가의 결론은
내릴 수 없다. 인생이 앞으로 살아갈 기간에 비래해서 총합이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간과 상관없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결과를 이루었는가의 평점이 그인생의 총점을 매기는 근거가 될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고 해서 유관순 열사가 10대의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고 해서 그 인생의 총점은 다른 인생 누구의 총점보다 작다고 못할 것이다. 인생은 누구나 높은 총점을 받는 삶이기를 원할 것이다. 인생의 높은 총점을 얻기 위해서는 순간순간의 선택이 중요하다. 생각의 선택도 스스로 하는 것이요, 기억의 선택도 스스로 하는 것이요, 언행의 선택도 스스로 하는 것이라면, 그 생각 기억 언행의 순간순간 선택으로 말미암아 나의 인생이 여물어가고 결실을 이루어 간다. 순간의 선택이 운명의 시간이기도 하다. 매일 매시 인간은 늘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데 좋은 책 한권을 읽으면 마음이 양식이 되지만 그 독서를 선택할 권리도 거부할 권리도 자기에게 있다. 독서를 선택하면 마음의 양식이 쌓일 것이요. 독서를 거부하면 마음의 양식을 얻을 기회가 사라질 것이다. 그 시간은 영원히 머물러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한 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올 기회가 사라지게 한다. 친구와 다툰 후 사과를 하는 것도 스스로며 사과를 하지 않고 넘어가버리는 것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사과할 수 있는 시간의 기회가 사라지면 옛날과 같은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저녁에 TV를 보다 말고 배 속이 출출하여 간식 생각이 난다. 마침 주방에 있는 컵라면이 생각나서 마음이 망설여진다. 건강을 생각해서 참아비리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 되고, 뱃속에서 손짓하는 유흑 때문에 컵라면을 끓여먹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다, 그러한 옳은 선택과 틀린 선택이 쌓여서 삶이 되고 선대의 삶이 쌓인 총합이 그 인생이 된다. 인생이란 자신의 선택이며 남이 선택해 준 것이 아니다, 내 영혼은 나의 육신을 선택했고 나의 부모와 나의 가정과 나의 사회를 스스로 선택하여 세상에 나왔다. 가난한 집에 태어난 사람은 부잣집 자녀로 태어났기를 소망하지만 그건 영혼이 소망한 바가 아니었다. 영혼이 세상을 찾아온 목적은 좋은 집에서 좋은 부모를 만나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기 위함이 아니라 무언가 세상에서 도전하고자 했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 이 부모를 만나고 이 가정의 형편을 만나고 이 시절의 이 시대를 인연으로 삼아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
모든 인연들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가족의 인연 역사의 인연 시절의 인연 모두 스스로 선택된 바에 따라 주변에 다가와 있다. 그 인연들이 나의 인생이고 운명이다. 인연은 나의 선택으로 다가왔고 우연이란 없다. 우연히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친구가 되고 좋은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따지고 보면 모두 자신의 마음으로 보내는 메시지의 선택으로 그 인연들이 다가온다. 우리들 인연은 이미 지나간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인연들이 다가올 것이다. 인연은 운명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메시지의 울림을 받은 인연들이 마음의 메시지에 반응하여 다가온다. 좋은 마음을 품었으면 좋은 인연들이 다가왔을 것이다. 나쁜 마음을 품었으면 나쁜 인연들이 다가왔을 것이다. 좋은 인연을 부른 마음은 누가 품었는가? 자신이 나쁜 마음을 버리고 좋은 마음을 품은 것이다. 나쁜 인연을 부른 마음은 누가 품은 것인가? 자신이 좋은 마음을 버리고 나쁜 마음을 선택하여 품은 것이다. 이렇듯 인연은 우연히 다가오지 않고 자신이 품은 마음의 파동에 의해 그 마음에 공명하는 마음의 인연들이 다가와 운명을 만들어 간다. 인연들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파동에 이끌려 인연들이 다가온다.
인생은 항상 끝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유행가의 '이리 가면 전라도 길 저리 가면 경상도 길'이란 가사 내용처럼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는 방향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손쉬운 길을 선택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부러 어려운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손쉬운 길을 가는 사람은 평생동안 큰 풍파를 겪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살다가 삶을 마감한다. 어떤 사람은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하여 온갖 시련을 겪고 온갖 풍파를 다 겪으며 힘든 길을 살아간다.
그래서 대부분 부모들의 마음은 자식들이 험난한 인생 역경을 겪지 말고 평탄하게 사는 길을 권유한다. 인생은 결코 평탄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도 아니요. 힘들게 사는 길이 못 사는 길도 아니다. 중요한 건 의미 있는 삶이다. 삶이란 무언가의 의미이며 의미 없이 살다가는 삶은 살았다고 하지만 사는 것이 아닌 삶이다. 인생은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지만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할 것이 아니라 주저 말고 의미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의미 없는 선택은 살아가지만 쓸모없는 삶이요. 이미 있는 선택이 쌓이고 쌓여 인생의 금자탑을 이룬다. 사람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대부분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 오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처음 시작은 미미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창대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단한 미래가 갑자기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매함이 인생을 망친다. 아무리 우람한 나무도 처음에는 작은 묘목이었다. 동네 앞의 정자나무도 처음에 누군가 그 묘목을 심었기 때문에 훗날 그 동네의 후손들이 시원한 나무그들에서 휴식을 즐긴다. 작은 묘목 하나를 심을 때는 언제 클지 몰라 까마득한 생각 들지만 세월이 흐른 후에 나무는 저절로 성장해서 키 큰 대목이 된다.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이럴까 저럴까 망설일 때 기회는 사라진다. 기회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 후에 후회함이 어리석다. 기회는 용기 있는 자가 선택한다. 용기 있는 선택이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결실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란 사실을 명심할 때 그때, 그때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함인가 자각해야 한다. 현명한 선택이 현명한 인생을 가꾼다. 현명한 선택을 잘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항상 마음속에 올바른 이상을 품고 살아야 한다. 올바른 이상이란 정도를 걷는 마음, 분별력을 갖춘 마음, 그리고 의미 있는 인생의 족적을 남기고 싶은 꿈이 있어야 한다.
한 번 왔다 가는 인생이라고 하여 의미 없이 인생을 탕진한다면 나중에 세상을 뜰 때 후회하지 않을 인생이 없다. 마지막 눈을 감을 때 가장 후회되는 건, 하고 싶었던 것을 못 해 본 것이라고 한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고백이나 한 번 해 볼걸, 집안 사정이 어럽더라도 끝까지 학업을 중단하지 말았을걸, 형편이 어렵더라도 그때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해 보았을걸, 등등.. 되든 말든 시작해보고 실패했던 기억은 후회되지 않지만 시도도 해보지 않고 실패만 두려워 그만두었던 일들이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후회되는 일이라고 한다. 마지막 눈을 감을 때뿐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지난날 기회가 왔을 때 시도해 보지 못한 일들이 후회스럽고 과거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면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들 앞에는 한강 선택이 소중한 기회가 놓여있다. 선택의 기회는 젊고 능력있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축복이 아니다. 특히 인생의 막바지에 놓여 있을수록 선택은 소중하. 흔히 막다른 길목에 처한 인생을 이판사판이라 한다. 이판사판이 될 바엔 무언가 시도를 해보는 결단이 중요하다. 실패를 하더라도 시도라도 해보고 실패하는 건 한이 남지 않는다. 해보지도 않고 꿈을 포기한 것이 가슴에 한을 남긴다. 인생은 누구나 이판사판이다. 실패해도 잃을 것이 없고 성공한다고 해도 가져가지 못한다. 인생로서 무슨 흔적과 의미를 남기느냐가 소중하다. 참새가 죽어도 '짹' 소리는 내고 죽는다고 하는데 인간으로 태어나서 어찌 무언가를 시도도 해보지 않고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포기하는 건 인생이 아깝다.
등산가들이 산을 오르는 목적은 무엇일까? 지구의 지붕이라고 하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같은 그 험난한 산봉우리를 목숨 걸고 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산을 오른다고 누구나 정상에 오르는 건 아니다. 정상에 오르는 등산가보다 오르지 못한 등산가가 많다. 등산 도중 사고를 당해 몸을 다치거나 불귀의 객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위험을 등산가들이 모르는 바가 아니다. 자신도 언젠가 산을 오르다 목숨을 잃을 각오도 되어 있다. 정상에 오른 후의 희열과 등산가로서 자부심 그리고 부수적으로 따르는 영웅의 명예를 욕심내기 때문에 등산가들은 위험한 정상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인생은 등산가와 다르지 않다. 세상을 찾아온 영혼들이 험난한 인생역정의 고달픔을 몰라서 찾아오진 않았을 것이다. 세상을 찾아와 험난한 인생역정의 승리를 꿈꾸고 인생역정의 승리로 말미암아. 상승될 영혼의 파워를 기르기 위에 이 세상의 모든 영혼들이 찾아왔을 것이다. 영혼의 꿈을 완성하기 위해 인생은 순간순간 결단력과 선택이 필요하다. 선택과 결단력은 인생 그 자체이다. 사르트르의 명언 '인생은 B와 사이의 C다'를 곰곰이 음미하며 결단력 있는 삶을 살아갈 일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의 선택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오늘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으면 미래에 기다리는 희망은 찾아오지 않는다. 나무 묘목 한 그루를 심을 때는 큰 느낌이 없다. 작은 묘목 한 그루가 점점 자라면서 우람하게 커지는 모습을 바라보면 보람을 느낀다. 그때 묘목을 심지 않았더라면 아름다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우람한 나무를 구경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무를 심는 선택은 잠깐이지만 그 보람을 즐기는 시간은 길다.
마음의 향기香氣를 찾아서 2권 중
도선당 저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