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소양강 둘레길 안내소에 나를 내려주고 그들은 군축교로 갔습니다.
천천히 안내도를 살펴 보며 오늘 여정을 머리 속에 그립니다.
소양강둘레길 안내소 - 사구미대교 - 살구미마을 - 춘향골 - 성황당 - 전망대 - 소류정 - 군축교.
출 발 ~
사구미대교에서 소양강을 내려다 보니 저 멀리 낚시꾼이 한 분 보입니다.
멀지만 캐스팅 동작을 유추해 볼 때,, 요즘 서양에서 유행한다는 일본 전통낚시,,
덴카라(Tenkara)낚시인 듯.
날씨 좋은 날 살구미마을에 들어 왔습니다.
일하시는 농부께 인사하고 살구미마을 이름의 뜻을 물어 보니,,,
그런거 모르신답니다. ^^
마을길을 약 1km 정도 걸어 들어 오면
본격적인 산 길이 시작됩니다.
이 트래킹이 끝나는 곳까지 오른쪽에 강을 끼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소양강 둘레길의 특색이라 할 수 있겠네요.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을 때의 기분처럼
주변에 있는 돌들로 정갈하고 꼼꼼히 쌓아 길을 낸 산길이 좋습니다.
아카시아꽃이 만개하는 5월 말이 되면 소양강 여울에
끄리들의 산란이 이어집니다.
군축교로 향하는 길에 이렇게 아카시아 꽃이 떨어져 있으니
재 때 찾아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시각 그들은 여유롭게 군축교 끄리 포인트에서
낚시 준비를 하고 있었을 테지요.
좌측에 로드님, 우측에 건영님 입니다. 운전하신 플라이님이 찍은 사진이로군요^^
소양강 둘레길은 2011년 인제군 행정안전부의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 일환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쉬어 갑니다.
오늘은 1박 배낭은 아니고 당일 배낭으로 웨이딩 장비와
여벌 옷, 도시락과 물, 낚시대와 낚시조끼등을 넣어 왔습니다.
안지기님께서 싸주신 샌드위치 도시락을
두껍게 하나 만들어 먹으며 지도를 봅니다.
현 위치에서 길은 두 갈래 입니다. 하늘길로 가볼까!하다가
오늘은 처음부터 내린길로 가기로하고 왔으니까
내린길로 갑니다. ~
내린길이라 해도 산 아랫 길이다 보니 약간의
경사도 있었습니다.
탁 트인 괴산호를 조망하며 걸었던 산막이 옛길과는 다르게
지금 소양갈둘레길은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소양강 옥빛을 조금씩만
보여주더군요.
'소양강 처녀' 노래를 흥얼거리며
계속 걸어갑니다.
나무데크들은 소류정에 가까워 질 수록 더 많아 졌습니다.
전망대에 다달았습니다.
갑자기 이제껏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소양강이
확 ~!! 옷을 벗네요 ^^
멀리 군축교도 보이고 가슴이 뻥~ 뚤리며 시원합니다.
인증!!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마주오던 여성 두 분께 사진을 부탁해서 찍었습니다.
인제에서 오셨다는데 소류정에서 낚시하는 세명을 봤다는군요. ㅋㅋ
자갈길도 이어지고 전반적인 소양강둘레길의 인상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이곳 쉼터에서 우측으로 꺾거 내려가다가 좌측 산길로 올라가세요.
그렇지 않고 계속 내려가면 땡볕에 뜨거운 강변길입니다.
그늘진 산길을 걸어가
나무 다리를 건너면
마침내 소류정으로 가는 마을길 입니다.
소류정이 옛부터 있던 정자나 암자인줄 알았더니
매운탕집이었습니다.
그 곳부터 이제 친구들이 있는 군축교 여울로 걸어 갑니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니 건너편 쪽에 플라이님과 로드님이
연신 걸어내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삼탄 끄리에 이어 군축교 바디끄리에 즐거워하던 플라이,,,
이쁜 딸 선윤이의 아빠이지만 오늘은 혼자 왔습니다.
블랙 스파이더로 오늘 손 맛 징하게 보셨네요 ^^
인테리어공사 중에 틈 내서 오랜만에 먼 걸음 하신 로드님.
역시 두자리 수를 기록하며 다이나믹한 끄리 파이팅을 즐기셨어요^^
5짜 끄리를 봤다는데 ,,, 잡아야 본 것입니다.
오늘 마릿수 장원,,, 건영님 !! 40마리 잡으셨데요.
당분간 끄리 생각 안날 것 같다는 군요. ^^
이날 미끼 패턴은 스트리머가 주종에 포퍼, 스파이더등을 구사 하셨답니다.
저 역시도 화이트 스파이더와 UV스트리머, 벅테일, 검은색 물방개등을 써서
두 자리 수의 끄리 파이팅을 즐겼습니다.
끄리의 특징은 요철로 된 주둥이 입니다. 윗턱이 철, 아랫턱이 요. 로 되어있어
두 개가 잘 닫히고 성격도 포악하기 때문에 먹이 사냥에 적극적이어서
옛날부터 플라이 낚시 대상어종으로 주목 받아 왔습니다.
오후가 되니 여러 플라이 앵글러들이 찾아 왔습니다.
주중인데도 역시 군축교 국민 포인트에 끄리 시즌은 놓칠 수 없습니다. ^^
바디 끄리들은 힘이 엄청났습니다.
FFF윤리 규약을 준수하는 우리는
파이팅을 방금 끝내 지친 끄리가 자력으로 헤엄쳐 돌아 갈 수 있도록
살살 흔들어 아가미로 산소공급을 도와 릴리즈합니다.
군축교 아래 여울 자락에는 지금 산란을 앞둔 혹은 산란 중인
끄리들의 여울타기 향연이 시작됬습니다.
이달 말 까지는 점점 더 핫~ 해지리라 조심스레 예상해 보고 소양강끄리 특유의
힘과 사이즈덕에 낱마리 조과도 아쉽지 않은 군축교 끄리 낚시 소식을 전하며
인제 소양강둘레길 1코스 - 군축교 끄리 백패킹플라이 낚시 여정을 모두 마칩니다. ^^
총 운행거리- 약 9km.
s-start.
e-end.
B-backpacking.
f-fishing.
H-hit.
돌아오는 길에 인제 막국수 한그릇 먹고 여정을 마쳤습니다.
동행하신 플라이님, 로드님, 건영님, 모두 즐거웠습니다.
다음은 산천어 백패킹낚시 입니다. 9kg대의 light한 1박 배낭을 꾸려서
청정오지로 들어가 봅시다. ^^
첫댓글 멋진 여행기 잘보았습니다. 잡은 고기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주시다니 저 같으면 바로 잡아먹었을텐데 존경스럽습니다.
푸우님 끄리는 맛이 없어요.ㅎㅎ
캐치 앤 릴리즈 정신은 한국 플라이낚시꾼들 사이에 이미 자리잡았답니다^^
@BPF한스 네 플라이에는 자리 잡았는데, 다른 장르에서는 아직이죠.ㅎㅎ
낚시를 못해서여 여름에 배낭 뒤에 플라이 낚시 매달고 가다가 강을 만나면 바로 들어가서 캐스팅하시면 아주 멋지겠네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나오는 것 처럼
ㅋㅋ 네 저도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가 국내에 소개될때 입문했어요. 기본적인 방법만 배우면 캐스팅 어렵지 않아요.
흐르는 강물처럼 포스터 같은 사진 찍어 보고 싶네요 ^^
명 포스터지요^^ 영화도 재밌었어요 나중에도 DVD로 수십번 본것같아요^^
군 복무중,
100키로 행군을 비롯한 행군때 가장 힘들던 지점이 바로 군축교를 지날때 였습니다.
약 80키로를 걸어 지칠때로 지쳐있는 상태에서 땡볕은 내리쬐지, 목은 바짝 마르지....
덕분에 30년이 지난 추억이 몽실몽실 피어났답니다.
잘 보았습니다.
오웃 저희때는 40km행군이었는데 ... 80키로를 ... 대단하십니다. 군축교에 그런 기억이 있으시군요.
깔끔하고 머리에 쏙쏙들어오는 후기 잘보았읍니다 ㅎㅎ
끄리는 저렇게 생겼네요
물꼬기를 좋아해서 순간적으로 맛난회와 쏘주한잔 생각이 나더라구요
눈빛은 마음아프지만 ....
채식주의님 가끔씩 산행기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