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강과 기쁨

[abigail]

마음의 평강과 기쁨

우리가 참으로 축복 받은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것이 있으니, 그것은 내 마음의 평강(平康)과 기쁨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찍이 백강 이경여 선생은 성학(聖學)에 힘쓰라고 하며 “덕(德)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또한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利慾)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1653년 효종 4년 7월 2일 백강 선생 상차문(上箚文)>”라고 말씀한 바가 있으나, 마음의 평강과 기쁨을 직접 거론하지는 못하였는데, 이것이 우리 선조님들 정신세계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건대, 바람직한 인생이 되려면 마음의 평강과 기쁨은 반드시 얻어야 하는 것인데, 세상이 탐내는 것들 예컨대 재물, 권력, 명예 등을 아무리 확보해 본들 결국 남는 것은 불안과 초조 그리고 허탈함뿐이라는 것은 이미 수많은 이들이 증언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말하기를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한 1서 2장 15-17절)”라고 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마음의 평강과 기쁨을 누리게 되어 축복 받은 인생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는 항상 진리를 탐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며, 진리를 알고 난 후에는 반드시 실천하고 체질화하여야만 진리를 참으로 체득한 것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진리는 나를 자유롭게 함으로 나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편에서든 마음의 평강과 기쁨을 얻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바는 우리가 진리를 바로 알고자 한다면 내 인생에서 결코 누구도 빼앗아 갈 수가 없는 존재, 즉 진리의 본체인 하나님을 가장 높은 자리에 모시고 그와 항상 대화하고 교제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재물, 권력, 명예 같은 것들은 내 인생에서 누군가가 빼앗아 갈수 있는 것들로 이런 것들을 내 인생의 가장 높은 자리에 모시고 살면 항상 빼앗길까 불안하여 결코 내 마음의 평강과 기쁨을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를 알고 있던 사도 바울은 로마서 15장 13절에서 간구하기를 “ 하나님이 너희의 믿음 안에서 모든 평강과 기쁨을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너희에게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라고 하였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갈구하고 믿고 실천함으로 우리는 마음의 평강과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생명의 근원인 소망을 넘치도록 품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여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장 13절에서 고백하기를 “내게 능력 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고 하였던 것이리라.

2024. 7. 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