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다. 성하의 한 복판에 당연하다 제철소 용광로와 대장간 불이 뜨겁게 타는 가운데 정제되고 또한 새로운 창작물이 만들어진다 뜨겁다 흐르고 돌아가니 원이요,원각이다 세상이 장엄스런 부처님꽃으로 펼쳐지니 화엄이다 삶은 슬픔과 절망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흐르고 돌아 자유해탈로 귀결되니 공성이라 한다 뜨겁고 때로 척박하지만 반야의 냉각수로 구만리를 달리게 하고 광명의 오일로 무한법계를 날아가게 하니 무더위는 만생명과 나를 생장시키고 정화시키는 거룩하고 유익한 생명 에너지다 비로자나부처님이라 한다 비록 곤궁과 설움의 날이 다가서고 먹구름과 좌절의 날이 더러 있어도 무더위의 놓음과 비움 이완과 몽환이 있어 다시 또 거듭나니 색즉시공이라 한다 내 복덕과 그릇은 신령스러운 현상이자 본질이다 흐르고 돌아가니 적멸이라 한다 색이라는 야생의 사계 공이라는 무념의 세계 오늘도 더위속에 나를 버티게 하고 풍성하게 하는 약사불의 권능으로 흘러간다
무덥다. 세상은 머물지 않고 돌아갈 것이며 나 또한 흐르고 흘러 비로자나부처님께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