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Bowers & Wilkins)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B&W는 영국의 하이파이 오디오 제조업체이다. 지난 30년간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 점유률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회사.
B&W는 Bowers & Wilkins(바워스 앤드 윌킨스)의 약자이며, 제품에 따라 약자로 표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BOSE와 같이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라 일반인들은 모르는 경향이 많지만, 오디오필들에겐 최고의 스피커를 제조하는 업체로 꼽힌다. 노란색의 케블라 재질 우퍼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800시리즈 한정으로 인조 다이아몬드 재질의 트위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모두 성능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과거 3대 북쉘프 중 하나인 805D 모델이 이 회사 제품이고 오늘날 클래식 음반 중 80%는 녹음시에 B&W 제품을 모니터 스피커로 활용해서 제작하고 있다는 농담까지 있을 정도.
2016년 5월 3일 에바 오토메이션(EVA Automation)와 합병되었다. 두 회사는 B&W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운영되며, 에바 오토메이션 이사회 의장인 기디언 유는 통합 B&W 회장(executive chairman), 현 B&W의 최고경영자(CEO)인 조 앳킨스는 통합 B&W의 CEO를 각각 맡게 된다.
전쟁이 남긴 상처 뒤엔 산업과 과학,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스피커의 명가 B&W는 2차 대전 후 복구과정에 태동하였으며 전쟁에 참전하였던 라디오 전문가에 의해 설립되었다. 설립자 중 한 명인 존 바워스는 2차 대전 중 영국에서 독일의 유럽 점령지 연합군 레지스탕스와 라디오 교신을 하는 특수작전 담당관이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그에게 전기와 라디오 전송기술을 익히게 하였고 전후에 영국 워딩에 B&W의 공동 창립자 로이 윌킨스와 하이파이 오디오 소매점을 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콘서트 애호가였던 바워스는 당시 최고의 오디오 장비들이 재생해 내는 음에 실망하여 시장에 출시된 스피커(loudspeaker)들을 개조하였고, 결국 소매점 뒤의 작업장에서 직접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했다. 초창기 그의 지지자인 나이트부인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그의 지식과 그녀를 위해 만들어준 스피커에 감명받아 사업과 연구를 계속 하라는 의미에서 10,000파운드를 쾌척 한다. 이에 바워스는 평생의 친구인 피터 헤이워드와 B&W Electronics를 설립하고 그 이익을 완벽한 스피커를 위한 연구에 사용하기로 합의한다.
그 시절은 스피커에 대한 이해가 그리 깊지 않았다. 기본적인 모터 원리와 전자회로 정도가 일반적이었고 스피커 콘지 밑에서 일어나는 역학적 상태는 감지 할 수도 없었다. 레이저 계측기기가 나오기 이전 분당 진동만 감지할 수 있던 시절에 바워스는 진단장치와 계측기기 개발에 투자 하였고 1976년 음향과 전기의 전문가와 함께 R&D센터를 개설하였다.
바워스가 스피커 성능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하여 레코딩 엔지니어들과 유대관계를 유지한 결과, 1979년 B&W의 801 모델이 탄생하였고 이 제품은 곧 EMI, Abbey Road, Decca 그리고 Deutsche Grammophon 과 같은 전 세계의 클래식 레코딩 스튜디오의 레퍼런스 스피커로 채택되었다. 801의 성공은 B&W를 단숨에 업계의 리더로 만들었다. 그는 이 성공에서 얻은 이익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였고 1982년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의 웨스트서식스의 Steyning에 “University of Sound”라 불리어지는 연구개발 시설을 개설하였다. 이어서 바워스는 수출판로를 개척하였다.
바워스는 1987년 사망하였으나 그가 창조한 기업문화는 지금까지 확고히 회사에 심어져 있으며 그의 완벽한 스피커에 대한 이상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현재 B&W는 조 앳킨스 회장 아래 바워스 의해 뿌리 깊게 심어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2016년 재미교포 유기돈씨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인수하여 화제가 되었다. 삼성그룹과 합병된 하만 인터내셔널에서는 이 회사의 카오디오 사업 분야에 대한 권리만 가지고 있다.
제품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전반적으로 고역, 중역, 저역의 소리를 모두 균형있게 들려주는 플랫한 성향이었다. 현재는 6시리즈 7시리즈까지는 V자형 음색을 띄고 있으며, 8시리즈는 800을 제외한 802 803 804 805모델들은 10k - 20k 부근이 부스팅 되어 있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6시리즈와 7시리즈는 음색적인 특색에 있어서 중고음에서부터 고음이 사람에 따라서는 과하게 밝은 성향에 중음이 dull한 느낌이고, 8시리즈는 중음역이 대대적으로 개선되었고 고음쪽이 중간 중간 부스팅된 성향이다. 고음역이 잘 들리지 않는 어르신들은 플랫하다고 느낄수 있으나, 20-30대 유저들에게 B&W 8시리즈 스피커는 고음이 찔러댄다고 느낄수도 있으니 청음을 꼭 해보도록 하자. 음질이야 말할것 없이 공인된 편에다 스피커의 디자인도 독특하고 깔끔한 모델이 많은 스피커계의 끝판왕 제조사. 기술적으로 다른 제조사들보다 앞서갔다는 제조사의 자랑이 빈말이 아닌 듯. 인공 다이아몬드로 만든 트위터라든지, 미묘한 음질을 잡기 위한 자사만의 내부 하우징 구조나 방탄조끼에 사용되는 재질인 케블라 진동판을 사용해 왔다든지, 소리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시절에 어떤 재질로 만든 스피커가 음질이 왜 더 좋은지 해명하기 위해 덤벼들었다는 이야기 등. 공학적으로도 뭔가 해괴한 짓도 과감하게 달리는 장난 없는 제조사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지, 80, 90년대에는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링 용도로 B&W의 제품을 사용하였던 과거도 있었다.
90년대 후반에 발매한 Nautilus 801의 수평방향 주파수 응답 곡선. 매우 평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시절의 b&w 플래그십 모델은 음색에 튜닝을 가한 하이파이적인 스피커라기 보다는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모니터링 스피커 성향과 매우 비슷하다. 2010년대에 발매한 스피커라 할지라도, 이 정도의 응답곡선에 필적한다면 800만원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저 스피커는 90년대 후반에 그것도 당시 11,000달러의 가격에 발매하였으니, 저 시절의 B&W 기술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B&W 플래그십 모델인 800시리즈 스피커가 모니터링 스피커 성향에 가깝다고 하는건 이미 예전 이야기로, 요즘은 하이파이적인 스피커에 가깝게 변하여 새로운 세대의 모델이 발매할때마다 제조사가 원하는 방향의 음색의 튜닝을 가하고 있는 편이다. 예전 800 시리즈 모델이 고가 라인업으로 갈수록 점점 주파수 응답곡선이 평탄한 모습을 보였다면 현재는 800, 802, 803, 805 각각의 모델이 저마다의 특색있는 음색으로 튜닝이 된 소리로 변모하였다. 다만, 아직도 구형모델은 스튜디오에서 사용중이며 클래식 음원을 믹싱하는 스튜디오에서는 마스터링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특이하게도 8시리즈 끝판왕인 B&W 800 d3는 유일하게 플랫한 성향을 띄고 있다.
헤드폰 시장에도 손을 뻗치고 있는데, 아직 헤드폰의 음질은 해외에서는 비교적 호평이나, 국내 애호가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악평을 듣고 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헤드폰 매니아들이 즐겨찾는 음질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2013년 말 출시된 오버이어 풀 사이즈 헤드폰 P7은 사뭇 다른 소리라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먼저 서술했던 고역 롤오프로 인한 답답하게 느껴지는 소리로 인해 호불호가 갈린다. 이들은 무선 버전이 나오면서 개선되어 가고 있다.
B&W의 포터블 리시버들에 결코 B&W 스피커들의 평탄함, 해상력, 완전한 밸런스를 기대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좋게 말하면 아웃도어 사용에 충실하게 튜닝된, 나쁘게 말하자면 저음 디립다 부스팅한(...) 소리를 들려준다. 2010년 출시한 최초의 포터블 모델인 헤드폰 P5는 끝내주는 외관에 비해 탁하고 명성에 걸맞지 않는 음으로 회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P5가 저음을 디립다 부스팅한다는 점은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내에서 B&W의 포터블 리시버들이 까이는 이유가 된 것은 당시 골든이어스의 영향이 큰데, 이들에 따르면 P5의 경우엔 초저음부가 5~10dB 가량 부스팅되어 있고 이게 천천히 내려오는 식의 주파수 응답을 보여준다. 그런데 innerfidelity 기준으로 보면, 100~300hz 부분만 7db 정도 부스팅되어 있을 뿐, 나머지는 플랫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저음부 부분은 다소 부스팅이 되어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지만, 심하다고 볼수 없는 수준. P5는 해외에서도 FR그래프 측정이 꽤나 많이 된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해외평이 좋은 편이다. 확산 음장을 대체할 타겟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올리브-웰티 타겟도 저음이 이전의 확산 음장에 비하면 좀 더 넣고 보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전 국내 유저들에서 '플랫'하다고 말하는 음색에는 지나치게 저음이 적었다는 편이라고도 볼 여지도 없지는 않다. 이후 B&W도 저음과다라는 평가가 거슬렸는지, P5 Wireless에서는 아예 고역을 살짝 강조시켜(!) 버림으로써 선택지를 줬다.
위의 골든이어스의 저음 보정이나 올리브-웰티의 보정이나 둘 다 아직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 보는 관점에 따라서 아주 틀렸다고 논하기도 힘들다. 다만 B&W의 라인업이 꽤나 저음이 부스팅되었다는 평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리뷰들에서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후속작인 P3과 이어폰인 C5에서는 아예 실외에서 저음을 최대한 잡아먹히는 상황에서 튜닝하면서, beats와 비슷한 수준의 저음괴물을 만들어 버렸다.
B&W가 저음을 강조시키는 이유가 자신들의 목적인 음장감 중심적인 소리를 완성시키기 위해, 분명한 저음을 만들어 스테이징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의견도 있다.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자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다니는 스피커 2개로 해석하다 보니, 저음을 통해 스테이징을 명확하게 만들고, 저음 사이에 중음을 올린 후 고음을 저음 뒤로 보내어 음향실 스피커 스타일의 소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플랫함을 추구하는 기존 마니아들과의 시각차가 난다는 것이다. 이 말도 일리가 있는 게, 저음이 전혀 퍼지지 않고 단단한 저음이 나오며, 저역부터 고역까지 나올 소리는 왠만해선 다 나와 주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블루투스 헤드폰인 PX를 내놓았다. PX의 경우, 음질은 P7 보다는 P5에 가까운 음질로 약간 먹먹한 느낌이며 주된 경쟁 제품인 Bose QC35나 소니 MDR-1000XM2에 비해 선명도가 위의 두 제품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노이즈캔슬링 기능 역시도 두 경쟁사 대비 다소 뒤쳐지고 있어 약간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이는 위의 두 제품이 워낙에 잘 빠진 제품이라 그러하며, 다른 기존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가격이 비싸긴하니...) 특히 디자인의 경우에는 어반 디자인, 고급스러운 재질 및 마감을 갖추고 있어 다른 경쟁 제품 대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이다.
2021년 5월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완전 무선 이어폰 PI7과 PI5 출시를 발표했다. 무선 이어폰 최초로 aptX HD 코덱을 지원한다고 한다. 또한 충전 케이스를 통해 외부 오디오 입력 무선 전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이런 기능들은 PI7 에서만 제공하고 PI5 에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