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대 말쯤 ~~
졸업식이나 입학식 때가 되면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특권(?) 같은 것이 있었어요
그 때 한 번의 만남이
저의 인생길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여 중학교 입학식이 있었던 날
입학식이 끝나고 학교 앞 중국집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방 한 구석진 곳에 앉아서 짜장면을 시키고,
배고픔으로 짜장면 그릇에 코를 박고 먹고 난 뒤에
저희 앞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마친 생면부지(生面不知)
부녀지간(父女之間)을 쳐다 보고
저와 저희 아버지도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 저는 oo oooo 에 근무하는 OOO 입니다 " 라고 하시고,
맞은 편 자리에 앉은 제 친구가 된 여학생의 아버지께서는
" 예~~ 저는 ooo ooo oo ooo 입니다 "
하고 통성명(通姓名)을 하셨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
짜장면 집에서 만난 여 중학교 시절 그 친구는
제 사촌 시누이가 되었고요
그 시누이의 사촌 오빠 (대한민국의 초급 장교)와 제가 부부가 되었습니다
직업 군인의 아내로 최전방에서 10,26 / 12,12 / 5,18 ,~~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남편이 전역 후에
신학 공부를 하고, 목회자의 길을 가니
지금은 목회자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은 하나인데
어쩌면 바른 길을 가기에 너무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왔습니다
이제 성경 말씀에
눈이 밝아지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리니
밝고, 환한 길을 갈 수 있어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