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KJGiBXfSpY
며칠 전
어느 한담(閑談)에서 근사한 건배사(乾盃辭)를 하나 배웠다 선창자가 당신 하고
외치면 나머지 사람들이 멋져하고 화답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건배사가 그렇듯이 당신 멋져 역시 약자로 만든 것인데 그 뜻인즉 당당하고 신
사답고 멋지게 져주자는 것이라고 한다 이 건배사에서 가장 신선한 것이 마지막져
주자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대한민국은,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라고 요구하는 패권주의 사회다 일본의 부모들이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고 가르칠 때 우리 부모들은 절대로 어디 가서 지고 오지 말라고 엄
포를 놓는다.
남에게
지는 것은 곧 도태를 의미하고 인생의 낙오자로 치부한다 그러니 여유가 어디 있
으며 양보의 미덕이 어디 있겠는가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사고 방식이 굳게 박힌
우리 한국인들은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완승 아니면,
완패의
극단적인 경쟁의식 속의 Panic 에 빠진다 승자의 아량이나 패자의 승복의 멋은 찾
을수 없고 오직 이긴 자의 오만함과 진자의 한숨만이 존재한다 그러니 져주자 는
이 건배사는 얼마나 신선한가
영화.
와호장룡(臥虎藏龍)은 사마천의 사기(史記) 중 자객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각한
무협이다 사기에 나오는 영웅호걸 중 협객의 원조로 꼽히는 사람이 예양豫讓 이다
그는 자신을 보살펴 주던 진나라 대부가 몸이 갈갈히 찢기는 거열형車裂刑을 당하
자.
여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남자를 위하여 화장을 하고 사나히는 자기를 알아주는 주인을 위
해 죽는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복수에 나선다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영화는
싸움에서 언제나 불패하는 것이 최고가 아닌 것을 예양 역인 당대 최고 검객 주인
공 리무버 이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항상 상대에게 양보하고 패배를 손쉽
게 받아들인다.
관객들은,
처음부터 져주기만 하는 그를 향해 비아냥 하지만 그는 지는 속에서 하나하나승기
를 쌓아간다 지는 것이 차후엔 이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진리와 긍극적으로 맞닿
게 된다 대망 의 저자 야마오카 소하치가 말한 바 있는 무(武)와 같은 맥락으로 보
아 무방하다 무를파자(破字)하면 창(戈)의 멈춤(止)이 된다.
싸움을,
멈추는 것이 무의 긍극이라는 뜻이니 최후에 얻는 승리가 진정한 승리라는 뜻이다
이기고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진정성(眞情性)은 영화의 압권이자 명장면 인
대나무 숲의 결투로 비유할 수 있다.
패자인,
상대는 거의 신경질적으로 튕겨 나오는 대나무를 칼로 툭툭 끊어버린다 그러나 최
고의 검객 리무바이는 대나무 숲과 하나가 된다 누가 대나무고 누가 리무버가 인지
모를 정도로 대나무와 합일되어 움직인다 대나무의 관성(慣性)에 대항하지 않고
양보하고 동화됨으로써 자신의 힘을 극대화 시킨 것이다.
나치 대학살에서,
살아남았을 때 그 이유를 나는 몰랐네 60여 년 후에야 이날을 위해 그때 내가 살아
남았다는 것을 알겠네 버지니아공대 참사 때 몸으로 총탄을 막아 제자들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루마니아 출신 유대인 리비우 교수의 추모석앞에 놓인 헌사의 일부이
다.
가스실의,
홀로코스트 (Holocaust 대량학살행위) 에서 살아남은 후 의 그의 일생은 투쟁이
아닌 용서와 화합이었다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게 천직이라 여겼고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철학을 몸소 실천했다.
스스로,
총탄을 맞으므로서 악에 대해 자신을 던져 사랑을 실천한 살신 성인(殺身成仁)
의 모범을 보인 것이다.
공자는,
자신에게 무거운 책임을 묻고 남에게 책임을 가볍게 해 주면 원망을 멀리 할 수 있
다 (躬自厚 而薄責於人 測遠怨矣) 고 했다 곧 잘못을 자기에게 돌리고 남을 탓하
지 않으면 설혹 잘못이 있더라도 남들이 크게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기는,
것보다 져줌이 상대를 마음으로 승복시킬 수 있음으로 궁극적인 승자가 될 수 있
다니 우리도 어디서나 당신 멋져(Cheers You look great!)하고 소리높여 외쳐서
나도 살고 상대도 살리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을 가진 정말 멋진 당신이 되어보면
어떨까 감히 말씀드려 본다.
~단 결~~!!
첫댓글
건배(乾杯) 우리나라 백성들은 건배(乾杯)를 자주 하지요.
이 건배乾杯'란 뜻이 바로 '말릴 건乾 '잔 배杯'이다.
즉, 잔을 말리자! 잔을 비우자! 이런 의미지요.
또한 건배(乾杯)란 원래 하늘을 향해 축배를 든다는 말이라
고도하지요.이것이 타이완과 일본에서는 잔을 비운다는
의미로 쓰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는 서로 자축하자는
의미로 쓰인다고 하니 이처럼 건배(乾杯)사도 세태와 사회
문화에 따라 다르지요 멋진 건배사는 제창자의 인격과
감각을 드러내고 분위기를 띄우지요 윗사람이나 연장자가
도맡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건배(乾杯)사도 돌아가면서 하는
일이 잦은 만큼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센스가 아닐지 ~ㅎㅎ
당당하고 신나고 멋지게
살되 가끔은 져주자~~ 푸하하하
~단 결~!!
종로 이화동에 가는길에 마초님이 올려주신 좋은글
마음에 새기면서 저역시도
지는 삶 그리고 당신멋져를
건배사로 기억 하겠습니다
작금의 정치인간들 보면은 서로 내가 잘났네 니가 그러네 하며 싸우는 꼴이 가관도 아닌데
마초님의 글 한번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불타는 금요일이 되셔요
멋진댓글 따봉입니다
수리산님 당신 멋져요ㅎㅎ
건강 하시고요
읽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독창적인 글을 멋지게 표현하셨군요 당신 멋져 멋져욬ㅋㅋ
유려한 삶 속의 지혜가 가득한 멋진 글이에요!!
덕분에 저의지혜가 늘어만 가네요
하여튼 전 킴님의 글에 팬이라
종종 접하지만 보면 볼수록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신비한 느낌을 같는답니다.ㅋㅋ
항상 건 행 하시고요~^^*
졸필을 이렇게 분에 넘치는
호사를 받고 있습니다
늘 항구여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는 것이 이긴다는 여러 사례들 잘 보았습니다.
특히 나이 먹어서는 관용(寬容)을 베풀며 자기
스스로를 낮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호기와 고집은 금물. 대 나무와 한 몸이 되는
경지는 요원 또는 불가할지라도 그렇게 되도록
한걸음이라도 가보고 싶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게 아닌 져주는 게 이기는 거라는
참으로 오묘한 뜻임을 알게 됨은 결코 오래전에
깨달음이 아닌 듯싶습니다.
일부러 져주는 실력이면 대단한 실력이겠지요?
알면서 당한다는 것도(속아주는 것도)
어렵더군요
~단결~~!!
"당신!"
"멋져!"
멋진 건배 사 입니다.
사실 저도 어릴 적에 맞고 돌아오면 아버님께
야단 맞았습니다.
선배 님의 글을 읽으며
어린시절이 떠오르네요
잠재의식화 되어서인지
진다는 것은 죽는 것 만큼 힘들었죠.
와호잠룡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와
홀로코스트의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공자님의 말씀
사양지심을 가슴에 담으며 정말 멋진 아자씨가
되기위한 오늘을 살아갑니다.
좋은 글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