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그대가 그대를''''표절 시비에 대해서....
-------드림팩토리 작곡가 황성제
일단 저도 ''''표절''''시비에 대해서 알게되고 일본 그룹 자드의 곡을 들었을 때 비슷하게 느낄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작곡을 하고 있는 저로서도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더욱이 표절이라하는 것은 발견하거나 알게되어 신고하고 고발하기는 쉽지만 그런 일을 당하게 되는 사람은 그야말로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을 꼭 알아 두셨으면 합니다. 먼저 개인적으로 드림팩토리나 이승환씨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무감이나 ''''요원(?)''''이나 팬입장의 글은 추호도 아님은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몇자 적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대가 그대를''''은 일본 자드의 곡과 비교하여 ''''표절''''곡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것저것 복잡한 것을 따지기 전에 ''''표절''''은 곡에 있어서 구성이나 음계에 있어서 연속적인 4마디 이상이 똑 같을 경우를 말합니다. 기존까지 표절곡이라 판정받았던 많은 것들은 이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아무리 들어도 똑 같은 것 말이죠.
그리고 구체적인 ''''그대가 그대를''''과 자드의 곡과의 차이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음계 있어서
자드의 처음 도입되는 멜로디는 솔직히 저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5개의 음의 노트와 박자가 ''''그대가 그대를''''의 그것과 매우 흡사 한 것은 사실입니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표절이라는 시비를 걸만큼의 유사한 코드진행에 그런 멜로디가 입혀져 더욱 그런 성격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이것은 2마디형식에서 그렇더군요. 일단은 표절이라는 심사에서는 이미 벗어나 있습니다. 또한 멜로디의 진행은 정확히 말하자면''''그대가..''''의 경우
E-C-BAGF-G-A-E(미도시라솔파솔라미-곡이Ckey라 했을 경우)
의 멜로디로 진행되고 있고 ''''자드''''의 경우
E-C-BAGA-G-F-E(미도시라솔라솔파미-물론 이것역시Ckey)
의 진행입니다.
앞의 ''''E-C-BAG''''의 진행이 같습니다. 아마도 표절에 관한 것은 이것 때문에 강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 5개의 진행을 제외한 나머지 음에 있어서는 다른 진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어떤 상징적인 음악들의 경우는 멜로디에 있어서 많은 흡사성을 같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어떤 동양풍의 음악이라 하면 류이지사카모토(마지막 황제)나 일본의 영화음악들 사이에 그런 비슷한 류의 멜로디는 많습니다. 예전 이승환의 ''''당부''''표절 의혹때도 있었던 일이지만 이런 분위기의 유사성은 테마를 대표하는 경우입니다.록큰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일단 록큰롤이라 하면 거의가 아주 흡사한 멜로디와 코드진행
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결코 표절이라 말 할 수 없는 것도 한 예이겠지요. 이런 멜로디와 화성진행으로 동양의 분위기가 나고 저런 멜로디와 화성진행으로는 록큰롤의 분위기 나고
또 다른 멜로디와 화성진행으로 트로트의 분위기가 날것이....
위의 경우-''''그대가 그대를''''도 이런 관습적인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음악을 나타내기위한 상징적인 분위기로 사용된 예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것을 표절이라고 말한다면.. 결코 좋은 음악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화성진행에 있어서
표절이란 느낌은 이 화성 진행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 곡의 경우 으레 한국에서 잘 먹힌다는 마이너 5도 진행으로 화성진행을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표절''''로 의심하며 자신의 의지를 굳건히 하는 분들에게는.....
''''그대가..''''의 경우
Am-Dm-G-C
의 스케일로 ''''자드''''의 경우
Am-F-G-C
비슷하지만 다른 코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차한 말을 하기 앞서 마이너 5도진행은 거의가 다 이런 진행입니다.
-편곡에 있어서...
두곡의 공통점이라 하면 먼저 락사운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자드의 그것은 일본 락음악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락발라드의 형식이고 이승환의 그것은 옛 중세의 유럽분위기를 대표하는 형식의 포맷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드의 경우는 락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이승환의 경우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락과의 조화를 기본 테마와 포맷으로 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셔서 알겠지만 분명 다른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곡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편곡자로서 ''''그대가...''''의 곡을 들었을 경우 유럽중세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그의 전형적인 공식에 따른 편곡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상징적이거나 대표되는 음악의 컨셉과 테마와 기본포맷을 따른 것입니다. 편곡면에서는 표절의 시비가 다소 우스운 면이 있을 듯합니다.
제 생각에 있어서 이번 표절문제에 대해서는 ''''아쉽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 ''''그대가 그대를'''' 아니면 ''''이승환''''죽이기(?)의 의혹을 품게 만드네요. 아니면 표절곡 고르기에 재미를 붙였던가.
표절이라 함은 제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사람의 곡자나 가수에게는 생명과 같은 것임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일본의 유명그룹 자드의 그것을 표절해다가 타이틀로 내세우는 바보같은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형식에 따른다면 이 세상에 표절 아닌 곡들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트로트의 곡들도 멜로디가 흡사하구, 팝음악에서도 R&B의 경우 비슷한 멜로디 진행은 수두룩한데 말이죠.
''''표절''''아닌가요? 하며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이런 표절이란 것은 늘 조심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표절을 판정하기에 앞서 이론적으로 지식상으로 좀더 갖춘 뒤 그것의 결과 유무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판단해 주셨으면 합니다.
요컨데 결과적으로 자드의 그것은 시작할 때 이승환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결코 표절의 잣대가 될 수 없음을 인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표절이라는 것을 자신의 임의대로 판결짓기에 앞서 먼저 음악에 대한 이론이나 지식을 겸비한 후 다시한번 판정해보고 확실할 경우 공식적인 발표를 거치는 것이 순서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