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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서해' 충남 태안 '간재미' | |||||||||||||
서해안을 향하는 여정은 '식도락(食道樂)'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즐겁다. 따라서 이곳을 찾을 때만큼은 현지의 별미를 맛보기 위해 배고픔 쯤이야 능히 참아낼 수 있는 인내력이 발휘되기도 한다. 요즘 서해는 겨울바다의 낭만에 별미기행을 즐기려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충남 태안, 서산 등 수도권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바닷가에 나서면 간재미, 굴, 새조개 등 계절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그중 가오리 사촌격의 '간재미'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한겨울 최고의 별미로 꼽힌다. 탕, 무침, 회, 찜 등 쫄깃 담백, 얼큰한 별미가 여정에 포만감을 더한다.
요즘 태안 안면도 백사장포구나 안흥항 등에 나가면 간재미배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지난 1월 하순, 안면도 백사장 포구. 대한 추위속에 간재미 조업에 나섰던 수복호(3톤급) 엄익중 선장(42)은 칼바람속에 활어를 부리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엄선장은 살아 꿈틀대는 싱싱한 간재미를 들추고는 "간재미가 귀해 도다리, 삼석어 등 다른 잡어를 더 많이 잡았다"며 "조업하는 입장에서야 큰일이지만 귀하면 경매가도 올라가는 게 이치"라며 너털 웃음을 쏟아냈다. 이날 안면수협 백사장 위판장에서는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간재미 경매가가 1만원선. 상인들은 모두 비싸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지만 경매에 오른 간재미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간재미는 태안읍내 조석시장, 천리포, 백사장 포구 등 태안 일원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조황이 나빠 산지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각종 요리가 4인 기준 2만~2만5000원선으로 아직은 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을만큼 가격 대비 푸짐한 편이다. 간재미는 춥고 눈올때 살아 있는 싱싱한 것을 막 조리해 먹어야 제맛이다. 일반적으로 회, 무침, 탕, 찜 등으로 내놓는데, 홍어처럼 톡쏘는 맛이나 생선 특유의 비린맛이 없어 평소 회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쉽게 입맛을 붙일 수 있다. 활어 회는 껍질을 벗긴 후 살과 뼈채 알맞게 썰어 초고추장을 찍어 먹게 되는데, 오들오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무침은 고추장에 식초와 참기름, 대파, 배, 오이 등을 썰어 넣고 발갛게 버무려 상에 올리는데, 매콤 새콤한 양념과 쫄깃, 오들오들 씹히는 맛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한다. 한마리를 통째로 쪄내는 찜은 양념이 밴 속살과 연골이 입에서 사르르 녹듯 부드럽게 넘어간다. 간재미를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은 탕을 즐겨 찾는다. 간재미를 토막내 신김치와 함께 넣고 푹 끓여낸 국물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특히 여느 매운탕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개운한 뒷맛이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라는 게 태안 주당들의 자랑이다. < 태안=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hwkim@>
▶주변 볼거리=태안의 또다른 명물은 하늘을 찌를듯 곧게 뻗은 안면송. 붉은 해송이 숲을 이룬 안면휴양림은 최고의 삼림욕장으로 꼽힌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리아스식 해변도 일품. 거대한 사막을 연상케 하는 신두리 해변의 사구< 사진> 또한 이국적 풍광. 바람이 해변 모래를 실어 날라 이룬 모래언덕으로 생태의 보고이자 CF 등 촬영 명소로도 통한다. 태안은 꽃지해수욕장의 일몰 못지 않게 일출의 명소도 갖추고 있다. 연포 등은 서해에서는 흔치 않는 일출지이다. ▶맛집=◇간재미 맛집: 태안읍내 조석시장 지형물산(041-674-5610), 천리포 천리포횟집(041-672-9170) 등이 대표적 맛집으로 지형물산은 간재미탕이, 천리포횟집은 무침회가 일품이다. ◇그밖의 별미: 태안의 별미로는 우럭을 황태처럼 꼬득하게 말려 살뜨물을 받아 끓여내는 우럭젓국(태안읍 '미가< 041-675-5560>', 7000원)이 유명하며, 인근 서산 등에서는 천수만 굴, 간월도 새조개, 서산 지곡의 박속낙지 등이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묵을 곳=안면도 초입 다리 옆에 자리한 '안면비치하우스(041-672-1800)'는 해수탕, 찜질방으로 여독도 풀 수 있는데다 일출과 일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방도 갖추고 있다. 직영식당의 굴밥도 별미. 인근에 드라마 '장길산' 세트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32번국도 서산~77번 국도 태안~안면도 |
첫댓글 전 번 아침 방송에 천리포랑 간재미가 나오더라구요~ 살짝 말려서 쪄 먹어두 맛나잖아요.콜콜한 냄새도 좋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