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잠시 눈을 감고 앉아서 올 한해를 생각해 본다
첫 계획이 4월에 산벚꽃이 필쯤 울 님들의 글과 함께
서각 전시회를 생각했었지만
이곳에선 적당한 서각 나무를 구할 수가 없었다
봄 전시회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가을로 미루면서
나무를 구할 수 없다면 인천에서 구해가지고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뜻밖의 사람을 만나서 나무를 구했다.
산방 보일러가 얼어서 해동을 해주러 오신 분이
서각 작품들을 보고 자신은 목공예를 한다고 하시기에
봄에 서각 전시회를 계획 했지만 나무를 구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미루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자신은 나무의 뿌리나 아랫부분만을 쓰고 위쪽의 나무는 버리니까
그것을 쓸 수 있다면 구해 주시겠다고 하시며
앞으로 나무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시더니
일주일 전쯤 나무를 벤다고 내려오라는 전화가 왔다
자신이 필요한 나무를 가져가기위해 포클레인과 트럭을 준비했으니
그것으로 내가 쓸 것까지 재제소에 옮겨주셨고
공예를 하시는 분이시니까 나무 모양을 살려서 켜다가
자신의 공방에서 나무껍질도 모두 벗겨가지고
트럭을 불러서 실어서 보내주신다고 하시더니
나무만 보내면 내가 쌓아놓기 힘들 것 같아서 함께 올라오셨노라 며
오신 두 분과 운전기사님이 작은 나무는 작업실에 옮겨주시고
큰 나무는 사이 나무를 받쳐서 밖에다가 쌓아주시고 가셨다.
얼마나 고마운지...
요즘은 봄에 있을 그림 전시회들로 서각을 할 시간도 없고
나무가 말라야 하기에 지금 서각을 할 수는 없지만
바라만 보아도 부자가 된 듯 너무너무 좋다.
울 님들에게 봄에 약속한 서각 개인전 약속을 지킬 수가 없어서
너무나 죄송하지만 가을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서각나무로 최상급의 나무는 아니지만
가을로 미룬 전시회는 예정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나무를 베야 할 것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니
역시, 나는 인복이 있나보다
며칠전 큰엄마가 돌아가셔서 며칠동안 다녀와서 피곤했다.
마지막 식사까지 자신이 신탁에 나와 앉아 하시고
방에 들어가셔서 정신을 놓으셨고
병원으로 옮겨서 단 하루를 지내고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큰 복이신지...
88 해를 사시고도 그렇게 편안히 갈 수 있으셨으니 얼마나 좋을까...
080302
첫댓글 아 ~`지기님의 노고가 크시다 보니 인복도 천복으로 하늘에서 주시나 보군요..정말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안 좋은 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도 많터라구요..그것은 지기님 이 평소에 주위 분 들께 베풀어 주신 은혜 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 하게 되네요.그리고 상주되시는 분게는 호상이오나 큰 어머님 에 대하여 삼가 명복을 진심으로 비오며 영면 하시기 를 바라는 바입니다....
글을 읽노라니 지기님 인덕이 많으십니다. 좋은 분을 만나셨네요 축하합니다.
인복이 많으신 지기님 부럽습니다... 복은 받는것이아니라...자신이 짖는것이라고. 지기님이 평소에 많이베풀고 살았음을 . 느끼게 되네요... 복 많이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참 고마운 분이네요...저 쌓인 나무들이 다 지기님의 일감이시네.....몸 좀 챙겨가시면서 하세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이유와 인연으로 만남이 이루어 지지만 지기님처럼 늘상 좋은 인연으로 관계를 가지는 분은 흔치 않지요. 그게 복이십니다. 힘든 일 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고마운 인연이네요, 늘 건강한 생활을 바랍니다.
가을엔 꼭 전시회 구경을 보러 가겠습니다.고마운분이 또 계셨군요..지기님...좋은 나무들 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큰어머니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일동 묵념...
귀인(?)을 만나셨습니다... 한 걱정은 덜었으니 덩달아 훈훈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