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0. 하노이에서의 첫날 (바딘광장 –한기둥 사원 –서호 – 진국사 –롱비앤 기차역–푸꾸옥 그랜드월드)
하노이에서의 첫날은 바딘 광장을 중심으로 호치민 묘소와 베트남 주석궁 그리고 한 기둥 사원 등을 둘러보기로 한다. 바딘 광장은 1945년 9월 2일 호치민이 베트남 독립을 선언한 장소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 한다. 광장 자체가 널찍하여 산책하기 좋았으며 호치민 묘소의 바로 앞에는 .베트남 국회의사당 건물이 크고 멋지게 앉아있었다. 바딘구역 입장 시에는 총을 든 공산당 군인들로 하여금 보안이 엄격하였다, 한편 한국인 가이드의 출입이 제한되며 현지가이드만 입장가능 하다고 한다. 소지품은 물론 공항에서처럼 X레이 검사를 받아야하는 것이 마치 공항에서 출입국과정을 거치듯 모든 소지품을 기계에 넣고 검사를 하다 보니 경직된 분위기로 삼엄하기까지 하다. 한편 호치민의 시체를 보관하고 있어서 관람자는 짧은 옷은 당연히 입고 입장할 수 없으며 단정한 예를 갖추는 곳이라 한다. 베트남 국민들의 우상과 같은 존재인 호치민은 '독립'과 '통일'이라는 두 가지의 큰 업적을 남겼으며 1969년 9월2일에 독립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 그는 화장 후 나무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의 시체를 바오산에 안치 후 방부처리 하였다고 한다. 러시아 레닌을 방부처리한 곳에서 똑같이 작업을 하였다고 하며 지금도 2년에 한 번씩 러시아로 보내져 방부처리 되고 있다고 한다. 바딘광장 입구 옆에는 베트남 주석궁이 위치해 있으며 이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1906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한편 베트남 주석궁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 총독부 건물로도 사용되었고 1954년부터는 베트남 주석의 공식 관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는 푯말이 적혀있지만 다들 살짝 살짝 카메라에 담느라 바쁜 모양들이다. 호치민의 묘소는 광장 중앙에 위치해 어마어마한 기둥으로 사원처럼 생겼다. 호치민 묘소 좌우에는 베트남어로 문구가 적혀있는데 왼쪽은 '호치민이여 영원하라', 오른쪽은 '호치민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라는 뜻이다. 베트남의 모든 단위 지폐에도 호치민만 그려져 있을 만큼 그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사랑이 느껴진다. 한편 주석궁은 르네상스 양식이 노란색 건물로 베트남 식민지 시절 총독부로 사용된 곳이며 관저는 초대 주석 호치민이 국가주석일 때 공무를 수행했던 곳이라 한다. 그곳에는 호치민이 실제 사용했던 책상과 라디오 그리고 책 등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호치민이 타고 다녔던 3대의 승용차가 전시되어 있으며 그의 삶에 대한 영상과 사진 글들이 안내되어 있었다. 호치민이 마지막 11년을 보냈던 오두막집은 참으로 소박하고 아담하다. 그렇게 호치민 관저를 돌아서 나오면 커다란 호수가 있다, 하노이의 뜻은 물 가운데라는 뜻으로 그만큼 사람들이 물을 좋아할뿐더러 하노이 곳곳에는 물이 있는 호수들이 인공호수와 더해져 약 300여개 정도나 있다고 한다. 호수를 따라 걷다보면 양쪽으로 줄서있는 나무는 망고나무로 지금은 겨울이라서 열매가 없지만 여름에는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고 하니 풍경과 어우러진 이곳 바딘 광장은 하노이의 모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사실 호치민이란 인물에 대해서 알고 있거나 궁굼증을 가져 본 적도 없었건만 이곳 바딘 광장을 둘러보며 제2차 세계대전 뒤 아시아의 반식민지운동을 이끈 인물로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공산주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던 호치민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베트남의 국부로 칭송받고 있는 호치민은 진정한 애민정신으로 모두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지금 어수선한 우리나라 지도자들을 떠올려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잠시 추슬러보면서 우리는 바딘광장 내에 있는 한기둥 사원(일주사)까지 둘러보기로 한다. 이곳은 하노이를 상징하는 고찰이다. 1049년에 지어진 이 사원은 하나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정말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하나의 기둥 위에 불당이 얹혀 있으니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에 머물러 있다. 사원답게 향냄새가 코끝을 스치는데 이국적인 풍경에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짐없이 담아오려 카메라를 들이댄다. 검색을 해보니 이 사원의 창건 이야기가 재미있다. 이(李) 왕조의 태종 리따이톤이 꿈에서 관음보살이 아이를 건네주는 모습을 보고 실제로 아들을 얻게 되자 감사의 마음으로 이 절을 지었다고 한다. 연꽃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하는데 조그만 사원 주위 연못에 핀 연꽃은 그지없이 아름다웠고 그러한 풍경을 뒤로 한 채 우리 일행은 진국사로 향한다. 이곳 진국사는 베트남의 종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6세기에 지어진 고찰이자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란다. 원래 홍 강 유역에 있었으나 이후 서호 호수로 옮겨졌다고 한다. 노란색 정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사원의 상징인 팔각 형태의 붉은색 11층 석탑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와 염원을 담은 소원을 빌고 가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엄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진국사의 11층 석탑은 대단히 유명하거니와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외국인들까지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사실 하노이에 이렇게 오래된 절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물에 잠길 뻔한 절을 그대로 홍 강 유역에서 서호 호수로 옮긴 것 또한 대단하다.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진국사를 산책처럼 둘러보며 보리수나무 아래서 기념사진과 함께 서호 호수의 잔잔함을 두고 스케줄대로 롱비앤 기차역으로 향했다. 롱비앤 기차역으로 가는 길목에는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공동으로 조성된 하노이 예술의 거리를 지나친다. 수도건국 1000주년을 맞아 생긴 세계 최대 규모의 세라믹 벽화거리와 가깝게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았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예술의 거리는 세라믹을 사용하여 나라의 정체성과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작품들로 약 6km의 모자이크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는데 우리는 스치듯 지나치며 감상할 수 있었다. 한편 베트남 북부에서 흐르는 홍강에 걸친 1680m길이의 철교인 롱비앤의 철길에서 잠시 머물러 하노이 시내를 내려 보며 여유를 즐긴 뒤 북부지역의 외식과 쇼핑 복합단지이며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본 따서 만든 푸꾸옥 그랜드월드를 찾았다. 패키지로 함께 뭉쳐 다니다보니 다소 벅차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쉬어가면서 싸목 싸목 둘러보는 국내 투어와는 달리 팀원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지 않도록 매사 부지런히 서둘러야 하니 여행은 젊음이 필수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중요한 요소요소를 짚어 다닐 수 있으니 단순할 것 같으면서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는가 하면 팀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남편은 훨씬 에너지스럽게 즐기는 듯하다. 이번에는 푸꾸옥 그랜드월드로 향한다. 사실 가본 적도 가볼 생각도 없었던 베네치아를 가고 싶게 만든 곳이랄까? 진짜 베네치아는 어떤 모습일까? 의 호기심이 생길정도로 아름답고 깨끗한 풍경이었다. 어쩌면 이곳은 가족이나 신혼여행지로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곳이었다. 푸꾸옥은 베트남에서 가장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라는데 우리는 그야말로 동화 같은 거리를 1시간 여 걸을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은 아시아의 새로운 라스베이거스라는 별칭을 가진 거대한 테마 단지로 독특한 문화와 엔터테이먼트가 어우러진 곳이란다. 가족이나 혹은 혼자라도 차분하게 힐링 할 수 있는 여행지로도 적합할 것 같았다. 이곳은 특히 낮과 밤의 매력이 크게 다르다는데 설 연휴라는 긴 휴가 때문에 운영하지 않는 곳이 반 이상이라 우리는 잠시 둘러보는 정도였으나 그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것 같다. 이곳의 특징은 세계 유명 도시를 모티브로 한 테마 공간으로 베니스 운하를 그대로 재현한 수상도시이면서 화려하고 깔끔한 건축물들이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넘어 예술적 감동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곤돌라를 타며 운하를 따라 흐르는 물길과 양옆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해볼만한 곳이었으나 그 역시 한쪽에 꽁꽁 묶여있을 뿐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한참이라도 더 머물고 싶을 만큼의 아쉬움을 두고 오늘의 일정을 접으며 우리는 하롱베이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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