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부모님 방문에 '한국음식 하하하'
“도대체 무슨 음식을 잔뜩 싸오셨을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배트맨’ 봉중근(23)이 23일(한국시간) 애틀랜타공항에서 아버지 봉동식씨(60)와 어머니 김숙자씨(59)를 맞이하고는 입이 귀에 걸렸다. 이날 만남은 지난 겨울을 한국에서 보내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뒤 7개월여 만에 재상봉이었다.
어머니 김씨는 “그동안 살이나 빠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듬직한
모습을 보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며 올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아들의 등을 연방 두드리며 눈물을 훔쳤다. 아들의 영양식과 보약을
한보따리 짊어지고 미국땅을 밟은 아버지 봉씨도 흐뭇한 표정으로 모자의 만남을 지켜봤다.
정겨운 인사를 끝내자 봉중근은 보따리로 눈길을 돌렸다. 무더운 여름 힘이 빠졌을 때 민물장어로 힘을 내곤 했던 그는 “혹시 장어즙을
내서 오시지는 않을까”하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미국길에 어머니
김씨가 준비한 것은 국내에서 보양식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일명 ‘X소주’였다. 또 한식을 좋아하는 아들의 입맛을 생각해서 며칠
밤에 걸쳐 준비한 각종 된장과 고추장이었다.
아버지는 한국에서 떠나보낼 때보다 키도 훨씬 더 크고 덩치도 우람해진 아들을 보며 “다 너 줄려고 가져온거니 걱정말라”고 말해 환영객들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했다. 봉중근의 부모는 예년에는 길어야 한달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나 올해는 10월 말까지 머물며 빅리거로 성장한 아들의 뒷바라지를 도맡을 예정이다.
알링턴(텍사스주) | 손남원특파원 mcgwire@
첫댓글 미스타봉~~좋으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