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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 만들어낸 절경, 양구 두타연
나의 첫 여행책 '한국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풍경"의 제일 마지막 편은 금강산이었다. 모처럼 금강산의 감흥을 다시 느끼기 위해 책을 펼쳤다.
'천선대 정상에 올랐다. 눈이 닿는 곳마다 수정같이 솟아 오른 칼바위가 파란 하늘을 꿰뚫고 있다. 우주 삼라만상의 본류가 바로 만물상에 있었던 것이다. "안내원동무, 만세삼창을 외처도 되겠습니까?" 좋지요. 저희도 함께 하겠습니다. 북한 안내원과 우리 일행은 하나가 되어 만세를 외쳤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우리의 소원' 흘러나왔다. 그 감동의 물결이 금강산 1만 2천봉 봉우리 구석구석을 메아리쳤다.'
2004년 3월 모놀과 정수 20차 기념답사를 다녀온 곳이 금강산이었다. 외금강을 둘러봤으니 내친김에 내금강까지 둘러볼 계획을 세웠건만 세상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왕자 사건을 통해 금강산이 폐쇄되었고 훗날 남북관계는 경색되어 내금강 유람의 꿈은 접어야만 했다.
금강산이 보고 싶으면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에 올라 먼발치에서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 만족할 뿐이었다. 강원도 고성이 너무 멀어 가기 힘들다면 바로 양구의 두타연을 찾으면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만나게 된다. 이 물은 DMZ을 어루만지며 두타연 폭포에서 물을 쏟고 서쪽으로 흘러 파로호와 몸을 섞는다. 남과 북의 한숨과 눈물을 간직해서인지 갈'之'자를 그리며 흐느끼며 걷는 모양새다. 이곳 두타연에서 금강산까지는 32km. 1시간이면 내금강 장안사를 품을 수 있는 최단 도로라니 그 물리적 거리가 야속할 뿐이다.
6.25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 영화 '고지전'의 배경이었던 피의 능선, 태극기 휘날리며의 백병전 장면은 이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 도솔산이다. 지옥과 다름 없었던 전쟁터는 도저히 회복하기 힘들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반대다. 60년동안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아 원시의 자연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남북의 첨예한 대치 덕에 청정지역을 보존하고 있다니 이런 이율배반이 어디있겠는가?
31번 국도. 부산을 출발해, 울산, 청송, 영양, 태백, 평창, 인제를 지나면 이곳 양구를 훑고 지나가면서 북한 회양군을 지나 금강산으로 이어진다. 아쉽게도 북으로 가는 길은 철조망으로 가로 막혔고 그 너머로 잡초가 우거진 길이 보인다. 차가 다니지 않으니 길은 시한부 삶을 사는 병자처럼 보였다. 야속한 철조망을 부여잡고 애틋한 심정으로 바라본다.
그래도 한때는 들뜬 마음으로 금강산행을 꿈꾸었던 길이데 말이다. 이 길 위로 배상수 기사님이 이끄는 나이스관광 버스에 올라 마구 흥분하는 모놀식구들을 얼굴들을 상상해본다.
두타연 여정은 취수장이 있는 금강산 가는 삼거리부터 시작한다. 금강산 길목에 자리했기에 계곡의 빼어난 경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뭉게구름이 하늘을 수놓고 짙은 숲과 거울같은 계곡이 금강산을 거닐 듯 감동의 파문이 인다. 맛난 음식을 앞에 두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는 심정이랄까. 오히려 절경이 야속하게만 보인다.
북한 금강산울 휘감아 돌아온 물줄기는 DMZ을 지나 월남한다. "북의 우리 동포들은 어떻게 사니? 금강산은 예뻐? ' 묻고 싶은 것을 많은데 계곡은 애써 질문을 외면한채 말 없이 흘러갈 뿐이다.
대부분 두타연만 둘러보고 오는데 이왕이면 4km정도 떨어진 삼거리부터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하는 것이 좋다. 생태탐방로가 잘 꾸며져 있으며 투타연계곡의 속살을 볼 수 있다. 삼거리(현위치)라는 곳부터 시작한다. 그 삼거리에서 북쪽은 금강산가는 길(31번 국도)
그러니까 금강산 가는길-투타2교-투타1교-쉼터-두타연-이목교까지 총 6km 정도 걸으면 좋을 것 같다.
버스는 이곳 3거리에서 내려주고 두타연 주차장에 대기한다.
근사한 다리가 보인다. 이곳부터 트레킹 시작
차가 다닐수 있도록 비포장 도로가 이어진다. 비포장이어서 걷기 좋다. 초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총18km 산악자전거를 타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도로 옆은 청정계곡. 물은 남북의 생태계를 잇는다. 금강산에서 흘러온 수입천은 파로호와 합류된다.
금강산의 계류는 이렇게 'u'자형의 협곡을 만들어낸다. 폭포와 소가 일궈낸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 오지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길섶에 핀 야생화 보다는 지뢰라는 경고판이 더 눈에 들어온다.
대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양구군청에서 두타계곡 오솔길을 조성해 좋았다. 두타2교에서 바라본 계곡 풍경이 일품
계곡 아래는 유리가 되어 자갈이 드러난다.
60년동안 사람이 손길이 닿지 않은 숲을 만나게 된다. 벤치가 놓여 있어 천천히 거닐어도 좋다.
두타1교
다리에서 바라본 계곡
대로를 거닌다가 다시 숲길이 나온다. 다시 또 대로가 반복
이번에는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보인다. 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물속에 풍덩
이런 호사가 어디있겠는가?
바닥이 훤히 드러난 자갈
다시 하류로 내려가면 투타연이 닿게 된다. 전방대에 오르면 폭포로 떨어지기 전의 물줄기를 보게 된다. 자세히 보면 한반도를 상징하는 지도가 그려져 있다. 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타연 위쪽은 3단의 소로 이루어져 있다.
그 옆에 두타정이란 정자가 있어 햇볕을 피하기 좋다.
3단으로 한반도를 그린 폭포는 10미터 아래로 떨어진다.
확대를 해보면 남녀가 뽀뽀를 하려는 찰나를 그려내고 있다.
폭포 상류에 두타사라는 절집이 있어 두타연이 되었다고 한다. 두타는 산스크리트어로 '집착을 버리고 수행하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거대한 동굴이 뚫려 있는데 보덕굴이다. 금강산 장안사의 고승이 꿈에 남똑으로 가라는 게시를 받고 이 보덕굴에 들어가 관음보살을 친견했다고 한다. 두타사라는 절도 이런 연유로 창건했다고 하는데 절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연못의 둘레는 대략 50m, 이곳이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라고 한다.
옆에서 보면 사자와 말 같기도 하고~~
두타연 주차장 입구. 열목어조형물
두타연을 중심으로한 생태탐방로와 출렁다리
두타연에서 바라본 하류 풍경
최근에 조성한 출렁다리
생태탐방로는 이곳에서 발굴한 전쟁의 흔적들로 꾸며 놓았다. 녹슨 철모, 포탄 등
숲길은 야생화가 가득
노루 조형물
군번으로 만들었다.
2012년 5월 20일 예전 백석산기념관을 두타연 소지섭갤러리로 바꿨다.
소지섭길 51km.
소지섭 갤러리. 산양이 뛰어 노는 벽화
내부에는 소지섭의 미공개 사진, 소지섭이 직접찍은 사진, 영화의상 등을 볼 수 있다.
소지섭과 악수도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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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곳도 모놀 답사 후보지~~가을이 좋다고 하는데~~~금년중에 진행할 곳입니다.
와~ ~ 어딜 보아도 푸른 숲과 맑은 물이 최상 청정지역임을 보여주네요. 대장님~ 감사합니다. 모놀 답사 기대합니다. 모놀 화이팅!!
추천하는 곳이 더위를 잊게하군요.
대장님의 탁월한 선택에 민생들은 따르기만 하면되는군요. 대장님! 환호하는 함성 ~ 들리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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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월운저수지...방산..
세상 한창 시끄러울때에 군생활 하던 곳 이다보니
이름만 들어봐도 정겹습니다.
그럼 올해에도 임실 옥정호 구절초는 걍 패스되겠네요..ㅎㅎ
정말 좋의시겠군요 온세상을 만끽하시고 건강과사랑 행복을 온누리에 전하소서 많은 여행즐기시며 ...
야호ㅡㅡㅡ 모놀에서도요?
깊은 가을에 가면 최골거예요.
아주 ~오랫만에 들어와..... 좋은 구경합니다~감사합니다!
계곡 천렵 가능한가요?
생태보존지역이라 불가합니다.
두타연 참 오랜만에 대장님 덕에 사진을 통해 또 접하네요 출렁다리 전망대.. 새롭게 설치된 시설들이군요 고맙습니다
제가 군생활을 했던 곳의 길초에 있었던 두타연, 그 시절 두타연은 그저 물이 한바탕 휘돌아드는 웅덩이 정도로 기억했었지요. 민간인 통제구역이라 함부로 갈 수 없는 지역이었는데..... 꼭 가보고 싶군요.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