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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을 떠나 다시 <먹으러> 갑니다. 아침 쑥국으로 해장한 이후 길위에서 카스테라와 참외가 먹은 것의 전부. 전부 시작할 때 먹었던 산채비빔밥으로 의견일치를 보고...차도 되찾을 겸... 때마침 친구한테 전화가 옵니다. "너 전에 우리집에서 함께 만나뵈었던 법인 스님이 차 대접해주신다니 실상사 가라" 이래서 부랴부랴 비빔밥에 막걸리 한잔 하고 나니 4시가 훌쩍 넘어섭니다.
식당문앞을 나서며 실상사쪽을 바라보니 비맞은 나무들의 신록이 더욱 푸르러 보입니다.
산중의 평지.. 자운영꽃이 활짝핀 밭 저 건너편에 실상사의 담이 보입니다. 이 이쁜 자운영 밭은 그대로 갈아쓰는 유기농법의 일부랍니다.
실상사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니...
돌정승들이 다리 넘자마자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4개의 정승증 하나는 홍수에 떠내려가고 3분만 남았다는데... 형제자매분들이 분명합니다. 모두가 갖춘 공통점- 첫째 : 계란처럼 툭 튀어나온 눈
두번째 특징 : 주먹코
세번째 특징 : 엄청 커다란 왕귀
평평한 절... 처음가는 실상사. 산중 음악회로 뉴스나 신문지상에서 보던 실상사에 대한 느낌과 달랐습니다. "아! 평지에 있었구나." 산중 평지. 일주문이 없이 입구에서 대웅전이 보이이고 사찰 전체가 평평했습니다."
절입구를 통과하자 마자 눈에 확 띄는 실상사 석등 신라시대 석등으로 팔각기둥에 연꽃 등 화려한 장식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아.. 이런 거를 보고 보물이라고 하는구나"
석등 양옆으로 호위하고 있는 삼층석탑. 이 역시 신라시대 석탑으로 원형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아.... 보물이 보물을 지키고 있구나."
실상사의 대웅전 격인 보광전 단청을 하지않아 소박한 모습으로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보광전은 또다른 보물창고. "보광전 내 범종에는 일본 지도를 연상케 하는 그림이 있어, 이 범종을 치면 일본이 망한다는 소문이 전해진다."
해우소 작고 재밌게 생겼다. 한번 볼 일 보고 싶지만 굳게 잠겨있습다. "이거 조금만 더 보존 잘 하면 보물되겠다"
<템플 스테이> 거처입니다. 말끔하고 꾸밈이 없습니다. 법인 주지스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 다음에 오시면 꼭 한번 묵고 가시지요." "가을에 다시 오려면 언제쯤 예약해야 하나요?" "허허허...지금 바로 저한테 하시지요."
스님들 숙소. 역시 아무런 꾸밈없이 단초롭다. 한마디로 "공(空)하다"
"이리들 들어와 차 한잔 하고 가시지요. 조금 누추합니다." 마음 급한 집사람은 뛰어들어가다시피하는데 청춘님은 여전히 여유롭게 신발끈을 풉니다.
스님들이 손수 만드신 녹차,보이차를 손수 끓여 주셨습니다. "내일은 천왕봉에 올라갑니다. 세상에 원....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만든다네요. 지리산 곳곳에서 모이신 분들과 단체들이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한다네요." 실상사 나오는 길가의 논에서는 개구린지 두꺼빈지 올챙이들이 떼지어 잘 살고 있었습니다. <공(空)! 비우면 누군가 들어와 산다> 이리하여 실상사에서 마음을 비우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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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벽돌쌓기 원문보기 글쓴이: 고진감래
첫댓글 그럼 여즉 마음이 비워 있나요? 무언가 들어와 사는지 알고 싶지는 않아요.
마음을 비우고(?)의 ?의 의미를 저도 모르겠네요
"<공(空)! 비우면 누군가 들어와 산다> 이리하여 실상사에서 마음을 비우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이 마지막 귀절에 대해서 弄했어요. 혹여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든가...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