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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최종이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다른 자판으로 넘어가려고 시도를 했는데요.
먼저 신세벌식 P2를 눌러보다가,
살짝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신세벌식 공동개발안과 서로 비교하면서 눌러보았고,
그것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신세벌식 P2 위주의 글이 될 것 같네요.
그동안 공세벌식 위주의 분석만 하다가,
신세벌식에 대한 분석은 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드디어 신세벌식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신세벌식 P2의 경우는 모음의 배치가 바뀐 것이 특징인데요.
모음의 배치에서도 세 가지를 동시에 봐야 하는 것 같네요.
첫째, ‘받침과의 조합 없이’ 모음 그 자체로 입력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누르기 편한 손가락에 배치될수록,
위치가 가까울수록 더 누르기가 좋습니다.
둘째, ‘받침과 조합되며’ 입력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받침과의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모음과 받침의 거리가 너무 줄어들면 적당한 각도가 나오지 않고,
손이 90도에 가까워지면서 손과 손목에 더 많은 긴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셋째, ‘겹받침 조합과 결합되며’ 입력되는 경우인데요.
모음과 받침의 조합에서 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라도,
모음과 겹받침 조합(받침 2개의 조합)이 합쳐지면서,
세 손가락이 좁은 각도에서 조합되며 손 꼬임이 발생하기도 하네요.
전에 겹받침 조합을 비교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하나의 조합만 연속으로 치면서 비교하는 것’과,
‘문장 안에서 입력하는 것’은 차이가 있네요.
하나의 조합만 연속으로 치는 경우에는,
‘먼저 기준점을 잡고 시작하기에’ 조금 더 누르기가 쉬운데요.
문장 안에서 사용되는 경우에는,
‘이동하면서 기준점을 잡고’,
길이가 서로 다른 손가락의 높이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네요.
=바뀐 모음의 위치=
E, R, T 자리에 위치한 모음이,
신세벌식 공동개발안은 ㅕ, ㅐ, ㅓ 순으로,
공세벌식과 똑같이 배치되었고요.
신세벌식 P2는 ㅐ, ㅓ, ㅕ 순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가 왼손 검지와 중지에 해당하는 부분인데요.
공세벌식에서는 왼손 검지와 중지에 ‘겹받침 위주로 배치’가 되어,
홑받침으로는 ㅂ, ㅈ, ㅋ 3개밖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거듭치기가 적고,
모음과 받침의 조합에서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신세벌식에서는 왼손 검지와 중지 자리에도,
모두 홑받침이 배치됩니다.
그래서 모음과 받침의 조합에서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거듭치기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모음과 겹받침 조합이 합쳐지면서,
‘세 손가락의 조합’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 경우에도 ‘글쇠의 배치에 따라’ 손 꼬임이 발생하고,
손과 손목에 발생하는 피로가 더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바뀐 모음 ㅐ의 자리=
신세벌식 P2에서는 모음 ㅐ가 R 자리에서 E의 자리로 바뀌었는데요.
모음 ㅐ가 검지 -> 중지로 바뀌면서,
조금 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검지로 누르던 것을 중지로 누르니 불편한 것이라,
이 부분은 따로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네요.
=바뀐 모음 ㅕ의 자리=
모음 ㅕ는 T의 자리로 이동했는데요.
ㅐ보다 받침과의 조합이 더 많은 ㅕ가 T 자리로 이동하면서,
받침과의 조합에서 조금 더 각도를 확보할 수 있고,
거듭치기를 줄일 수가 있네요.
=바뀐 모음 ㅓ의 자리 장점=
신세벌식 P2에서는 모음 ㅓ가 T의 자리에서,
조금 더 가까운 R의 자리로 바뀌었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장점은 조금 더 가까운 R의 자리로 바뀌면서,
누르기 더 편해졌다는 점입니다.
받침과의 조합 없이 모음만으로 사용될 때는,
확실히 누르기 더 편합니다.
그리고 모음 ㅓ와 받침 ㅂ의 조합도,
누르기 조금 더 편해졌습니다.
1. T(검지) -> E(중지)
2. R(검지) -> E(중지)
신세벌식 공동개발안의 경우 모음 ㅓ가 T의 자리에 위치해서,
E 자리에 위치한 받침 ㅂ과의 조합이 좋지 않습니다.
이것은 공세벌식에서 숫자 3에 위치하던 받침 ㅂ이,
신세벌식에서 숫자 줄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한 칸 아래로 내려오게 된 경우인데요.
길이가 서로 다른 검지와 중지의 조합이,
같은 줄에서 발생하면서 누르기 불편한 조합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모음 ㅓ와 받침 ㅂ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검지와 중지의 길이 차이’로 인해,
중지가 숫자 줄에 부딪히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ㅓ가 R의 자리에 있는 것보다,
T의 자리에 있는 것이 ‘중지의 높이가 조금 더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검지와 중지를 서로 조합해서 누를 때,
‘조금 더 올라간 중지의 높이’로 인해서,
중지를 접으면서 검지와 길이를 맞추기가 더욱 어려워지죠.
그리고 T의 자리가 R 자리에 비해,
조금 더 누르기 불편한 점도 받침과 조합하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에 신세벌식 P2에서는 ㅓ가 R의 자리로 바뀌면서,
조금 더 쉽게 받침 ㅂ을 조합해서 입력할 수 있죠.
그렇긴 해도 검지와 중지는 생각보다 길이 차이가 있다 보니,
조합 과정에서 중지를 접어 검지의 길이를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지를 누를 때 살짝 어긋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고요.
숫자 줄을 한글 입력에 사용하지 않고,
중지와 검지에도 홑받침이 배치되는 신세벌식에서는,
‘ERT 부분의 배치’가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뀐 모음 ㅓ의 자리 단점=
신세벌식 P2에서는 ㅓ가 R의 자리로 이동하면서,
받침과의 조합에서는 조금 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받침과의 조합에서,
‘확보할 수 있는 각도’가 더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피로 역시도 줄어야 맞지만,
받침과의 조합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모음과 받침의 조합에서,
‘둘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수록’,
각도 역시도 좁아지는데요.
이때 좁아진 각도로 인해,
손의 각도가 90도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손의 각도가 90도(일직선)에 가까워질수록,
손과 손목에 더 많은 긴장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받침과의 조합이 많은 모음 ㅓ가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면서,
‘손이 90도에 가까워지는 받침과의 조합’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손과 손목에 발생하는 긴장은 조금 더 증가하게 됩니다.
1. T(검지) -> C(중지)
2. R(검지) -> C(중지)
T와 C가 조합될 때 손의 각도와,
R과 C가 조합될 때 손의 각도가 같지 않습니다.
모음과 받침 사이의 거리가 줄어든 만큼,
두 글쇠가 조합될 때의 각도 역시도 좁아져서,
점차 손의 각도가 90도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는 다른 받침들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1. T(검지) -> D(중지)
2. R(검지) -> D(중지)
1. T(검지) -> X(약지)
2. R(검지) -> X(약지)
T 자리에 있던 ㅓ가 R 자리로 이동하면서,
다른 받침들과 이루는 각도 역시도 조금씩 좁아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받침과의 조합에서,
손과 손목에 작용하는 긴장 역시도 조금씩 증가하게 됩니다.
=바뀐 받침 ㄱ의 자리=
신세벌식 P2에서는 모음 ㅓ가 T의 자리에서 R의 자리로 바뀜과 동시에,
받침 ㄱ이 X의 자리에서 C의 자리로 바뀌었습니다.
받침 ㄱ이 약지에서 중지로 바뀌면서,
조금 더 누르기 편한 자리로 이동했네요.
또한, 모음 ㅓ는 왼쪽으로 이동하고,
받침 ㄱ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둘 사이의 간격이 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하자면,
두 글쇠의 자리가 더 누르기 편한 위치로 이동했고,
두 글쇠 사이의 거리도 더 가까워졌으니,
조합에서의 피로 역시도 훨씬 더 줄어야 맞습니다.
1. T(검지) -> X(약지)
2. R(검지) -> C(중지)
그런데 모음과 받침의 조합에서는,
조금 다른 현상이 나타납니다.
두 글쇠가 조합될 때의 각도 역시도 좁아져서,
손의 각도가 90도에 가까워지면서,
손과 손목에 가해지는 긴장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면서,
서로 조합될 때 ‘적당한 각도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죠.
대신에 받침 ㄱ이 있던 X의 자리에 ㅆ 받침이 이동하면서,
모음과의 조합에서 거듭치기가 줄어든 장점이 있습니다.
받침 ㄱ과 모음의 조합이 조금 더 불편해진 대신에,
ㅆ 받침과 모음의 조합은 조금 더 편해졌습니다.
=모음과 겹받침 조합이 합쳐지며 나타나는 현상=
‘모음과 받침이 서로 조합되는 각도’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는,
모음과 받침의 2타 조합보다는,
모음과 겹받침 조합의 3타 조합에서 더욱 잘 나타나게 됩니다.
신세벌식 P2에서 ‘넋’의 조합을 보면,
모음 ㅓ와 받침 ㄱ이 서로 조합되며 이루는 각도가 좁고,
이것이 다시 ㄱ+ㅅ의 겹받침 조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음 ㅓ와 받침 ㄱ이 조합될 때는 손이 과하게 오그라들었다가,
받침 ㄱ+ㅅ이 조합될 때는 접혔던 손이 다시 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손이 과하게 오그라들었다가 다시 펴지는 과정에서,
손과 손목에 더 많은 긴장을 가져오게 되고,
손 꼬임 역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T(검지) -> X(약지) -> Q(소지)
2. R(검지) -> C(중지) -> Q(소지)
전자의 경우도 불편한 조합이긴 한데요.
손이 오그라들었다가 펴지면서 나타나는 손의 꼬임,
손과 손목에 가해지는 긴장으로 보면,
후자의 경우가 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음 ㅓ와 받침 ㄱ이 서로 조합되면서,
두 글쇠가 이루는 각도가 90도에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검지와 중지의 길이 차이와,
키보드 자판이 배열된 빗금의 각도로 인해,
더욱 심하게 손이 오그라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같은 줄에 검지와 중지가 서로 붙어서 조합되는 경우=
같은 줄에서 검지와 중지가 서로 붙어서 조합되는 것은,
그리 편한 조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검지와 중지의 길이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1. F(검지) -> D(중지)
2. F(검지) -> E(중지)
이 두 가지 조합을 비교해 보면,
후자의 경우처럼 ‘중지가 한 칸 더 위에 있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손가락의 길이에 맞춰서’,
글쇠를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검지와 중지가 같은 줄에서 조합되면서,
손가락 길이 차이로 인해,
‘검지의 길이만큼 중지를 굽혀서’ 눌러야 하는데요.
모음과 받침의 조합에서는 아주 찰나의 순간에 입력되기에,
별로 불편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음과 겹받침의 3타 조합에서는,
약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찰나의 순간에 입력되는 것이 아니라,
이걸 누른 상태에서 바로 겹받침의 조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1. R(검지) -> E(중지) -> Q(소지)
2. T(검지) -> E(중지) -> Q(소지)
신세벌식 P2에서 ‘없’의 입력이 전자에 해당하는데요.
이런 모음과 겹받침의 3타 조합의 경우에는,
검지와 중지의 높이를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같은 줄에서 검지ㆍ중지ㆍ소지 모두의 길이를 맞춰야 합니다.
길이가 각기 다른 손가락의 높이를 맞춰야 하기에,
조금 더 불편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길이가 서로 다른 검지와 중지가 ‘같은 줄에서 서로 붙어서’ 조합되면서,
손의 각도가 90도에 가깝게 바뀐 상태에서,
소지와의 조합까지 이어지며,
또 한 번 손목의 각도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손과 손목에 더 많은 긴장이 발생할 수 있고,
손 꼬임 역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세벌식 공동개발안의 경우는 검지와 중지가 한 칸 띄어져 있어,
누르기는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음과 겹받침을 조합할 때 조금 더 넓은 각도를 확보할 수 있어,
손과 손목에 가해지는 긴장을 조금 더 적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같은 줄에 세 손가락이 서로 붙어서 조합되는 경우=
‘넓’, ‘않’의 경우는 ‘같은 줄에서 붙어있는 세 글쇠의 조합’이 발생하는 경우인데요.
‘넓’은 WER에서 R -> W -> E 순으로,
‘않’은 SDF에서 F -> S -> D 순으로 누르게 됩니다.
배치 자체는 효율적인 것이 맞지만,
누를 때 손이 꼬이는 경우가 제법 발생하네요.
이러한 문제는 ‘손가락의 길이가 각기 다르기에’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키보드 자판에 편하게 손을 올리면,
검지와 소지가 같은 줄에 위치하고,
중지와 약지는 ‘한 칸 위에’ 위치하게 됩니다.
1. 소지 - 약지 - 중지 - 검지
2. 약지 - 중지
소지 - - 검지
왼손을 기준으로 보면 이런 두 가지 형태가 나오는데요.
전자의 경우처럼 손가락 4개를 ‘일직선으로’ 놓는 것과,
후자의 경우처럼 손가락 4개를 ‘길이에 맞게’ 놓는 것은,
‘손과 손목에 발생하는 긴장’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검지ㆍ중지ㆍ약지가 같은 줄에서 서로 붙어서 조합되는 경우와,
중지ㆍ약지ㆍ소지가 같은 줄에서 서로 붙어서 조합되는 경우가,
불편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입력을 기본 자리에서 바로 하는 경우에는,
‘이미 올려진 검지를 기준으로’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위치에서 이동하며 누르는 경우에는,
손이 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지가 돌아오며 자리를 잡고,
‘중지와 약지를 굽혀’ 검지와 똑같은 높이로 맞추고,
세 개의 손가락을 일직선상에서 누르기 쉽도록 각도를 조절하는,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이 찰나의 순간이 일어나야 하기에,
손이 꼬일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한 칸 위의 약지ㆍ중지가,
한 칸 아래의 검지와 같은 줄에서 조합되면서,
손이 90도에 가깝게 변하며,
손과 손목에 더 많은 긴장이 발생하게 됩니다.
1. F(검지) -> S(약지) -> D(중지)
2. F(검지) -> S(약지) -> E(중지)
3. F(검지) -> W(약지) -> E(중지)
위의 세 가지 예시 중 어떤 것이 더 안정적으로 눌리는지,
하나씩 눌러 보면요.
‘같은 줄에 손가락 세 개를 서로 붙여서’ 배치하는 것보다는,
‘상하로 떨어지게’ 배치하는 것이 손 꼬임이 덜 발생하고,
보다 안정적으로 누를 수가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손가락 길이 차이를 고려해서,
검지와 결합되는 중지ㆍ약지는,
‘한 칸 위에 배치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3번의 예시는 리민 님이 말씀하신 ‘손가락 독립성’ 문제로 손이 꼬일 가능성이 있네요.
=결론=
신세벌식 자판에서 누르기 불편한 배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배치할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공세벌식의 경우는 숫자 줄까지 사용하면서,
여유롭게 글쇠를 배치할 공간이 나오는데요.
신세벌식의 경우는 숫자 줄에 한글을 배치하지 않고,
검지와 중지에도 모두 홑받침이 배치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음+겹받침 조합의 세 손가락 조합’으로 인해,
공세벌식보다 신세벌식에서 손목의 피로가 더 증가하는 부분도 있고요.
참신세벌식에서 모음 ㅓ가 맨 아랫줄로 이동한 것도,
받침과의 조합을 조금 더 좋게 가져가기 위한 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음과 받침과의 조합에서 손을 접으면서 누르는 것보다,
펼치면서 누르는 것이 피로가 더 적기도 하고요.
키보드에서 위로 갈수록 팔이 펴지면서 각도가 점점 좁아지는데,
아래로 갈수록 몸과 가까워지면서 각도 확보가 더 용이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잡담=
이 글이 이제까지의 분석 중에 가장 어려운 글이었습니다.
글을 적는 기간도 오래 걸렸고,
내용도 가장 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용을 줄이려고 일부를 지웠는데도,
상당히 많은 분량이 나오네요.
신세벌식은 구조가 간단해서 글이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는데요.
생각보다 분석할 부분이 많네요.
사실 이 글은 지난번에 올린 글과 동시에 적은 글인데요.
헷갈리는 부분을 조금 더 테스트하고 수정하느라,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테스트하느라,
손목이 엄청나게 쑤시네요.
제 수준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적었고,
더 이상의 분석은 힘들 것 같아서 급히 마무리해서 올립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까,
제대로 적은 것인지도 헷갈리네요.
혹시,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신세벌식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어떤 배치가 더 좋고 나쁜지에 대한,
대화와 토론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댓글 자세히 분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세벌식 P2을 제안한 저도 R→C(억)와 F→S→D(않)로 이어지는 손가락 흐름이 아쉽습니다. 더 깔끔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싶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낱자를 배치할 자리가 마땅하지 않은 것이 크게 다가옵니다.
쿼티의 숫자열을 빼고 본다면, 현재 널리 쓰이는 글쇠판 규격에서 왼손 쪽에서는 V 자리가 다음 글쇠를 이어서 치기 가장 좋은 글쇠 자리인 것 같습니다. 공세벌식 자판에서는 쿼티의 숫자열에 들어가는 받침 ㅆ 때문에 ㅓ가 V 자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ㅗ가 들어갔습니다. 그 점에서 참신세벌식 자판은 뜻이 있는 시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Q 자리에 있는 참신세벌식의 받침 ㅆ 자리를 저는 검토했다가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있었다' · '갔었다' 같은 말을 칠 때에 새끼 손가락이 받는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견딜 만 한 것 같기도 해서 오늘날까지 생각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받침 ㅅ을 다른 데로 보내는 문제가 골치 아파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만약 신세벌식 P/P2에서 받침 ㅅ을 다른 데로 보내는 선택을 했다면 좀 더 참신세벌식 자판과 비슷한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지만, 저에게 그럴 용기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댓글을 남겨 주셔서 열심히 적은 보람이 있네요. ^^
자판을 치면서 느껴지는 부분을 있는 그대로 적긴 했지만,
이러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마땅치는 않은 것 같네요.
하나의 문제를 수정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에,
결국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안에서 최선의 배치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V 자리에 ㅓ가 배치된 것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공세벌식 자판에서는 ㅓ와 ㅆ 받침과의 조합 때문에 ㅗ가 대신 배치된 것이군요.
이번에도 덕분에 좋은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ㅆ 받침의 배치가 신세벌식 자판에서도 각기 다 다르네요.
누르는 손가락도 중지, 약지, 소지로 각기 다 다르고요.
ㅆ 받침을 배치하는 것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네요.
무언가 하나를 바꾸려고 해도 유기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어서,
쉽게 변화를 가져가기 힘든 것 같네요.
하나씩 하나씩 바꾸다 보면,
전체적인 배치가 다 바뀌게 될 수도 있고요.
그래도 자신만의 방식을 가져가야,
고유의 장점을 가진 특징 있는 자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같은 줄의 옆자리를 타건하기가 힘들다고 하셨는데, 결국 각 손가락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하드웨어적인 처방만이 답이라고 봅니다. 각 손가락의 길이가 다른 것을 고려해서 column staggered(*각 column들이 같은 row라도 손가락 길이에 맞춰 약간씩 어긋나게 설계한 키보드)하고 concave(*손가락 길이에 맞게 3차원적으로 움푹 패여서 곡면을 이루는 모양의 키보드)한 인체공학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죠. Dactyl류 키보드가 바로 그것인데요. 기존의 직사각형 모양 + 2차원 평면 키보드로는 결국 하드웨어적인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본문에 있는 내용이 지금의 보편적인 키보드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인체공학 키보드에서는 전혀 불편하지 않은 부분일 수 있겠네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좋은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름달 네 특히 인체공학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느낀 것인데, 기존의 일반적인 키보드에서는 ㅓ를 쿼티 r자리에 놓을지 t자리에 놓을지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만, column staggered + concave한 인체공학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무조건 ㅓ는 r자리에 놓는 것이 최상의 배치가 되더군요. r과 e간의 같은 줄의 검지=>중지 전환이 매우 매끄럽습니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혁명이 신세벌식 배열 설계에 있어 제약을 많이 풀어주더군요. 다만 일반 사용자들에게 비싼 인체공학 키보드가 보급되지 않은 현재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겠죠..
@wigglymapp 결국에는 배치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적 한계였군요.
그렇다면 인체공학 키보드가 보편적으로 보급된다면,
지금 신세벌식 자판들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덕분에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