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황토 담벼락 아래 원추리 두 녀석이 각자 꽃을 피웠습니다. 처음엔 꽃대 맨 위 두 송이만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아래쪽에도 ‘그림자 꽃’ 두 송이를 피웠더군요. 위쪽 ‘밝은 꽃’은 옆에 있던 나무가 어둡게 만들어 준 그림자를 배경으로 더 환하게 빛나고, 아래쪽 ‘어두운 꽃’은 밝은 담벼락 덕분에 윤곽이 선명합니다.
돋보이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의 뒤에는 항상 그것들이 눈에 잘 띄게끔 ‘배경’으로 만족하는 밝음이나 어두움이 있나 봅니다. 묵묵히 자신을 낮추고 때로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모든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맛을~" 6.25 전쟁이 남기고 간 흔적 중에서 마음 아프면서도 잊을 수 없는 맛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퓨전요리라고 할 수 있는 부대찌개랍니다.
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주둔하면서 소시지랑 햄 등 일명 '부대고기'라고 하는 식재료가 미군부대의 철망을 몰래 빠져 나왔지요. 사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먹다 남은 잔반의 불량품도 있었지요. 그래도 전쟁의 폐허 속에선 설사 한번 안하고 허기를 달랠 수 있었죠. 느끼한 맛을 없애기 위해 김치랑 고추장을 넣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많은 식구들의 입을 채우기 위해 양을 늘린 것으로 이해됩니다.
전쟁이 끝난 지 반백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우리네 음식이 됐지요. 한편으론 부끄러운 과거의 역사가 담긴 음식이긴 하지만 먹을 것 하나 없던 그 시절 버리는 재료까지 훌륭한 음식으로 만들어낸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담긴 음식으로 받아들이는 게 더 좋을 듯 합니다
★...장마 전선이 잠시 물러간 25일 서울 한강 시민 공원 여의도 지구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았고 가을까지는 한참 멀었지만, 갖가지 색의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살랑살랑 꽃잎을 흔들며가을을 부르고 있는 것 같다. 황재성 기자
★...서산시 인지면 남정리 일원 밭에 노란 바탕에 붉은빛이 감도는 홍화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홍화꽃은 지난 3월초 파종된 것으로 최근 내린 장맛비 탓에 예년보다 4-5일 정도 빨리 개화됐다. 홍화씨는 꽃잎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다음 달 초순경부터 수확되며 붉은색의 꽃잎은 한약재료와 술, 떡 등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홍화씨는 칼슘과 마그네슘, 리놀산 및 백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로 8년째 홍화를 재배하고 있는 정동홍화마을 이윤기씨(54)는 “올해는 일기조건이 좋아 예년보다 수확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며“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일도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서산=정관희 기자>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렸던 '비바 모차르트'를 그대로 옮겨온 '모차르트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는 모차르트가 직접 사용했던 피아노를 비롯해 267점의 물품이 전시되고 있다. 21일 어린이 관람객들이 18세기 무도회 복장을 입어 보고 있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김태성 기자
★...동해안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강원도 강릉시 경포 백사장이 더 넓어지고 가까워 졌다. 지난 30년 간 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해안도로 사이, 소나무 숲 등에 자리잡고 있어 미관을 해쳤던 건물 26채가 철거돼 바다의 조망권을 확보하게 됐다. 사진은 철거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25일 모습. (강릉=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월드컵경기장 도로변 효성사거리에는 월드컵경기장의 이미지와 걸맞는 축구공을 형상화한 특이한 '원형육교'가 있다. 국내 최초이자 수원시의 명물인 지름 58.6m의 원형육교는 보행자가 계단으로 육교에 올라서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든 마음대로 걸어갈 수 있다. 원형육교는 보행자용의 계단과 장애인용 경사로가 네곳 모두 설치되어 있다.
★...24일 밤 서울과 도쿄의 명물 타워가 일제히 ‘암흑의 탑’이 됐다. 24일 오후 9시부터 9시 15분까지 여성환경연대 주최로 환경을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남산 N서울타워와 일본의 도쿄타워가 동시에 전등을 함께 끄는 ‘블랙 일루미네이션’ 행사가 열렸다. 왼쪽은 전등이 꺼지기 전의 N 서울타워.
★...사라진 남산 N서울타워 -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오후 한국의 남산 N서울타워와 일본의 도쿄타워의 전등을 함께 끄는 `블랙 일루미네이션(Black Illumination)'행사를 개최, 서울 남산 N서울타워의 조명이 꺼졌다.왼쪽은 소등 전의 타워. (서울=연합뉴스)
★...한국인 13명을 포함해 승객 22명을 태운 캄보디아 전세 여객기가 25일 캄보디아 유적지인 앙코르와트 인근 시엠립 공항을 이륙한 뒤 추락했다. 승객들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오후 6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쌍발 프로펠러 여객기인 AN-24 기종인 전세기가 이날 오전 10시경(한국 시간 오전 8시) 시엠립 공항을 출발했으며 오전 10시50분경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남서쪽으로 112㎞ 떨어진 키리롬 산(해발 675m) 인근에 추락했다. 당초 이 비행기는 10시55분에 목적지인 해안 도시 시아누크빌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이륙후 37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엠립 공항 관리는 "탑승자 가운데 13명은 한국인이며, 3명은 체코인, 1명은 러시아인이며 나머지 5명은 캄보디아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캄보디아인 5명은 조종사와 승무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승객들은 한국의 모두투어 여행사를 통해 이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