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의 한방적 치료

[변강쇠]

오십견의 한방적 치료

I. 오십견(五十肩，frozen shoulder)이란?

오십견은 한방에서는 ‘견불거(肩不举)’라 부르고，오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부조화로 인해, 또는 풍(风), 한(寒), 습(湿), 담（痰)등의 사기(邪气)가 어깨 관절 주위의 경락을 막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보고 있다. 오십견이 발병하면 어깨관절 운동장애가 발생하는데, 처음에는 팔을 뒤로 올리는 동작이 힘들고, 그 다음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힘들어지고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불편해지게 된다. 나중에는 옷의 뒷 지퍼나 단추를 끼지 못하고 옷을 입거나 벗기도 힘들게 된다. 양방에서는 어깨관절이 얼어붙었다는 뜻으로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 부른다. 오십견은 뒤로 잘 젖혀지지 않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와는 구별되는 유사한 회전근개파열 질환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질환은 60º이상부터 앞으로 들어올리기가 힘들고 내릴 때 툭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초음파, MRI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II. 오십견의 원인과 증상

한방에서 말하는 오십견의 주요 발병원인으로는, 첫째, 어혈(瘀血)로 인한 통증을 들 수 있다. 어혈은 인체내 기혈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신체 특정부위에 굳어져 뭉친 상태의 피를 말하며, 이러한 어혈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어깨관절 주위에 모여 관절을 굳게 하고 관절의 운동능력을 떨어뜨리며 통증을 유발한다. 어혈로 인한 통증의 특징은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고 낮보다 밤에 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둘째, 풍한습(风寒湿)사기(邪气)의 침입이나 담음(체내 대사산물)이 경락의 기혈순환을 방해하여 어깨근육 부위 활동에 장애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차갑고 습한 기운과 체내의 탁한 담음은 원활한 기혈순환에 장애를 가져와 관절운동에 장애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 여름에 에어컨, 선풍기 바람과 같은 찬 바람을 장시간 쐬었을 경우, 또한 여러 염려와 욕구불만, 스트레스가 쌓여 소화장애, 기혈순환 장애를 가져오면 이런 사기(邪气: 나쁜 기운)가 어깨부위의 경락과 경맥을 막아 어깨 관절을 굳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그밖에 타박상이나 과도한 어깨 사용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의자에 앉아 일한다든지, 과로나 스트레스가 쌓여 어깨 전반적인 근육긴장이 더해진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볼 수 있다.

 *오십견의 자가진단 테스트:

 (1)어깨 통증으로 머리 빗질을 하기 어렵다

 (2)바지 뒷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려면 통증이 발생한다

 (3)버스 손잡이를 잡기 어렵고 팔이 잘 안 올라가 어깨뼈가 튀어나오는 느낌이다

 (4)어깨 통증이 있어 밤에 잠이 들기 어렵고 아픈 어깨방향으로 모로 눕기 어렵다

 (5)엎드려 누워서 머리를 젖히고 책을 읽거나 TV를 보지는 않는가?

 (6)평소에 일을 할 때 심적으로 압박상태에 있는가?

 위의 증상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될 경우 정확한 검진 후 치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III. 오십견의 한방적 치료

오십견의 치료에는 한방침뜸부항을 이용한 물리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다. 팔과 어깨,목등의 주요혈자리에 침뜸을 놓던가, 전기침을 놓던가, 부항치료를 하던가 하는 물리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극심한 통증이 있을 경우는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소염진통제의 투여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오십견은 특히 운동요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첫째, 철봉에 몸을 늘어뜨리듯 매달리는 방법이다.

둘째, 아픈 부위의 손바닥과 팔을 벽, 장롱쪽에 붙여 위로 조금씩 조금씩 들어 올리는 운동이다.

셋째, 타올 체조이다. 양팔을 뒤로 하여 각각 타올의 양 끝을 잡고 건강한 팔을 이용하여 타올을 머리 위나 옆쪽 등으로 당겨 아픈 쪽 어깨를 움직여 주는 방법이다. 

오십견은 그냥 놔둬도 1-2년 후 자연적으로 증상이 개선되기 때문에 따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경우 증상이 개선되기 전까지 극심한 통증과 관절운동 장애에 시달려 일상생활에까지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 빨리 적절한 치료(한방 침뜸 부항요법, 약물치료, 운동요법 등)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말씀드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