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님을 비롯하여 여러 재즈 학도들에게 한번 말씀드려보고 검증도 받아보고 싶은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음악이라고 하긴 뭣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인식을 갖고 악기를 다룬지
10년즈음 되는 것 같습니다. 재즈도 그렇구요.
말하자면, 재즈를 접하면서 음악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거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이제 와서야 코드가 뭣에 쓰이는지 조금 알 것 같다는 느낌일까요?
그래서 요즘들어서 조성이 뭔지 모드가 뭔지 머리 속에 있던 것들이
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역사적인 얘기 다 각설하구요. 현재 우리 혹은 저의 처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음악을 인식하거나 음악이라는 어떠한 추상적인 매체 혹은 개념에 다가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가지 큰 관점인데요.
(제가 허용할 수 있는 만큼만... 두가지로 좁힌거지요.)
그게 토널과 모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이란걸 접해오면서 항상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점이 바로 토널/모달의 격차gap 였네요.)
제가 음악을 감각적으로 인지하는데 어떤 "일관성"을 갖고 있는데요.
이 "일관성"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자,리듬,키,멜로디(음정의 연속),화성진행... 이런 것이죠.
최초에 음악을 대할 때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을 구분할 필요없이 총체적인 "음악"을 인식했습니다.
바로 곡이죠. 곡을 이해하고 혹은 외우고 연주하는데 별다른 분석이나
문자적인 기록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언젠가부터 복잡해지기 시작한 것이죠.
아니 보다 구체적이게 되었다는 것이 맞군요. 악기를 다루면서 말이죠.
드디어 무언가 나누고 이해하고 다시 기억하는 작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어지는것 같습니다. 바로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작업들을 세분화하다 보면서 내린 생각입니다.
토널/모달이란...
추상적으로 "음악" 혹은 구체적으로 "곡"이란 것에 접근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입니다.
토널...
화성적인 관점(이란것에 대해 여러분들과 배경이 같은지는 모르겠군요)에서
기준 혹은 보기가 된 조(tonality, key)를 중심으로 다른 음악적인 요소(주로
화성적요소)를 배열(창작)하거나 분석(습득 또는 연주)하는 접근방법.
가장 대표적인 예가 곡을 코드의 연속으로 표기한 것입니다.
코드표기 자체가 곡이 되지는 않는데, 멜로디 다음으로 곡을 표현하는 요소가
코드가 된 현대의 대부분의 음악(대중음악은 거의)이 그렇습니다.
이로 인해 가장 크게 드러난 접하기 쉬운 현상은,
기타, 특히 파퓰러음악을 위한 통기타를 배울 때,
현의 음과 멜로디로 부터가 아닌 코드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실제의 곡은 코드라는 것으로 되어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모달의 측면에서도 모드로 되어있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실제하는 음악은 어딘가에 있는데 그것을 두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코드"라고 하는 중첩된 일련의 배열로 표현가능할 뿐이구요.
어쨋든 코드가 표기되지 않은 곡이 있다면 그건 거의 토속음악 또는 클래식일 것이라는
현재의 상황에서 "코드"라는 것은, 대부분의 음악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주 손쉬운 도구일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슬슬 토널을 접어야겠군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현재는 "코드"가 지배적인 개념이 되어버렸고,
"하모니"에 대한 감각이 다른 어떤 감각보다 뛰어나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토널은 현재 우리에게 있어서 지배적일 뿐만아니라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어떤 악보를 펼쳐보시든, 어떤 음악을 접하시든 우리가 인식하는 대부분의
음악은 바로 이 "토널"이 되겠습니다.
모달...
말씀드린바대로, "토널"의 지배적인 상황때문에 제겐 아주 어려운 문제가 되었습니다.
(전혀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는군요. 마찬가지이신 분들도 많으리라. ㅋㅋ)
(클래식을 하시는 분들은 보다 토널에 대한 지배로부터 자유로우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적인 순서에 있어서 음의 배열이라고 봅니다.
토널에서의 코드와 비교한다면 멜로디로 대표되겠죠.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만,
"모드이어트레이닝을 거의 마스터 하는 수준이 된다면, 어떤 곡이든 코드표기도
코드배킹도 없이 멜로디만으로 곡을 이해할 수 있어지지 않을까요?"
하는 그런 생각이 바로 제가 느끼게 된 "모달"을 대변합니다.
누구든 초창기에 음악을 접할 땐, 리듬 또는 멜로디라는 지극히 적은 요소들로
음악을 인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학교종이 땡땡땡"같은 곡의 멜로디를 인식하는 것이 모달의 시작이 아닐까요?
그렇게 본다면, (어쨌거나 지금은 아니겠지만) 우린 최초엔 모달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종이 땡땡땡"은 물론이거니와, 오오텀 리브즈나 문리버, 또 뭐가 있을까요?
이런 (그 지배적이라는) 토널음악을 떠올릴 때에도 우리를 지배하는 기억은
멜로디가 될 것입니다. (그 다음이 코드가 될지언정 말입니다.)
그럼, 우리에게 훨씬 더 친숙하지 않은가 하면 또 그렇지 않네요. 특히 제게는 말입니다.
이미 악기를 다루기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모든 연주의 가이드는 멜로디가 아니라
코드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코드진행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지금 생각입니다만 코드는 일종의 필요악이네요.)
시작은 모달이었지만, 지금은 온데간데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모달"은 어디에 있을까요?
훈련에 의해서 "토널"에 상응하는 "모달"감각을 갖고 있다면 한정되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음악이 토널인 현재로서 "모달"의 정체성은 그 창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드를 완전히 배제하고 멜로디를 작성하고, 그 전개에 있어서 주안점이 코드진행이
아니라 모드가 기초가 되는것이죠. 이게 모달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달음악은 말하자면, (코드가 아닌) 모드의 배열로 표현되는게 아닐까요?
여튼, 창작은 꿈도 못꾸게 될 것이 뻔하니까 이제 제게 있어 "모달"이라는 의미는,
모달음악과 더불어 토널음악도(그러니까 총체적인 "음악"에 대한 접근) 모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론을 고려하고 시도해 보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
학문적 배경을 일단 배제하고 생각을 써보기로 했기에 빈약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것입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구요.
어떤 말씀이라도 좋으니 다양한 말씀들 도움들 견해들 부탁드립니다
기타를 만질 때마다...
하루 빨리 코드라는 녀석으로부터 벗어나
그것과는 상관없이 음악 그 자체를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너무 어려워요ㅡㅡ; 그런의미에서 댁의연주가 진심으로 듣고싶습니다~~~
윽 어려운건.. 제가 잘.. 제대로 모른다는 이유일것입니다. ... 연주라.. ㅡㅡ;
큰일날 사람이군~~
ㅡㅡ; 무슨 뜻이온지?? 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