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위성지도 서비스인 스카이뷰를 보고 서울시내를 보는게 취미처럼 하다보니 서울 이곳저곳 보게됩니다. 서울에 10년동안 살았지만 사실 서울의 전체적인 지형은 그려지지 않습니다. 특히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보면 시내라도 도무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듯 이곳저곳 둘러보는데 한곳이 눈에 띄였습니다. 시골출신이라 자연과 가까이 하며 살고 싶은 소망은 늘 있었지만 직장때문에 전원생활은 어렵습니다. 특히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해서 생각이 더 간절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그래서 지하철이 가까이 있으면서 시골과 같은 곳이 없을까 열심히 살펴는데 선바위역이 제가 찾던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보다시피 선바위역 주위에는 전혀 개발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습니다. 그런데 위쪽에는 산 기슭을 따라 마을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주변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지만 예전부터 마을이 형성된 곳은 풀어줬다고 하네요. 지하철역이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이면서 산을 등진 남향입니다. 천혜의 조건이죠.
궁금증이 생겨서 지난주 와이프와 함께 가봤습니다. 주소는 경기도 과천 뒷골이라는 곳입니다. 선바위 직전역인 남태령역은 서울로 사실상 경기도와 경계선상에 있습니다.자가용을 몰고 올라갔는데 산쪽으로 올라갈수 록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 성북동 고급주택과 비슷한 자태를 뽐내는 저택들이 즐비했습니다. 오히려 더나을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땅값이 싸기 때문인지 마당이 엄청나게 넓은 집이 많았습니다.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해 생생하게 보여줄수 없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서울과 지하철로는 한 정거장,자가용으로 5분 밖에 안되는데 공기가 너무나 차이가 났습니다. 사실상 서울이면서 마치 강원도 영월이나 정선 같은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공기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소음은 전혀 없고 사람들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는 숲속을 뒷뜰처럼 사용할수가 있는 완벽한 조건....모든 사람들이 꿈을 꾸는 주택의 조건을 다 갖추었더군요. 역세권이면서 강원도의 펜션에서 사는 것처럼 살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오면 잔디 깔린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술을 마시면 웃을수 있는 곳....푸른 나무들이 마구 뿜어대는 산소를 듬뿍마시며 잘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뒷쪽으로 갈수록 고급주택인데 차고에는 벤츠같은 외제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곳에 사는 사람들이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구나....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선바위역 인근에 있는 부동산에 들어가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대개 회장님,병원장님 같은 분들이 산다고 하네요.한번 들어오면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뒷골 뒤편의 고급저택 가격은 40억~100억정도 됩다고 합니다. 아래쪽에는 10억정도 한다고 합니다. 선바위역 인근은 모두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그냥 밭으로 있거나 비닐하우스가 가득한데 곧 개발된다고 하네요. 계획적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최고의 조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에서 서서히 빠져 나가면 시골에 가도 대개 공기가 좋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단 몇분거리에 서울의 나쁜 공기가 차단된 곳에서는 금방 느낄수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이죠.
이런 저런 머리를 굴려 봤지만 이사오기는 어렵울듯 합니다. 아직 슈퍼마켓이나 유치원등 기반시설이 없지만 돈이 결정적으로 부족합니다.그저 한번 구경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것 같습니다.
부동산에서 말한 40억대 고급주택으로 추정됩니다. 마당이 엄청 넓습니다. 넓다못해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성북동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곳은 비교적 담이 낮아 어른들은 담넘어 안을 볼수 있습니다 .
이곳은 선바위과 가까운 곳인데 부동산에서 10억대 집이라고 말한 곳인것 같습니다. 집은 크지만 마당이 없는 것이 흠입니다. 이런 집도 언감생심이지만 고급주택을 본 터라 좁게 느껴졌습니다. 어이없는 생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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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명수의 有口有言 원문보기 글쓴이: 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