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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위기에 처한 서울법인택시업계 거리로 나섰다...청와대를 향한 곡소리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
"10만 서울법인택시 가족 살려주세요."
"카카오 갑질 개선하라!"
"정부와 국회는 법인택시도 손실보상하라!"
“콜 해도 안 잡혀요.”
“어쩌다 선택 시에도 예약 표시만 뜨기만 하고.”
3부제 해제했지만, 택시 잡기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
“택시 안 잡혀요.”발 동동 3부제 해제도 효과 없는 심야 승차난
도산위기의 서울법인택시업계가 거리로 나섰다! 청와대와 서울시청 앞 1인 시위에 나서며 택시업계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불황으로 택시기사 급감, 배달업으로 전환도
코로나19 이후 심야운행 피하는 기사 늘어
8,300억 원의 매출감소, 가동률 30%, 카카오T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 등으로 법인택시 존립기반이 흔들거리고 있어서다.
택시업체 손실보상 긴급융자지원, 카카오T 등 독점적 플랫폼사업자에 대한 규제, 대중교통과 택시환승할인 실시 등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택시업계도 코로나19로 직격탄
카카오T 독점적 플랫폼사업 영향
카카오T 과도한 수수료 불공정 운영
코로나19 피해 등에 따른 승객감소로 택시운송수입금이 급감하여 운수종사자가 대거 택시를 떠나고 택시 가동률이 사상 최저로 떨어져 도산 위기에 내몰린 서울법인택시 업계가 손실보상·긴급융자지원과 카카오T 등 독점적 플랫폼사업자에 대한 규제, 대중교통·택시환승할인 실시 등 대책 마련과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아울러 서울법인택시 업계는 카카오T의 과도한 수수료와 불공정 운영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문충석, 이하 택시조합)은 10.25(월)부터 11.5(금)사이 10일 동안 오전 11부터 오후1시,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각 청와대와 서울시청 앞에서 법인택시의 어려움 호소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었다.
릴레이 1인 시위는 청와대 효자동 삼거리 분수대 앞과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서 ‘코로나19 피해지원 사각지대 법인택시 손실보상!!’을 비롯해‘카카오 갑질 개선하라’,‘오세훈 시장님, 긴급융자지원과 대중교통·택시환승할인 공약 이행해주세요!’등의 문구를 담은 피켓 판을 들고 나섰다.
법인택시업계가 시위에 나선 이유는 기존에 경영난을 겪어온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장기간 지속되면서 피해의 직격탄을 맞아 전부 휴업을 문의하는 업체가 등장하는 등 법인택시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법인택시는 코로나19 피해로 지난 9월 현재 총 8,300억 원의 매출감소가 발생한데 이어, 전체 운수종사자의 30%인 9,400여명이 택시운전을 떠나 택시업체 가동률이 30%대까지 내려가는 등 최악의 피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코로나19에 따른 여러 차례의 피해지원은 개인택시 사업자와 법인택시 운수종사자에게 한정되고, 법인택시 업체는 정부가 지정한 경영위기 업종임에도 피해지원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며 감염병 피해지원의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어, 다수의 택시업체가 대출금으로 운영해오다가 대출마저 쉽지 않아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카카오T의 과도한 수수료가 택시업체 경영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서울택시업체는‘카카오T 블루’에 대한 가맹의 대가로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고율의 수수료(지원금 16.7%를 보조받아 최종3.3% 납부)를 카카오T에 납부해야하기 때문에, 이전에 발생하지 않았던 새로운 원가가 발생해 업체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
더구나 플랫폼 가맹택시인‘카카오T 블루’는 호출 앱과 관련 없는 별도의 배회영업 운송수입금까지 수수료를 부과하여 택시업체의 손실을 초래할 뿐 아니라, 서울법인택시의 98%가 가입하고 있는 카카오T 중개 호출을 자사 가맹택시인‘카카오T 블루’에 몰아주기 한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운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상승으로 택시연료로 사용되는 LPG 가격이 최근 리터당 1,000원대를 넘어서며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해 법인택시 업체는 운송원가 부담 가중으로 고사 직전에 처해있다.
조합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서울시에 대책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택시에서 플랫폼사업자의 독점적 행위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올랐으나, 이러한 문제 뿐 아니라 그동안 지속된 요금규제 등 택시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 추진과 대중교통 등 대체교통수단 발달에 따른 이용승객 감소로 법인택시 상황이 구조적인 어려움에 처한 것은 가려져 있는 것이다.
문충석 이사장은“택시업체는 코로나19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나 손실보상과 피해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카카오T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와 LPG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만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시장은 시장 선거 시 대중교통과 택시환승할인 실시 등 택시발전공약을 제시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이러한 위기를 넘기고 정상적인 택시운송기능 회복과 시민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손실보상과 긴급융자지원, 독점적 플랫폼사업자에 대한 규제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택시환승할인 실시 등 제도적이고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3부제 해제했지만, 택시 잡기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뒤 요즘 택시 잡기 어렵다 분들이 많다. 특히 심야시간대엔 30분 이상씩 기다려도 빈 택시 구경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서울시가 어젯밤부터 개인택시 3부제도 해제했지만, 현장에선 승차난이 여전하다.
“택시를 향해 연신 손을 흔들어 보고, 휴대전화로 아무리 예약을 하려 해도 택시가 잡히질 않네요.”
“어쩌다 선택 시에도 예약 표시만 뜨기만 하고.”
“결국 모범택시에 올라탑니다.”
“다 예약이고,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빈 차인지 봐야 하니까, 그리고 기사가 나를 잘 보게끔”
“위드코로나 되고 좀 더 안 잡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한 스무 번은 (호출) 누른 거 같은데 안 잡혀가지고”
“택시 안 잡혀요!”하는 소리를 해되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택시와의 전쟁이다. 택시를 잡기 위해 택시를 호출해도 기다리는 시간이 20분 이상은 기본 1시간이 기다려도 오질 않는 택시, 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다.
그래서 서울시가 내년 1월 1일까지 심야시간대 개인택시 3부제를 해제하는 대책을 내놨다. 모든 개인택시가 운행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첫날 밤, 택시 잡기는 여전히 어렵다.
“3부제 해제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말씀 안 하셨으면 아예 몰랐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늘렸다 해도 더 안 잡히는 것 같아요.”
이런 손님들의 하소연에 대해 왜 그런지 택시기사에게 물어봤다.
개인택시 기사는“그거 의미 없어요, 피곤하니까 안 나오지 쉬는 날 누가 또 나와서 일하겠습니까? 물론 나오는 사람도 있어요. 한 10~15% 정도, 그런데 80% 정도는 안 나와요.”
그러면서“코로나19 이후 택시 기사 수는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또“회사 택시가 마당에 반이 서 있잖아요. 왜냐면 수입이 안 되니까 안 나오는 거예요. 밤에 (사납금) 18만원씩 받아먹어요. 그걸 어떻게 찍고 몇 푼 가져 가냐고요. 월급이라고 쥐꼬리만큼 밤에 일하면 170만 원 주고 그러는 데 누가 일하겠다고 하겠습니까?”
“특히 법인택시 기사의 감소폭이 큽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현실을 인정한 듯 안타까운 표정을 한 문충석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음식 배달이나 택배 이런 데로 다 가버린 것 같아요. 간 뒤에는 다시 돌아오지를 않아요. 기사들도 임금이 한 3~400만 원 정도 되게끔 해주고 해야 되는데...”하며, 택시업계의 열약한 현실에 표정이 밝지 않았다.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 난은 단시간 내 해결되긴 어려워 보입니다.”라고 택시업계 혼자만의 해결할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3부제 해제 첫날에도“택시 잡기 너무 어려워요”하는 손님들의 목소리, 택시 잡기가 어려운 이유가 분명 있긴 하다.
요즘 택시 왜 안 잡히지? 알고 보니 기사가 2만5000명 떠났다는 걸로 확인 됐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와 함께 심야교통에‘빨간불’이 켜졌다. 위드 코로나로 음식점 등의 이용시간 제한이 풀리자 심야에 택시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직장인 이모(30)씨는 지난 주말 서울 마포구에서 밤 12시 20분쯤 택시를 잡으려다 한 시간가량 길 위에 서 있었다.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총동원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씨는“자정쯤에 파한 약속이 지금까지 2번 정도 있었다. 그때마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다른 식당으로 옮겨 2시간 정도 대기를 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가 지나니 겨우 잡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대로변에는 나처럼 택시를 잡지 못해 직접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빈 차는 있었지만, 행선지가 멀지 않으면 승차거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박모(29)씨도 지난 12일 자정쯤 서울 강남구에서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다. 박씨는“대로변에 나가서 잡아도 잡히지 않아 결국 인천으로 가는 직장상사의 택시를 얻어 탔다. 몇 명이 도중에 내리는 식으로 집에 갈 수 있었는데, 서대문구 집까지 서울 순회공연 하듯 귀가했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 11월 3일 서울 강남구에서 택시대란으로 약 30여 분간 택시가 잡히지 않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원인을 뭘까?
코로나 불황으로 택시기사 급감, 배달업으로 전환도
택시 승차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황을 견디지 못한 택시기사들의 마치 화성탈출 하듯이 택시업계‘탈출’이 주된 원인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택시기사는 총 24만2622명(8월 기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6만8277명(8월 기준)에서 9.5%(2만5655명) 줄어든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시회사 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택시들이 주차돼 있는 등 코로나는 택시 발을 묶어났다.
코로나19는 회사에 사납금을 매일 내야 하는 법인택시 기사들을 강타했다고 한다. 10년간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이모(65)씨는“법인택시의 경우 하루에 약 18만원 정도 사납금을 회사에 내야 한다. 코로나19로 손님이 떨어지자 이를 버티지 못하고 그만둔 기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손님 대신 음식 나르는 게 돈 되네요.”
택시업 대신 배달업에 뛰어든 이직 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씨는“개인택시, 법인택시 너나 할 것 없이 손님 대신 음식 나르는 게 돈이 된다며 떠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택시는 피크타임이 아니면 기사가 손님을 찾으러 다니느라 30분 이상 빈 채로 운전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 배달은 쉴 틈 없이 손님이 있으니 기사들이 배달로 몰리는 것”이라고 중앙일보는 다뤘다.
코로나19 이후 심야운행 피하는 기사 늘어
위드 코로나 이후로 택시이용객들이 몰리면서 오전12시~1시 사이에 택시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전에 굳어진 택시운행 패턴도 택시대란의 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 관계자는“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없어서 일시적으로 심야운행을 중단한 기사들이 아직 운행을 시작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심야운행을 안 하면 돈은 좀 덜 벌어도 주취 폭력 등 사고를 피할 수 있어서 더 편안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 8일 서울시에‘개인택시 3부제’폐지와 심야할증 시간 확대요구를 담은 건의서를 전달했다. 개인택시 3부제란 개인택시의 운행 조를 나눠 이틀을 근무하면 하루는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제도를 뜻한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개인택시 3부제를 폐지하고, 심야할증이 부과되는 시간대를 확대하면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서울의 택시 대란을 막기 위해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제안한 건의서를 면밀히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택시 안 잡혀요.”발 동동 3부제 해제도 효과 없는 심야 승차난
기사들도“피크타임 딱 2시간, 근본적인 해결책 아냐”
심야 택시 승차 난 해소 위해 서울 개인택시 부제 해제
서울시가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심야 택시 공급을 늘리기로 한 첫날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 탑승장에서 개인택시들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단계적 일상화에 따른 심야 택시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까지 개인택시 3부제를 해제해 오후 9시에서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는 휴무일인 택시도 운행할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3부제 해제요? 전혀 체감 안 되는데요. 여전히 택시가 안 잡혀요.”
서울시가 개인택시 3부제를 16일부터 해제했지만 심야 택시 승차난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20분 시도했는데 안 잡힌다. 오늘 오히려 (승차난이) 더 심한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결국 다른 길목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광화문 일대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귀가하려고 택시를 기다리던 김 모(30)씨처럼“3부제 해제 소식을 몰랐다. 그런데 왜 택시 잡기가 힘 드는 거냐”며 답답해했다.
이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심야 택시 수요는 이전보다 급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크게 줄어든 택시 공급은 부제 해제에도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장소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40)씨도“3부제가 해제됐다지만 택시 잡는 데 걸린 시간은 별 차이가 없다”며“노원구에 사는데 택시들이 강북 쪽은 안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의 퇴근을 기다리던 딸이 전화를 걸어오자“이제 갈 거야”라고 조급해하기도 했다. 아무리 코로나19 여파라고 하지만 택시 잡기 힘든 것에 대한 이해가 안 간다고 한 마디씩 한다.
다른 번화가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합정역 인근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김모(25)씨는“위드 코로나 전에는 밤 10시에 택시가 안 잡혔다면 지금은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계속 안 잡힌다”며“최근 술 약속이 많지만 택시 승차 난 때문에 난처하다”면서 승차에 대한 교통문제가 심각하고 있는 대한민국 교통정책이 한 심하다고 혀를 찼다.
서울역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30)씨도“최근에는 택시를 20∼30분 정도 기다려야 해서 야근할 때 미리 회사에서 택시가 잡히는 걸 확인하고 나온다”며“잡히더라도 멀리서 잡혀 실제 도착까진 오래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택시가 편리한 생활을 누리는 데 행복수단이 아닌 불행수단이 된 것 같아 국민들은 택시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영등포에 직장이 있는 곽모(30)씨도“위드 코로나로 저녁 약속이 많아졌어도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그냥 10시 이전에 나오는 게 속 편하다”고 했다. 택시 잡기 힘 든 것을 알고 염두하며 시간이 되면 일어선다.
소셜미디어에서도“택시가 안 잡힌다. 의도치 않게 야근 당첨”,“우리 지역에서는 카카오T로 호출하지 말고 지역 콜로 잡으라고 하더라”같은 글이 이어지는 등의 공유한다.
택시 기사들도 3부제 해제가 승차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에서 운영하는 수서역 인근 가스 충전소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김주희(70)씨는“택시는 사고 안 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근무가 길어지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며“이 일은 일과 휴식의 균형이 중요해서 3부제를 해제해도 나는 똑같이 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8년 경력의 정원상(66)씨도“심야 피크타임은 딱 2시간인데 그걸 뭐 하러 굳이 하겠느냐”며“그것도 강남처럼 번화가에만 사람이 많다. 강남에서 손님 태워 연신내 같은 곳 한 번 다녀오면 피크타임은 끝난다. 몇 만원 벌려고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부제 해제로 심야에 택시들이 많아지면 다음 날 출근길에 운행하는 택시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기사 윤종오(53)씨도“한시적으로나마 규제를 풀어주면 낮에 쉬고 밤 9시부터 다시 일하는 방식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3부제 해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수입도 크게 늘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했다.
“택시 안 잡혀요!!”
원인은 분명 있다. 뭘까?
택시기사들은“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자영자들”이라면서“저희도 사실 힘들다”고 털어났다. 30여년 개인택시를 몰았다는 이모(60)씨는“손님은 적은데 기름 값 등 고정비용은 계속 들어가니 죽을 맛”이라며“식당과 카페가 밤 9시 문을 닫는다면 손님도 덩달아 줄어 타격이 컸고, 위드 코로나로 영업시간이 12시까지 늘렸다고 해도 손님들이 일찍 귀가 하려하거나 택시업계에 종사를 했던 기사들이 열심히 일해도 손에 쥔 돈은 얼마 안 돼 그만 이직을 한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개인택시 부제를 풀어도 여전히 택시대란이 발생하는 이유는 택시가 모자라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법인택시 기사가 급감해 공급에 악영향을 미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법인택시 기사는 2019년 말 3만527명에서 올해 10월 2만955명으로, 30.4% 급감했다. 올 10월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적 모임 인원, 영업시간 제한 탓에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도는 법인택시의 야간근무자가 줄어든 것이다.
한 법인택시 기사는“영업시간 제한으로 심야시간대 손님이 뚝 끊기니 밤일을 기피 하더라 우리 회사에도 밤에 노는 차가 많다”며“교대 없이 종일 운행하는 일차 택시도 대부분 낮 위주로 기사들이 근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났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3부제 해제에도 승차난이 있었다”며“택시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최근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개인택시사업 장기불황에 따른 공제사업의 경영수지는 계속 약화됐다. 악화 원인으로‘택시 차량 공급 과잉’에‘렌터카의 급성장, 자가용승용차 보유 보편화’등으로 택시업계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가 됐다. 여기에다 적기‘요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아 택시업계는 적자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게다가‘각종 보상제도 변경, 자동차보험정비수가 조정, 노동연령 65세 연장, 대물보상기준 확대, 최저임금 인상’등 모든 비용구조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공제금 자연 인상돼 공제조합의 경영지수는 악화일로 걸어왔다. 게다가 개인택시업계의 경우 운전자의 고령화와 도로 운행 차량의 폭증으로 인한 사고율 급증 등에 따라 경영수지가 최악으로 치닫는 암흑기를 맞게 됐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택시업계(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가 택기 잡기가 힘들게 할 정도로 어렵게 된 것은 카카오T의 출연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T의 탁월한 플렛폼을 내세워 대기업에 맞서기에는 두 운송조합은 벅차다. 두 운송조합은 위기를 맞을 정도로 카카오T의 진출은 횡포로 보고 있다.
카카오T에 종사하는 모 기사는“일을 많은데 나에게 남는 돈은 얼마 안 된다”며“수수료를 빼고 나면 돌아온 것은 별루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기는 식”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택시업계가 어려운데 대기업이 이 분야에도 손을 댄 바람에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골목상권을 죽이는 대형백화점이나 마트처럼 택시상권도 죽이는 건 카카오T 같은 대형업체가 들어와 영세 택시업체는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처우개선은 열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사들이 택시업계에 종사하지를 않으려 하고, 이 보다 나은 택배.음식배달 등 다른 업종에서 종사하려고 해서“택시가 안 잡혀요”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든, 승차난이 일어나고 있다.
산 넘어 산...카카오 택시 말고 또 다른 택시 등장
택시 호출 시장 1위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 상권 침해 논란으로 주춤하는 사이, 후발 주자‘우티와 타다’가 자금력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라진 택시 기사들을 모빌리티 후발주자들이 기사님 모시기에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한 콜에 2만원(우티), 최대 1800만원 지급(타다) 같은 현금성 인센티브를 앞세워 운전기사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코로나 장기화로 법인 택시 기사 수가 1년 새 24%가량 감소한 상황에서 최근 위드 코로나로 다시 택시 호출 수가 증가하자 업체들의 기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핀테크 업체 토스에 인수된 타다는 최근 수백 명 규모의 1기 기사 모집을 조기 마감하고, 2기 모집에 나섰다. 타다는“1000만원을 일시금으로, 이후 12개월 동안 매월 50만원씩 활동비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또한 계약 기간에 플랫폼 수수료도 50% 할인해준다. 타다는 기사 모집을 완료하고, 올해 말부터 승합차를 이용한 대형 택시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정식 출범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사 우티도 공격적인 기사 유인책을 펼치고 있다. 택시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비가맹 택시가 첫 호출을 받을 시 2만원을 지급한다. 이후 3000원씩 최대 50회 지원금을 줘 최대 15만원의 추가 수익을 올리도록 했다. 우티는“올해 가맹 택시를 1000여 대에서 1만대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2만대가 목표”라고 했다.
이렇듯 택시업계에 진출한 카카오T나 우버와 타다는 월등한 자금력으로 기사를 모집하고 또 수수료도 대폭 50% 할인해주겠다는 유인 작전을 펼치며 기존의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을 위협하고 있다. 열약한 두 운송 사업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기사들은 떠나고 적자폭은 더 커지는 등의 이래저래 힘든 상황인데 대기업들의 출연으로 더 악화일로 접어들고 있다. 택시업계 주도권을 뺏기게 생긴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실의에 빠질 수밖에 없다.
김대호 기자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