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뿌려도 죽지 않는 제초제 저항성 잡초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은 벌써부터 논 잡초 방제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잡초로 인해 최악의 경우 한해 농사를 그르칠 수도 있어서다.
◆저항성 잡초 얼마나 발생하나=농촌진흥청이 각 도농업기술원과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저항성 잡초 발생면적은 2012년 현재 17만6870《로 10년 전인 2003년 4만7170《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전국 논 면적의 22.1%(친환경재배 논 제외)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도 저항성 잡초 발생면적이 2012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항성 잡초는 발생면적뿐만 아니라 종류도 늘어나고 있다. 2013년 현재 저항성 잡초는 물옥잠·물달개비·미국외풀·마디꽃·올챙이고랭이·알방동사니·올미·새섬매자기·올챙이자리·쇠털골·피·벗풀 등 12종이나 된다. 2003년 6종보다 2배나 많아진 것이다.
한국과 영농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는 이미 22종의 저항성 잡초가 확인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종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저항성 잡초 피해는=벼의 생육을 방해해 그만큼 생산량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최근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저항성 피는 벼 생육에 결정적인 피해를 준다. 벼보다 빨리 자라면서 빛·비료·수분을 먼저 흡수하기 때문이다. 농진청 연구 결과 저항성 피는 담수직파 논에서 74%, 기계이앙한 논에서 60%까지 벼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항성 잡초는 농가 경영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잡초 제거를 위해 제초제를 3~4회 반복해서 살포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1《(3000평)에 벼를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저항성 잡초 방제를 위해 제초제 구입 비용으로만 60만원가량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년 주기로 사용 약제 바꿔줘야=저항성 잡초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2~3년 주기로 성분이 다른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농가에서 사용하는 논 제초제의 70% 정도가 설포닐우레아 계통인데, 이 계통의 제초제는 가격이 저렴하고 약효가 뛰어나 수년 동안 반복 살포하는 농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한가지 제초제를 지속적으로 살포하는 것이 저항성 잡초 발생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논에서 발생하는 잡초종류와 발생 정도에 따라 전용약제를 선택, 최소한 3년에 한번씩 바꿔가면서 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제초제는 써레질할 때 1차로 뿌리고 모내기 후 10~12일쯤 2차로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다만 모내기 전 약제를 살포한 논은 5일 동안 물을 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