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전모임은 계룡산 자락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낮시간으로 바뀌어선지 평소보다는 적은 분들이 참석하신듯합니다.
점심 먹고 계룡산 한자락을 올랐습니다.
가을이 물들어가는 산과
정신을 맑게하는 청정한 바람과
시냇물소리와
함께 걸어 올라가는 길벗님들의 발자국소리가 어울려
우리 인생의 다시없을 그 한 순간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산마루에 올라서 잠시 조용히 그저 계절을 느끼다가
내려가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일어서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다가 잠시 쉬면서
나무에 기대어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렇게 언제까지 기대어 서 있을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그렇지만 우리에겐 끝이라고 할만한 데가 없다. 모두가 지나가는 곳일 뿐이다.'
그러시고는
'내가 여러분에게 부탁드릴게 있는데 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으시고 '괜찮습니다'하자
'서로 사랑하십시오. 열심히 사랑하십시오.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바라십시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아오는 길
집사람이 제게 물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부탁하신다고 할때 무얼 부탁하실거 같았느냐고....
솔직히 전 뭔가 가르침을 주실 모양이다라고만 어렴풋이 생각했었거든요.
집사람은 '건강하세요'하실 줄 알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많은 차이가 있는 가르침이어서 마음에 울림이 컸다고 하네요.
저도 배움이 컸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하신그대로 옮기는 못합니다. 다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만 옮기는겁니다. 그건...아마도
제가 듣고자하는 말씀만 기억하는 그런 푼수밖에 되지 못한 거여서겠지요. 그래도 할 수 없지요,모.)
첫댓글 누구나 듣고자 하는 말씀만 기억하나 봅니다. 지금 여기님께서 해주신 글이야기 중에서 건강하세요 하실 줄 알았는데 사랑하세요 하는 부탁 말씀 하셨다는 것이 제일 잘 기억에 남을 거 같은 거 보면요... 열심히 사랑해야겠어요... 가까운 내 식구들부터... 아침부터 스스로 옷을 입으려 하지 않는다는 사소한 이유로 어린 아이를 야단쳐놓고 씩씩대던 저를 찔러주시는 말씀 같아요... 옷 입혀 달라 떼쓰는 아이도 받아주지 못하는 엄마라.. 더 기억에 남는 말씀이예요 사랑하세요...
계룡산
가을 단풍든 모습과 바람소리
여러분둘의 맑은 기운이 전해옵니다.
선생님이 부탁하신 일이니 더없이 귀하 가르침이겠지요.
좋은 글 나누어 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도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