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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詩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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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앨범(산행) 스크랩 하늘정원과 천상화원에 안기다[소백산권]
한백하 추천 0 조회 49 08.08.06 12: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소백산권 들머리~날머리]

[소백의운무]

[소백의 왜솜다리꽃(에델바이스)]

[같이한 스님친구,풍기친구,고딩후배인이룸님/비로봉에서]

 

[소백산권  백두대간에 안기기:08/28~09/01]

 [첫째날: 도래기재~늦은맥이재/도상거리30킬로메타/소요시간9시간]  

이번 도래기재에서 도솔봉(사동리)까지의 도상거리는약 55킬로메타로

소요시간은 나누어서 걷는다면 약20시간 정도걸리는 거리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주제에 따라 울의 들풀과 꽃 ,나무를

주제로 하기때문에 4박5일의 여정을 활애하였다.

백두대간보듬기를 보통 35구간으로 나눈다면

지리에서 출발하면 [제20구간1/2 에서 22구간]에 해당되며

진부에서 출발하면 [제14구간에서 16구간의1/2]에 해당된다.

설악에서 출발하여 내려오는종주를택한

나의 제3차 백두산줄기보듬기는

지난번 설악산 보듬기에 이어

두번째로 선택한 소백산권

종주길이다.

[들머리]

도래기재 :봉화 와 영월을 연결하는 88번 도로로 6.25전쟁당시

               부근 신기마을 등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던곳으로 이곳에서

               옥돌봉(1242)으로 오르는 가파른길을 2시간여 오르니

               봉화지역을 시원하게 볼수 있는 조망미가 뛰어나다.

박달령:  옥돌봉에서 30분정도 내리막길을따라  내려가면 산신각이하나있는데

              이곳에서 간단한 際를 올린다.그져 향하나 피우고 절을드리는정도로

              禮를 갖추고는 간식으로 양갱과 물을마시며 숨을 고른다.

선달산(1236):이곳은 강원도 와 경상북도 경계를 이루는지점으로

           박달령에서 선달산 정상까지가는 이길은 숲이 무성하여

           종종 멧돼지나 토끼,꿩등의 날짐승을 만나지만 ...

           특히 멧돼지와 만났을때는 조심하여야 하나

           멧돼지는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않으나, 멧돼지가  상처를 입거나

           새끼가 위험에 처한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정상에서의 가을로 오는 하늘은 무척이나 파란색이다.

           그러나 1000메타이상에서는 한순간 날씨가 변덕을 부려

           금방 흐려지며 비를뿌리며...금방 구름이 물러나는

           하늘 과 구름의 아름다운 사랑을 느낄수가 있다.

늦은목이: 이곳은 소백산국립공원이 시작되는 공원권내로 선달산 정상에서

              아주천천히 내리막길을 내려와야한다.

              이곳은 백두종주를 하는 이들의 안부로 텐트를 치고 쉴수있는곳이다

              또한 이곳은 백두종주중 건강에 이상있을때  비상탈출을 할수있는 곳이다.

갈곶산(966):영주와 봉화의 경계지점으로 대간은 오른쪽으로 90도 휘어져 뻗어나간다.

                 늦은이목에서 가볍게 점심을하고는 이내 오르는 이산은 그유명한

                 부석사가 지척에있으며...부석사뒷산의 이름이 봉황산(818.9)이다

      부석사:신라 문무왕 16년(서기676년)에 의상조사가 호국축원하는

                 화엄종의 근본도장으로 창건한 고찰로 우리나라 最古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 이 있는곳이다.이번에 보지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마구령(1057):갈곳산에서 오른쪽으로 90도를꺽어 마구령으로가는 중간봉인

                  934봉을 지나니 암릉지대가 나오며...남대리골짜기의 초가들이

                  아주정감 어리게 나의시야에 들어온다.이곳에 사는 민초들은

                  이여름에 무엇을하고,가을걷이와 한겨울에는 무엇을할까

                  한 겨울에 이곳이 오고싶어진다. 아주 문명과는 멀리 있는듯한

                  모습들이다. 손을 흔들어 본다.

고치령: 마구령에서 이 고치령까지 내려오는 길은 길 양쪽으로 절벽이 많은 곳으로

            이지역에서의 야간 산행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금강송:마구령에서 1096봉까지 분포된 춘양목[금강송의 다른이름]으로

            옛날에는 대궐을 지을때 쓰였던 고급목재이다.이춘양목의 자생분포를

            보면 삼척,봉화,울진,영덕,등으로 태백산줄기에 분포되어있는데

            소나무재선충 과 지난번 화재로 상당수의 금강송이 참변을 당하고

            있는 이 현실이 안타깝다. 소나무재선충이란?  우리의 육림정책의

            잘못으로 많은 소나무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으니

            가꾸는 육림정책으로 빨리전환되어 간벌(속아내기)을

            빨리해야한다고 본다. 올겨울에는 이소나무를 구하러 스님과 함께

            태백산줄기를 헤메고 다닐지 모른다.비로자니불당을 짓기위해서

            말이다.

            이 고치령 의 산신각은 단종과 금성대군을 기리는 곳이다. 백두종주를

            하다보면 이곳에서 나도 한번인가 비박을 했지만 애환이 서려있는이곳...

            꿈결에서나마 단종을 만날수 있는 이곳을 나는 사랑한다.

            해가 서서히 힘을 읽어가고 있다.늦은맥이재에서 비박을 할려면 서둘러야하는데

            자꾸 꾸물거린다. 왜일까 ? 이금강송때문이다. 이금강송 과 더있고 싶다.    

칼바위:충북과 경북의 도경계지점으로 북쪽으로는 형제봉(1177.5)남쪽으로 조금가면

           마당치가 나오는 삼갈래 길이다. 앞으로 늦은 맥이재까지는 3시간 정도이면

           가능하리라...1032봉을 지나자 신선봉(1389)에 해가 걸려있다.

늦은맥이재(1272): 1060봉을 서둘러 지나니 어둡기시작한다.주변의 들꽃들이 손짓을한다.

                   엊그제 비로와 국망에서 보았던 들꽃들이 손짓을한다.같이놀자고,

                   같이 이밤을 지새자고...어둠이 깔리는 이곳에 도착을하여 여장을 푼다.

                    벌렁누워본다.오늘이 음력으로 7월초닷새이니 ...

                   저 동쪽하늘에 달님이 방긋웃는다

                   또한 별들도 환영한다.잘왔다고,친구여 오랜만이야 ~악수를한다.

                   이별과 저별과 저 달님과 또한 내 옆에있는 들꽃과 풀벌레들...

                    그리고 이름모를새의 울음소리 와 귀뚜라미,

                    여치의 오케스트라 향연이 이어진다.

오늘 하루의 긴여정(약30키로)을 나홀로 여기까지 왔지만 전혀 외롭지가 않다.

여기 이렇게 많은 여러 친구들이 환영을해주니...

별과함께 별을안고 잠에들다.
여기는 소백산 늦은맥이재 입니다.
(음)07/05

---

[두째날-1: 늦은맥이재~신선봉~국망봉~비로봉~천동리/소요시간:8시간]

이 바위밑에서 게으름을피우며 뒤척거리나

이웃칭구들이 잠을깨운다.

신선봉(1389)에서 해를 맞이하려하나

몸이  말을 듣지않는다.

24~25양일간 소백산야간산행의 여독이 아직도 남았나

충분히휴식도 취하고 절에서 영양보충도 했다고

자신했는데...나이는 어찌할수 없나보다.

신선봉으로 향하는 주변이 안개와 이슬에

젖어있건만...이름모를 들꽃들은 반갑게 인사를한다.

길~손이여,무엇때문에 여기 이시간에 있는가 ?

우리의 이천국을 방해하는가 하고 묻는것같아

마음이 아프다...미안하구려 들꽃님들이여 !

나를 이쁘게 받아주소서...

신선봉에 도착하나 운무때문에 햇님을 볼수가 없구나.

지난번 비로봉 에서도 11시나되어서 하늘을 보았건만...

바둑판바위에서 아침을 준비한다.

오늘의 아침은 청국장 과 햇반이다.

보살님이 바리 싸주신 단양고추와 마늘 과 산채나물에

청국장을 석어 비빔밥을 만든다.

아침을 혼자 먹는것 만큼 재미없는일은 없다.

주변의 새를 부른다 새를 그친구들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같이 식사하자고~

다시늦은맥이재 까지와서 숨을고르고는 이내

국망봉을 향해 오르는 발길이 가볍다.

상월봉(1394)까지오는데

갑자기 김삿갓[본명/김병연/호는 난고/별명/삿갓]의

묘가 있는 곳을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어  지나온 고치령밑

노루목에 있는 삿갓의 묘...

그의 시 몇귀절 흞음으로 서운함을 달래보련다.


"二十樹下三十客 

四十村中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


스무나무 아래 앉은 설운 나그네에게 

망할놈의 마을에선 쉰밥을 주더라

인간이 이런 일이 어찌 있는가.  

내 집에 돌아가 설운 밥을 먹느니만 못하다.

 

此竹彼竹化去竹 :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 :  밥이면 밥 죽이면 죽 나오는 대로

是是非非付彼竹 :  옳고그름은 따지지 말고 그저 그런대로

賓客接待家勢竹 :  손님접대는 집안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  물건사고 파는 것은 시세대로

萬事不如吾心竹 :  만사는 다 내맘대로만 못하니

然然然世過然竹 :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나는 삿갓에 비하면 복받은 눔이다. 지난번 설악에서도 그랬고

지금여기 소백에서도 최소한 쉰밥은 먹지않고 정성어린

공양밥을 먹고 있으니...

국망봉(1421):소백산봉우리중에 가장 사연이 많은 곳으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나라를 고려에 바치자, 그의 아들 마의태자는 이곳에 올라

           경주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도한 조선시대때는 배순이라는

           대장장이가 이곳에서 퇴계와 선조임금을 위해 제사를지냈다 한다.

           일개 대장장이가 여기서 제사를 지내다니...

국망봉주변의 모든곳이 들꽃천국이다. 지난번 명명했듯이 오늘도 어김없이

들꽃들의 미소가 이하늘정원에서 물결을 이룬다.아주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있는 착각속으로 빠져든다.

하늘정원~들꽃천국 ~여기출신(단양)으로 현재 의정부에서 교단에 계시는

야생화 선생님의 홈피가 하늘공간이다. 아마도 이분은 여기서 자라

유년 과 청년시절을 보내며 수많은 들꽃들을 접했으리라.

2년차 전후반기 교육을 받지만 나는 불량학생이다.

지난번 상반기에는 입학만 해놓고는 계속 결석을 했으니

이번 하반기 교육은 성실히 받아 모범학생이 되고자

다짐하여본다.


국망봉과 초암사로 내려가는 이 하늘공간에서 맨발로

뛰어본다. 중간에 있는 바위에도 오르고 국망봉 정상에도

오르며...사방팔방을 둘러본다.

어디를보나 운무아래 그윽하게 미소짓는 들꽃뿐이리니...

이곳이 천국아니고 어디가 천국이련가.

천상병시인이 이 천국을 보았다면,

그 특유의 미소로 무슨 詩를 읊어 냈을까


[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 고 말하리라..."


소백산 국망봉에서

들꽃천국인 하늘정원에

안기다.

(음)07/06

----

[둘째날-2/비로자나불전]

국망봉 들꽃천국에서 햇님이 나오길 기둘리나...

햇살은 보이지않고는 구름이 자꾸시샘을한다.

여기에있는 들꽃들의 이름이나 배워보자.

제일많은것이 둥근이질풀 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구절초,쑥부쟁이,조밥나물,정영엉겅퀴,마타리,어누리,바위떡풀,

흰진범,진범,투구꽃,곰취,여로의 열매,각시원추리,꼬리풀,산오이풀,

병풍취꽃,노랑물봉선,돌꽃,독활등(2006년 08월24일~29일현재)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비로봉과 국망봉사이에서 본 솜다리(에델바이스)꽃이

이곳 꽃중에 꽃이리라...

국망봉에서 비로봉까지가는 길도 여전히 둥근이질풀과

여러 들꽃으로 에워싸고있으며,

군데군데 파해쳐진 자국을 보니 멧돼지의 흔적이 보인다.


국망봉에서 1시간여 를 오면 새밭으로 내려가고

비로봉으로 오르는 삼갈래길이 나온다.

이 삼갈래길에서 아래[새밭]로 조금내려오면 주목의 대단위군락을 만난다.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되어있는 이곳 주목들은 높이가 10~17메타까지 자라며

둘레가 1메타까지 자라며 전국적으로 700메타 이상의 고지대에는 어디든지 분포한다.

그러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이곳소백산 뿐이란다.

자웅동주이기도하고 자웅이주이기도한

이 주목은 콩알보다 작은 붉은열매를 맺는데

이것이 구슬같다하여 주목이라 이름붙여졌다한다.

이주목 과 많은 대화를 하고는 이내...

 

솜다리를 만나러간다. 지난번에 나는 보지못하고 동행한

고딩후배는 발견을하여 사진에 담았다

이곳을 확인하기위해 나는 두리번거린다.

바위틈새 여기저기 보인다. 몇군데만이 보이는이곳은

특별히 보호를 해야 하기에...

자세한 위치는 생략하기로 한다.

흔히 에델바이스로 더 알려져있지만 우리말로는

'(왜)솜다리'라 하며 쌍떡잎식물/초롱꽃목/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로 분류한다.

눈속에서 꽃줄기가 자라기 때문에

흔히 겨울에 피는꽃으로 알기쉬우나

봄부터 가을까지 피나 주로 한여름에 핀다.

꽃잎이 마치 솜으로 만든것처럼 하얗게 보인다.

열매는 10월에 익으며,씨에 흰색 털이 달린다.


비로봉(1439.5메타)에 오르니 햇살이 나온다.

비로자나불에서 유래한 비로봉 ...비로자나란 '빛나는 것'을 뜻한다.

불교에서는 '근원적 부처'라는 뜻으로 지금 친구스님이 지을려하는

금수산 천안사의 대웅전이름을 [비로자나불전]으로 이름하여

이번달에 첫삽을뜨며,나도 佛寺에 힘을 합치려 준비하고있다.

비로봉정상석 뒷편에 새겨진

서거정의 詩句는 이렇게 적혀있다.

[小白山]

                -徐居正-

小白山連太白山:(소백산연태백산)

                     태백산에 이어진 소백산

百 里 揷 雲 間  :(위이백리삽운간)

                      백리에 구불구불 구름사이 솟았네

分明劃盡東南界:(분명획진동남계)

                     뚜렷이 동남의 경계를 그어

地 設 天 成 鬼破:(지성천성귀파간)

                       하늘(과) 땅이 만든 억척일세


정상석을 뒤로하고는 이내

산장으로 빨려들어간다.

이곳에서 점심을 맛나게 만들어 ...

지나가는 길~손과 함께하려한다.

오늘은 몇몇의 산녀들이 보인다. 이 산녀들과 점심을

같이하련다.둥굴게 모여앉아 이곳 하늘아래에서  정찬을 준비한다.


'다리통이 조선무만한

그 집 딸년들

쓸고 닦고 유리창에 물 뿌리고

봄단장 한다고

난리법석이대.

볕이 화사한 일요일 오전

다리통 눈부시게 환한

그 집 말만한 딸년들

재깔재깔 떠들어제키는 폼이

영락없는 꽃의 빛이대.

그 집 뜨락에 처얼 철

봄물이 넘쳐설랑은

그만에,

지나던 동네 총각

눈길이 붙어 넋을 잃었대.'

  <이곳 사투리로 쓰여진

    제17회 철죽제 안내문 머리글>

 

점심을끝내고는 ...지나던 총각은 아니지만

이 길~손은 재깔재깔 떠들어제키는 산녀들의 폼에

넋을 잃었다...

어느새 햇살은 매포의 석회석산 너머

금수산 자락에 걸려있다.

여기서보는 금수산 동쪽자락 밑이

바로 천안사이다.

천안사에서 바라본 소백의운무와

소백에서 바라본 천안사 뒷산(금수산)을

영상에 담고는 서둘러 천동의 안식처로 향한다.

천동으로 내려가면 고산자 김정호를 기리는 비석과

산악인 허영호의 다리안,밖의 비석이 나를 기다리리라...


비로봉에서

(음)07/06

----

[세째날/그러나...] 

천동리에서 하루를 편히 宿하고 몇가지 먹거리를 챙기고는

이내 발걸음이 한 비석앞에 머무른다.

이곳 다리안 국민관광지 한가운데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추모비가 우두커니 세워져있다.비에 받침석에는

'비로봉 1439.5미터 청량산악회'라고

새겨져있다.

후문에 의하면 청량산악회에서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전국을 수소문하여

비의 건립지를 물색했고 종국에 찼아낸 곳이 이곳 소백산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립공원측에서 비의 건립을 완강히 반대하므로

지고 온 것을 되가져갈 수는 없고해서 부득불

산의 입구인 이곳 다리안에 세워 놓게 되었다.

김정호 선생과 그의 대동여지도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조선에서 가장 정밀한 지도를 그려낸 사람이다.

크기가  가로3미터, 세로가 7미터나 되고 10리마다

거리를 표시하는 등 정밀하기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땅 구석구석 그의 발이 닿지 않은곳은 하나도 없다.

대동여지도는 완성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한 인간의 평생의 정열이 집약된 작품이다.

이지도가 있기에 우리들은 지금 편하게

백두산줄기를 품고 가는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머물러 선생의 열정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천동리 입구에 마을을 자랑하는 비가 있어 읽었더니,

소백산 들어가는 곳에 있는  다리안  계곡의

경승과 옛날 명성왕후가 난을 피해 잠시 머물렀던

것을 자랑한다.

임오군란때 구식군인의 협기를 피해 장호원으로해서

나의고향 개미실을거쳐 노은 가신리 국망봉아래

어느 민초집에 몸을숨기다가  원주에 머물다가

환궁 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그때 따라온 가솔중에 한분이 나의 외할아버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어머님 칭호가 원주댁이었고,

둘째외삼촌이 충주에 자리를 잡아 아직도

외사촌형이 살고 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다소당황스럽지만,실제가 그런지 증명할길이 없으니

역사란 이런 것인가 싶지만 기회가 온다면 확인을 해야겠다.


다리밖에 있는 허영호 기념비에는

"여기, 알피스트를 꿈꾸던 한 젊은의 열정과 도전을

무한히 포용해 주었던(소백산에게) 나의 오랜 友情을 바칩니다.

오르기 힘든산은 있어도 결코 오를 수 없는 산은 없듯이

산은 끊임없이 도전과 인내의 정신을 일깨워준

나의 소중한 스승이었습니다.

내 어머니와 같은 산에서 새로운 꿈이 일어나 나는

끝없는 미지를 향하여 도전의 길을 떠납니다

내자신의 한계를 넘어, 또 다른 정상을 위하여"

이비는 왜(?) 다리밖에 세워져 있는가

 

다리안....

여기 白石이란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하고

눈이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힌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이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이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는 이  다리안에서  발길을  멈추고,

이시인을 흉내내어 소주나 한잔하면서 세상 같은 건 버리고

싶지만 아직은 이세상에 미련이 많아서 그렇 수가  없는 것인가 ?

숲으로 떠나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좀더 아름다운 생명의숲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이 다리안에 고즈넉이 자리한 이 솔나무...

지난번  검단산 산행때 그곳 솔나무숲를 보고

지은 詩가 생각나 여기에 옮긴다.


[솔나무]

"지는 꽃이 슬퍼서

차라리 꽃피우지 않는다네

떨어지는 낙엽이 슬퍼서

화려하게 물들이지도 않는다네


둥글둥글 사는 世上

굽힐 줄도 알아야 하는데

하늘은 외로운 님의 것

구름은 그리운 님의 꿈


높이높이 올라가도

발은 여전히 땅에 있다네

겨울 오고 흰 눈이 덮여도

님은 하늘만 쳐다본다네"

----

[松亭]  
                   -설잠/김시습-

松亭寂寂松枝蟠: 소나무 정자 고요하고 솔가지는 서렸는데

幅巾藜杖來盤桓 : 복건과 청려장으로 짚고 와 성성거린다.

影落一庭碧苔潤 : 뜰에가득 그림자떨어지고 푸른이끼윤택한데

聲撼半天淸風寒 : 하늘 반만큼이나 흔들고 맑은 바람이 차갑다

擧頭不見有赫日: 머리를 들어도 붉은 해 있음을 보지 못하고

側耳時聽搖狂瀾: 귀 기울이면 때로 물결 흔드리는 소리 들린다.

茶煙颺處鶴飛去: 차 끊이는 연기 날리는 곳에 학은 날아가고

藥杵敲時雲闌珊: 약 절구 두드리는 때 구름이 머뭇거린다.

人散夕陽禽鳥鳴: 사람들 흩어진 석양판에 새들 우는데
正是客去棋初殘: 이때는 바로 손님 떠나고 바둑 처음 남았어라

雪岑(법호) 김시습은 솔나무정자에 앉아 이렇게 읆조리며

세상사를 버리려 노력했건만...


나는 지금 이 다리안 솔나무밑에서 무엇을 버릴려하는가

백석시인의 말처럼,

"산골로 가는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아니다

세상같은 것은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다리안 솔나무밑에서

(음)칠월 초이렛날

안 과 밖 갈림길에서

---

[네 째 날/대동여지도]

 

"오지않았던 것처럼 머물다 가십시요"

백두산줄기 덕유산의 어느골짜기에 붙어있는 문구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었일까

비로봉에서~연화봉을 거쳐 이곳 제2연화봉

에서 아침에 일어나니... 내 시야에 들어오는 동쪽으로 풍기읍내가

아주 선명하게 보이고,서쪽으로는 단양읍내와 저멀리 매포의

시멘트 공장이 보인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인지

아님 숲을보호하기 위함인지...

어제 언급한  고산자 김정호의 생애를 한번 알아본다.

신분마져 미천하고 가난했던 고산자는 무려 30여년 동안이나

지도 제작에 나섰던 고산자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백두산줄기 마루금에서 아래 고을을 바라볼 때마나

님의 열정에  고개를 숙이곤한다.

야사에는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천기를 누설했다는 이유로

감옥에서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지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또한 [택리지]를 저술한 청암 이중환은  김정호 의 저서와 같은 시기인

조선 후기에 완성을 한다. 몰락한 사대부였던 청암은 신세가 얼마나

처량했던지 후세의 사가는 그의 귀양지마저 정확한 기록이없다

'떠돌아다니면서 살 집도 없어서' 말년에 '동가숙서가숙'하면서도

택리지를 완성했다니...그의 집념을 높이사야한다고 본다.

어찌하든간에 이 두권의 책으로 우리 지리학을 한단계

높인것만은 사실이다.

백두산줄기를 보듬던...울의 산야를 헤메이던

이두분의  열정과 집념에 감사해야 한다.

 

아침을 대충먹고는 다시 연화봉으로 유턴을한다.

여기서 희방사를 가기위함이니...어제 해가 뉘었거리는

시간에 왔기에 다시 연화봉까지가는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비로봉에서~연화봉까지는  철쭉군락을 이루고 있지만은

연화봉~제2연화봉은  국망봉에서 본 들꽃들과 거의비슷한 종류들로

이곳은 나는 천상화원으로 칭하고 싶다. 국망봉은 하늘정원이요

이곳은 천상화원이라...

희방사:신라 선덕여왕 때 두운(杜雲)대사가 창건한 절로 이절을 창건한 전설을

         살펴보면...계림부 호장 유석을 딸을 호랑이로부터 구해준 은혜를 갚기위해

          세운사찰로 창건되었기에  은혜를 갚게되어'기쁘다'라는의미로 기쁠희(喜)

          와 두운대사의 참선방을 상징하여 방(方)자를 붙여 이름이 지어졌다한다.

           훈민정음 원판과 월인석보를 보관하던 유서깊은 고찰이었지만,

           한국전쟁때 전부소실되는 시련을 겪는다.

희방폭포:높이가 무려 30메타에 달하는 이폭포의 물소리는 이희방계곡의

            정적을 한숨에 깨트리며...물보라를 일으킨다.


다시 희방을 나와 죽령으로 향하는시간은 오후 2시경으로

서둘러야 죽령을 거쳐 도솔봉까지 어둡기전에 도착을해야하는데

죽령휴게소에서 몇가지 비품을 구하고는 바로 올려 친다.

흰봉산(1240)이곳서부터~도솔봉으로 해서 사동리주변이  이른 송이가

나온다고 스님이 귀띰을 해주었지만...아마도 9월중순경이나 가능하리라

9월중순경에 묘적봉부터 이어가면 되니까

1시간여 올려치다보니 1286봉오르기전

갈림길에 표지판이하나걸려있는것이

눈에 뛰인다.


'여기 산을 좋아하던 우리 친구 종철이가

백두대간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종철아 편히 쉬어라.'

잠시멈추어 먼져간 고인에게 예를 표한다. 이백두산줄기에 안기다 보면

특히 지리 와 설악에 많은 사연들이 있건만 이곳 여기에서 만나니

조금은 생경하다.무언가 사연이 있으리라...

엇그제 소백에서도 보았건만...


"여보게 산 잘타는 놈은  숲에서 죽고

글 잘쓰는 놈은 필화로 죽고

헤엄잘치는 놈은 풀에서 죽는다네"

어느 산 선배의 말대로 우리는 산에서 항상

겸손해야 할 것이다.


뉘었뉘었 넘어가는 해를 등지고 방향을 틀어

도솔봉(1314.2)을 향해 가는 발걸음이

또 무거워지는구나

간신히 도솔봉에도착해서

어둑한바위밑을 찼아

만찬준비를

한다.

도솔봉의 밤하늘은 깊어가는데...

2006/08/31

도솔봉 상현달아래서

진달래버젼 으로

외로움을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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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님의 진달래꽃"이란 詩를

남도에서는 이런 버전으로

배워왔답니다.

[전라도버전]                                 [경상도 버전]

나 싫다고야                                         내 꼬라지 배기

다들 가부러랑께                                   실타꼬 갈라 카모

워메~ 나가 속상한거                             내 더러버서 암 말안하고

주디 딱 다물고 있을랑께.                       보내 주꾸마


거시기 약산에 참꽃                               약산 강가 참꽃

허벌나게 따다가 마리시롱                      항거석 따다

가는 질가시에 뿌려줄라니까                   니 가는 길에 뿌리주꾸마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니 갈라카는 데마다 나뚠 그 꼬슬

살살 밟고 가시랑께요.                           사부자기 삐대 밟고 가삐라.


나가 꼴베기 시러서 간다흔담서                내 꼬라지 배기시러 간다 카모

주디 꽉 물고 밥 못쳐묵을때까지               내 때리 직이 삔다케도

안올랑께                                               안 올꺼이 까네

신경 쓰덜 말고 가부러랑께.                     괴안타 고마가라


                                               

겁나게 괜찬응께로                                 참말로 괴안타 안카나

워메~참으로 괜찬아부러...                      참말로~괘안테이~참 말로...


*[김소월의 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개벽(1922)

*즈려:살짝 눌러 발이 땅에 닿을 듯 말 듯.(평안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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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산은 나에게 말하였거늘]

산은 나에게

말하였거늘

미워하기도 사랑하기도

겸양하기도 하여보라

석양저녁바람

잿등에올라 지나온 여정

묵상에 젖어보면

진실로 진실로 바보됨을 알리라

간절한 소망 이루지못한

돌 무더기 그리움

슬프게 살아온날

다시한번

저~잿등 위에 올라

살아온 날 돌아보며

내 선 자리 확인하고

아무에게도 해보지 못한

작은 사랑

세월의 허덕임

이제 이 숲속 오두막 으로

다시 돌아가

가난함도 넉넉함도

챙겨 모아보리라.

--

어느덧 인생의

가을 문턱을 훌쩍 넘어버린 나는...

존재하는 동안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 시킨다는 것

나아가 자신의 삶을

다른 누군가에게 나눠주며 마무리한다는것,

나무들은 저렇듯 無心하게 '살아간다는것'의

참 의미를 실천하고 있는데...

나는...

지금,여기에서 무얼 하고 있는가?

4박5일동안 지나온길을 되돌아봅니다.

8월28일 :도래기재를 출발하여 선달산으로해서 갈곳산 ~마구령

             ~고치령~칼바위~마당치~늦은맥이재 까지의 긴여정은 참으로

             별들과 함께한 하루이었고

8월29일: 신선봉~국망봉~비로봉 에서의 하루는 하늘정원에서 비로자나불 
             과 하늘과의 만남 그 자체 이었습니다.

8월30일:천동~비로봉~제1,연화봉,제2봉의 하루는  천상화원에서 선조들의 

             옛그림자를 기억하는 하루이었습니다

8월31일:희방사~죽령~도솔봉 ,산을 좋아하는사람은 산에서 죽어야하는데,

             저의 지나온 소풍길과 앞으로의

            남은 소풍길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는 하루 이었습니다.

9월1일:도솔봉~사동리,이렇게 일정을끝내고 안식처로 돌아갈려니...

          발걸음이 아니떨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됩니다. 이~백두산줄기 마루금의 바람을

          영원히 잊지못하기에 말입니다.


여기소백에 저를 초대해준 풍기의 만수씨와

동행을 하여준  인호후배(08/24~26)와

여러가지로 보살펴준

친구학인 과 보살님

털보형님내외분...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소백산 도솔봉아래

[날머리]인

사동리에서

09월01일 백하 모심.

[앞으로 갈길:도솔봉~묘적령~싸리재~저수재]

 

 
 
▲ Il Silenzio(밤하늘의 트럼펫/적막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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