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유람가
호풍이 인도하여 경영하고 기다리던
울릉도 관광길이 어찌 그리 더디 온고
물리고 물려서 서울 대구 모은 제류
근근이 이십육명 육칠십 노인이라
쓰고 먹고 놀아보세 옥수같은 맑은 물에
깨끗이 목욕하니 새 정신이 절로 나고
동천에 돋는 해는 이번 길 밝혀주니
조반을 얼른 하고 버스에 얼른 올라
포항에 도달하여 주식을 마친 후에
한일호 잡아타니 수 삼년 미루던 울릉도를
이제야 가는구나 망망대해 푸른 물결
호쾌하게 헤쳐 가니 파도는 출렁출렁
한일호는 울릉도로 동해의 거센 물결
배겨나기 난감하고 그중에 심한 분은
토코 싸고 야단이라 장장한 네 시간이
어지 그리 지리튼고 근근이 울릉도가 가까우니
정신 차려 살펴보니 산천은 기기묘묘
도동 부두 장한 풍경 장부의 기상이요
장엄하고 아기자기 제주도에 질 배 없고
심신이 상쾌하고 한일호 울릉도소장 안내로
좋은 여관 들어가서 피곤한 몸 휴식하고
식전에 약수터 올라가니 산천경개 좋을시고
약물은 사이다 맛이라 신기하고 기이하다
오후에 우기를 무릅쓰고 울릉도 일주할 때
해포경영 이번 여행 용마를 잡아 탄가
떠나면 우기이라 기묘한 그 경치를
자세히 볼 수 없고 주위 사십리에
곳곳마다 많은 전설 허황 정신 쓸 수 없고
갈매기 애미 사당과 도처의 신비처는
듣던 바 더한지라 진시황 동남동녀
불사약 못 구하고 불로초는 어디 있소
무릉이 어디멘고 여기가 무릉이지
실토록 놀고 지고 죽도는 접경이고
독도 지척이라 위험하니 금지하고
회정 일자 내일이나 배가 안와 못 나오고
저동폭포 구경 가니 산수경개 절승이나⁸
다리 아파 못 가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하회숙주님 사위 서울에서 연락 와서
융숭한 주식 대접 천만여위 감사하고
저녁에는 해주숙주 회갑잔치 식대도 저련(?)되고
놀기도 잘 놀았네 이박삼일 정일트니
사박오일 되었으나 회로에 접어드니
순풍에 돗을 달고 살같이 가는 배라
울릉도야 잘 있거라 서산낙일 우리 행지
다시 오기 쉬울손가 웅장기묘 울릉도를
심중에 새겼다가 그리우면 회상하고
울적심회 요동커든 그리운 우리 붕우
면면이 불러볼까 야심 중에 문을 열고
월광을 첨망하니 교교한 저 월색은
옛과 다름 없건마는 인생은 어찌하여
초로같이 쓰러지고 옛 모습 간데 없고
백두 몸만 남았는고 희희라 내 몸이야
진세고해 다 지나고 이제부터 속죄하고
왕생극낙 하고지고
서기 一九八三年 계해 추칠월 망간에 관동댁 짓고 씀
*관동댁 李命東은 본관이 성산이씨, 고령 관동마을 출신입니다. 친정집은 일제시대 고령 독립운동으로 독립유공자 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주 운곡마을 만석군 부자집으로 시집오셨는데, 시댁도 만석군임에 불구하고 남편이 좌익 활동을 했었고 시댁 조부는 일제시대 독립자금 지원 , 학교 설립, 구휼활동 등 많은 선행으로 칭송을 받았습니다. 관동댁 손자들은 의사, 변호사 등 성공한 사람이 많은데, 서울에 거주하셨죠.
생몰연도 1911~1987. 고령 館洞 출신이고 참봉 李俓의 女로 태어났습니다. 운곡마을 趙誠萬에게 출가하여 3남3녀를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