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 진전과 연금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노인상을 거부하는 '통크족'이 등장해 노년층이 주요 소비집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19일 '새로운 소비자집단 등장과 기업의 대응' 보고서에서 "최근 젊은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기중심적이고 감각지향적인 소비패턴이 노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자신들의 인생을 추구하는 신세대 노인층이 향후 비중 있는 소비자집단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기업의 적극적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통크족'(TONK족:Two Only, No Kids)이란 자식들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전통적인 노인 모습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인생을 추구하려는 신세대 노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한상의는 "실제로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중 무려 63%가 '통크족'을 희망한다고 답했다"며 "지난 5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노후대비 자금을 마련중'이라는 응답이 64.6%로 2년 전(32.4%)에 비해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결과도 올해 한국의 '실버시장' 규모는 25조원으로 2010년에는 37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통크족'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리서치 능력도 보강돼야한다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20~30대 젊은층이 리서치와 마케팅 전략이 주였다면 이제는 노인들의 감성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노년층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감각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이 확산되는만큼 '슬로비족', '로하스족', '예티족', '보보스족' 등의 소비계층 공략 전략도 체계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슬로비(Slobbie)족'은 속도를 늦추고 보다 천천히 살기를 원하며 마음의 행복과 가족을 중시하는 사람이고 '로하스(Lohas)족'은 건강과 친환경을 추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또 '예티(Yettie)족'은 젊고 기업가적 소양을 갖추고 기술에 바탕을 둔 인터넷엘리트를, '보보스(Bobos)족'은 히피의 자유를 지향하면서 현실에서는 실리를 추구하는 디지털시대의 엘리트를 각각 말한다 .
*** 징검다리 생각 ***
딸을 시집 보내고 나니 두 늙은이만 생활하게 된다.
딸이 없는 서운한 감의 그림자가 이곳저곳에 드리워있지만
자유로운 면도 없지 않다.
노년의 생활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가늠하기 어렵지만
어디서 주워 들은 '인간의 3대 악재'는
첫째 : 청년출세(일찍 출세하면 일찍 짤리기 때문)
둘째 : 장년별세(배우자의 별세는 가장 큰 스트레스)
셋째 : 노년빈곤(빈곤은 통크족이 되기 어려움)
이제 젊은이들이 말하는 '10억 모으기'가 남의 일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곱게 늙는다는 것, 늙음의 저녁이 오는 소리를 잘 듣는다는 것.
그래서 생각난다.
우리 딸이 괜찮은 옷을 사 주면서 하는 말이
"아빠, 늙어갈수록 옷은 괜찮은 것을 입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