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차 정기 산행, 포천 금주산(시산제)
만물이 소생하고 힘솟는 계절, 산은 본연의 자세, 청산은 그대로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만고의 진리는 산에서 찾습니다.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는 이제 겨울도 머물지 못하게 합니다. 비나 눈이 조금 온다는 날씨에 포천, 금주산(金珠山)으로 시산제 산행을 가는 날, 53명이 동대문을 출발하여 봄이 오는 길목을 달려갑니다.
4번째로 시산제 산행을 하면서 처음 추읍산을 빼고는 가평 청우산, 포천 주금산, 이번에도 포천의 금주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냅니다. 금주산은 이 산에 오면 술을 먹지마라가 아닐터~^^,
금(金)과 주(珠)구슬과 관련이 있는 산의 지명입니다.
일제 때에 금광이 있어 반세기 넘게 채금도 하였지만 고구려 때 금주산 봉우리에 오래된 고목 밑에 금 아홉 독이 있어 아들 9형제를 둔 사람이 주인이 된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어찌되었던 그때부터 이 산을 금주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물 좋은 포천에 산들은 후 삼국시대, 궁예와 사연이 많은 곳입니다. 강씨봉은 궁예의 부인 강씨가 남편에 의해 죽기 전에 피신해 살던 곳이요~
명성산은 왕건에 쫒기며 궁예가 피신된 곳이고, 다시 궁예가 왕건에 의해 도망가다 길이 험해 말에서 내린 채 걸었다는 백운산의 도마치봉, 우리가 가는 금주산 또한 궁예가 왕위를 빼앗기고 이곳에 숨어 들어와 궁인들과 생계를 위해 닥나무를 심고 한지를 만들며 살았으며 명당혈이 많아 명당산이라고 하였답니다.
항상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전원이 힘든 고생 마다않습니다. 산을 경배하고 신성함이 고려된 산 정상에서의 시산제를 지내는 의미가 깊습니다. 산을 오르며 낮은 곳의 비가 눈으로 변합니다. 정성이 하늘에 닿으니 산신도 갸륵한 마음을 아는지 눈물을 흘리듯 비가 오며 눈이옵니다.
사람은 자신의 습관이 다음 일을 지시하며 자기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지만 우린 산이 좋아 산을 갑니다. 아름다운 자연속에 호흡하며 산에서 하루의 평온한 마음의 권한을 누립니다. 우리의 정신을 맑게 해주며 몸의 건강을 돌봐줍니다.
산을 숭배하고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느끼며 그 고마움에 보답하는 마음은 다시 무탈하고 좋은 만남의 산행을 기원했습니다. 스스로의 소망도 빕니다. 따뜻한 애정과 우정으로 우리가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여깁니다. 겸손함을 배우고 자연의 숭고함과 순리에 따르는 참된 자가 되어 인정 많고, 정 많고, 날은 추워도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마음을 다져봅니다.
조선시대 4대 명필가 중에 한사람, 우리가 잘 아는 태산가를 지은 봉래 양사언, 금주산 기슭에 묻혀있습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하더라
땅이 좁다하되 하늘아래 산만 많다
다니고 다니다 보면 안 가본 곳 없으리라
제 아니 가보고 땅만 좁다 할 터냐~~
(이건 제 야그입니다~^^)
노력을 안 하는 사람들에게 채찍의 의미가 담겨있지만 어머님에 대한 애틋한 자식의 마음을 담습니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
후실로 들어간 어머니가 자식을(양사언) 낳고 키우며 목숨까지 버리며 서자의 한을 풀어 드린 어머니에 대한 생각으로 지었다 합니다.
금주산 산행, 입구에 도착~
제사를 지낼 제단 준비에 쓰일
종이 박스를 들고
음식들은 가방에 메고~
선물로 준비해간 판쵸는 비 오고, 눈 오며 요긴하게 쓰여졌지요~
빨간색의 우리 여성분들은 아주 예쁩니다 요..^^
올 겨울의 마지막 눈꽃 구경을 하지만
추운 날씨에 제사 준비에 분주합니다~~
하산 할 때에는 눈이 그치고
넓은 장소에서
원적 온 기분으로 자리를~~
식사를 하고 포천, 미륵박물관을 둘러봅니다~~
날궃고, 춥고 불편했으나
밝은 표정으로 시산제를 잘 지내고 왔습니다.
회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담달 봄을 맞이하며
꽃구경 산행에서 반갑게 뵙겠습니다~~
첫댓글 회장님 사진 봉사감사 감사합니다.~~
양사언의 시조 태산가는....제가 산에 오르면 힘들때마다 주절 거리는건데...금주산 오를때도 한번 읊으며 올라갔다눈~~~~ㅋ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 합니당~~~~!!
회장님 문장 실력에 양사언이 시대를 정말 잘타고 났다라는 생각이 듭니다...ㅎ
쪼~위에 굳게 채워진 자물통 주인은 누규?
겁나 궁금ㅋㅋㅋ
@조영희 ㅎㅎ 난 알지...
뜀박질 엄청 잘하는 아지매
힌트가 아니고 정답이구만ㅋ
쌩유~♡
@조영희
사진 봉사 감사하다네요~~^^
양사언은 사또를 8군데, 관직을 40년 했다네요~
부정부패를 모르며 청렴하게 살아간 어른~~^^
나도 모르게 잠겼네.~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