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일요일 오후
포항전 후기 입니다...
이제 어느덧 1년의 시즌도 마지막달에 접어들어
홈경기도 딱 3경기 밖에 안 남게 되었네요(포항전까지 포함하여)
빅버드의 계절도 바뀌어 롱패딩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한낮에도 쌀쌀한 날씨가 되어버렸습니다
모임에 앞서 갖기로 했던 브런치 행사를 위해 빅버드앞 홍화루로 향합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이 11시25분 무렵...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많은 분들이 부푼 기대감과 함께 자리를 잡고 계셨습니다
1달만의 홈경기라 그런지 더 반갑네요
이후에도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적당한 음주와 함께 맛있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마 중국인들도 점심부터 이렇게 먹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술한잔에 몸을 따땃하게 댑히고 일어나니 아직도 12시반 이더군요 ㅎㅎ 너무 부지런해
선수들보다 더 비장한 각오로 출정식을 마치고 빅버드로 향합니다
최근 홈경기 올때 마다 이것저것 구매하며 점점 패인의 길로 접어드는 윤정미양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회원님이 덕후가 되는 그날까지 응원합니다
경기장 입구에서 빅버드 시설과 관련하여 설문조사를 하더군요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어린여학생들이 추운데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그냥 지나치기 힘들었습니다
어쩐지 남성회원분들께서 너무 열심히 더군요
1시무렵 경기장 입장 완료!
북패전 같으면 1시간전 입장으로는 어림도 없는데... 널널 했습니다
같은 팬들이지만 정말 야속하네요
수원정도의 서포터 레벨이라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N석 1층 정도는 꽉꽉 들어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라식수술이후 관리중인 신동섭군
그런 동생이 너무 안스러운 윤정미양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썼겠지만 잘어울리더라... 선글라스 착용의 좋은 예
여기는 그냥 안씻고 나온 애
요즘 회원들 사이에서 응답하라 1994가 유행하더니...
경기장 간식도 복고풍의 불량식품들을 구해왔네요
얼마전 인천에서 열렸던 전국체전에서 수원의 유스 매탄고가 인천유나이티드의 U-18팀 대건고를 이기고
고등부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최근 계속된 고액연봉 선수들의 어중간한 활약과 포항의 화수분같은 유스시스템 사례를 보면서
우리도 새삼 선수육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데요
지금도 민상기,연제민,권창훈 같은 충성도 높은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나오고 있으니 앞으로도 기대가 큽니다
(참고로 전국체전 결승경기는 수원이 0:2로 지고 있다가 후반막판 동점 만들고 극적으로 우승합니다
못보신 분들은 하일라이트 영상이라도 함 보세요 재밌습니다)
이날 울산의 시누크가 우리 경기를 보러왔네요
요즘 리그에서 가장 핫한 남자...탐나는 신욱이... 우리랑 어떻게 해볼라고?
다정한 시누크...
신욱이는 좋았겠다 수원서포터랑 사진도 찍어보고
경기 시작 2분만에 바지를 한껏 먹은 산토스가 선취골
이때까진 좋았지만... 필살기를 너무 일찍 사용했음
더 이상 지적하고 싶지 않지만... 이날의 가장 큰 이슈였기에...
아무리 봐도 저정도면, 정성룡 정도의 선수라면
궤적이 애매했어도 그냥 자기앞에 툭쳐서 떨궈놓고 다시 잡아도 될것을
뭐가 그리 급했을까요
저도 정성룡 옹호론자이고 지금 그를 대체할 키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건 곤란하지요...
(김승규도 물론 잘하고 이날보니 신화용도 괜찮더군요. 하지만 문전에 꽉 찬 느낌을 주는
하드웨어에서 풍기는 인상과 위기 상황을 단번에 전환시킬수 있는 킥력에서 지금 정성룡 만한 선수가 없다고
저는 봅니다...아직까지 이운재 형님만큼 굉장한 키퍼는 없지만 소거법에 의하면 정성룡 입니다ㅠ)
3경기 연속 뒷심부족으로 1:2패배에 포항전은 무려 2012년 4월부터 1무 5패...
인사를 마치고 힘없이 돌아가는 선수들
저희도 별다른 리액션없이 발걸음을 돌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결국 이런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는 것도 선수들의 몫이 크기에 힘을 내주길 바랄뿐입니다
경기에 패한 날은 멘붕... 사진이고 나발이고 술 땡김
바로 뒷풀이로 갑니다
저 사진은 버스에 그려져 있는게 아니라 팬들이 갖다 붙인것 같더군요 좀 웃겼음 ㅋㅋ
좋겠다 니들은 잘해서
그런데 부럽진 않다... 내년에 보자
날은 쌀쌀하고 해는 짱짱하고
따땃하게 갈매기살이나 꾸우러 갑니다
경기때문에 분위기가 좀 심각해 보이지만
사실 축구얘기를 안하니까 우린 너무 밝고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이것이 어디 진팀의 회식자리 입니까 ㅎㅎ
이 순간 만큼은 서로의지하며 모든것을 잊고...
함께 한다는게 그래서 좋은것 일지도 모르지요
역시 아무리 먹어도 시간은 오후 6시ㅎㅎ
또 장소를 옮깁니다
두번째 뒷풀이 장소에는 귀한 손님이 오셨죠
아까 말한 매탄고 우승을 이끈 코치님이자 수원에서 뼈를 묻었던 골키퍼,
김대환 코치님이 잠시나마 동석을 하셨습니다
축구에 관련된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으나 사진찍다가 끝났습니다ㅋ
이런 초대와 만남의 시간은 종종 필요할 듯 합니다
큰형님께서 동생들에게 따뜻한 커피한잔씩 돌리시는 것으로 훈훈하게 이날 모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제 시즌 4경기 (홈경기 2번) 남았는데 아챔진출을 위한 4위 북패와는 4점차...그것도 북패는 한경기 덜한 상황...
상황은 최악으로 갔습니다만 북패도 폼이 딱히 좋은것만은 아니기에 끝까지 힘을 내주길 바랄뿐입니다
다만 이제 더 이상 '수원은 1위해야할 팀', '남은 경기 전승할 것' 같은 뜬구름 잡는 얘기들로
팬들 들뜨게 만들어 놓고 실망만 시키지 말고
실질적으로 중위권 팀의 입장에서 도전하는 정신으로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하네요
요기까진 축구 얘기고요...
우리도 시즌 남은 기간 내실있고 즐거운 모임 갖으며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ㅋ
부산원정 가능하신 분들 잘 다녀오시고요
중간에 번개모임도 있지만 추운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 홈경기때 뵙겠습니다!
첫댓글 정성룡의 최근부진은 기량보다는 정신적인 문제가 가장커보여요 소속팀에서 닥주전이라는 안도감+또 그만큼 잘해야한다는 압박감 이런게 뒤섞여있다보니 오히려 그게 경기력 저하로 나타나는것같아요 그래도 정성룡정도의 경험을 갖고있는선수라면 빠른시간내에 극복할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다들 오랜만에뵈서 너무 좋았어요 >_<
내가 동섭군을 안쓰러워하는마음이 생생하게담긴 사진이닷ㅋㅋㅋㅋㅋ
도대체 새벽3시까지 뭘하신건지 궁금합니나 ㅋㅋ
운동하고 와서 밥먹고 좀 뒹굴거리나 보면 저렇게 된다...
확실히 홈경기가 재밌어요ㅋㅋ
너무 재미잇엇어요 ㅋㅋㅋㅋㅋ 또 이렇게 놀수있기를 ㅋㅋㅋㅋㅋㅋ
홍화루 앞에서 갈색곰 아저씨는 정말 비장한 모습이네요.
선수들이 저정도의 비장함이 있을까요?ㅋ
로코로코12홧팅입니다~~
와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