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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당량을 줄이는 작용, 모세혈관 강화작용, 망막의 활성산소 억제 작용, 안저출혈, 야맹증, 백내장, 안정피로를 억제, 노화방지, 항궤양활성, 항염증작용 증가, 비문증, 장염, 위염, 청량음료원료, 술 제조용, 당뇨병, 눈병, 노안, 시력저하, 시력증진에 효험있는 들쭉나무
들쭉나무는 진달래과 정금나무속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정금나무속은 전세계에 약 300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모새나무, 산매자나무(물간두), 산앵도나무(물앵두나무, 산앵두나무, 물앵도나무), 애기월귤(애기땅들쭉), 정금나무, 지포나무, 넌출월귤(덩굴월귤, 덩굴땅들쭉), 들쭉나무, 산들쭉, 굵은들쭉, 긴들쭉, 월귤(땅들쭉, 월귤나무, 땃들쭉)이 자라고 있다.
뜰쭉나무는 산꼭대기에 주로 자라며 키는 1m가량이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 또는 타원형이며 길이 15~25mm, 너비 10~20mm, 뒷면은 뽀얗고, 끝이 둔하며, 양 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연둣빛이나 붉은빛이 도는 흰색이다. 2~3송이가 전년도 줄기 끝에 달리고, 아래로 처지며, 종 모양이다. 길이 4mm 가량이다. 화관은 끝이 5갈래이며 수술은 10개이다. 수술대에 잔털이 있다. 열매는 장과로 둥근 모양이며 타원형에 지름 6~7mm, 검은 자주색으로 익고, 흰 가루로 덮이며, 달고 신맛이 난다. 개화기는 6~7월이고 결실기는 8~9월이다. 열매는 주로 식용하며, 청량음료용, 술 제조용으로 쓰인다.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 강원도 설악산 이북에 분포되어 있다. 그리고 일본, 중국 동북 지방, 아무르, 우수리, 사할린, 캄차카 반도, 몽골, 시베리아, 유럽, 북아메리카의 추운 지방에 분포되어 있다.
북한에서는 백두산 들쭉나무에서 채취한 열매로 담근 '들쭉술'이 유명하며 최근 들쭉술과 들쭉으로 만든 엑기스 원료가 북한으로부터 직수입되어 남한으로 들여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들쭉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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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V.uliginosum):블루베리( blueberry)
들쭉은 월귤 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모양이 아주 비슷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서로 종이 다르다. 월귤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뇨, 해독제로 사용되어왔다. 들쭉은 서늘한 이북 고산 식물로서 남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북한에서는 들쭉(V.uliginosum)을 1983년 3월 북한 천연기념물 제461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식지는 주로 양강도 백두산 주변 일대로 알려져 있다.
백두산 들쭉술(주정 16-19%)은 북한의 대표적인 술로 약재로도 사용되며, 맛이 달고 향기로워 북한을 찾는 관광객이나 유명 방북인사들에게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남한을 비롯한 해외에 많이 수출되고 있다.
들쭉이란 말은 고구려시대 한 장수가 사냥을 나왔다가 길을 잃고 깊은 산속에서 10여일을 헤매다 배고픔을 지쳐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이 장수는 탐스런 적자색 열매를 발견하고 배불리 먹고 정신없이 잠을 잤다고 한다. 며칠동안 지난 후 일어나보니 몸의 원기가 돌고 기운이 날아갈 듯 생겨, 정신을 차려 그 열매를 다시 따 먹고 길을 찾아 귀환하였다고 한다. 이 장수는 그때부터 이 열매를 들에서 나는 ‘죽’이라 하여 「들쭉」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북한지방에 남아있다고 한다.
키는 1m 정도옆으로 자라며 갈색가지이고, 어린가지에 잔털이 있거나 없다.
꽃은 5-6월에 녹백색으로피고, 가지 끝에 1-4개씩 달리며 항아리모양이며
(꽃받침은 5개, 수술은 10개) 열매는 구형 또는 타원형이고 지름 6-7mm 8-9월에 검은 보랏빛으로 흰 가루로 엎힌다.
서식지는 우리나라, 북한, 영국,아일랜드 등 북반구 한대지방, 아일랜드 전역
들쭉 또한 지역에 따라 보그 빌베리(bog bilberry; 늪지월귤), 노던 빌베리(northern bilberry; 북부월귤), 보그 블루베리(bog blue berry; 늪지 블루베리)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들쭉이 의약으로 인정되며 사용된 것은 중세 12세기에서부터였다. 중세 독일의 수도원장이면서 과학, 의약, 예술분야에 비범한 능력이 있는 세인트 힐드가아드
(1098-1179) 라는 여성이 이 열매를 여성생리와 관련된 약초로서 추천하면서 시작되었다. 16세기 독일의 약초전문가들이 들쭉열매를 방광 결석이나 간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추천하였으며, 감기나 폐질환에 시럽으로 추천하였다.
관심은 세계2차대전 후에 영국 공군의 비행기 조종사가 들쭉 잼을 늘 먹은 후로 야간 시력이 좋아져 정확하게 포탄공격을 할 수 있었다는 경험을 보고하면서부터 비롯되었다. 들쭉 추출물이 눈과 심장계통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가 나왔다
들쭉 열매가 식품으로 사용된 내용을 보면 1800년대 중반에 영국의 존슨은 ‘영국의 유용한 식물이라는 잡지’에서 ‘들쭉열매는 달콤하면서 약간 신맛이 있는 식품으로 다른 열매보다 가공하여 먹기에 가장 좋은 식품이다’라고 기술한 내용이 있다. 스코트랜드에서는 우유와 함께 들쭉열매를 먹었고, 파이, 시럽, 잼, 과일파이 등으로 사용되었다.
1870년대에 미국 농림부는 들쭉 열매가 로키산맥지역에서 여러 인디언 원주민이 가장 좋아하는 식품이라고 세상에 알렸다. 오늘날 서양에서는 건강식품, 술, 쥬스, 잼, 과자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열매는 장과인데, 장과란 액과(液果)의 일종으로, 진과(眞果) 중에서 다육과(多肉果)에 속하며, 많은 씨가 육질로 되어 있는 내외벽(內外壁) 안에 들어 있다.
과육(果肉) 부분에 수분이 많고 연한 조직으로 되어있는 과실을 말한다. 토마토 ․ 포도 ․ 감 등이 이에 속한다. 장과는 일반적으로 수정된 뒤 씨방 벽이 비대하여 과피(果皮)가 되며 성숙한 뒤에도 건조하지 않고 연하며 즙이 많은 과피를 유지한다. 익어도 벌어지지 않고 얼마간 단단한 씨가 있다.
나무딸기 ․ 검은 딸기 ․ 딸기 등의 열매는 진짜 장과가 아니고 많은 수의 열매들로 구성된 취과(聚果)이다. 들쭉 열매모양은 구형이거나 타원형이고 8-9월에 검은 자줏빛으로 익는다
(월간 산 2003년 12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월간지에는 사진도 함께 실려있습니다.)
연재/ 현진오 박사의 우리꽃 기행 3
들쭉나무/한라와 설악의 찬 이슬이 익히는 귀한 열매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http://www.koreanplant.info
86년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어떤 식물을 연구대상으로 잡아서 공부할까 고민하였다. 이처럼 전문 연구과정에 입문하면서 맺는 식물과의 첫 인연은 일생을 걸고 연구하게 될 식물을 만나는 수도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실험실 선배들이 권유하는 식물들과 내가 궁금해 하고 좋아하는 식물들에 대해서 기초 조사를 벌였다. 선배들이 추천한 식물들은 학문적으로 무언가 문제가 있어서 연구가 필요한 것이 많았다. 기초 자료들을 확보하여 몇몇 식물들이 일차적으로 선정되었고, 마지막 결정은 내릴 순간이었다.
그때 내가 선택한 것은 산앵도나무속에 속하는 식물들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속에 속하는 식물들 가운데는 높은 산에 사는 게 많다. 산앵도나무는 물론이고 월귤, 들쭉나무, 애기월귤, 넌출월귤 등 많은 종이 고산에만 사는 식물인 것이다. 월귤, 애기월귤, 넌출월귤은 북부 지방의 고산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들쭉나무도 남한에서는 한라산과 설악산 정상에만 자라는 식물이다. 그게 이 식물들을 연구하겠다고 마음먹은 커다란 이유였다. 내가 이 식물들을 석사 학위의 주제로 삼겠다고 최종 결정하기에 이르도록 한 것은 산에 다닌 인연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지도교수 운초 정영호선생께서도 “자네 같은 산꾼이 아니면 공부하기 어려운 식물들”이라며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운초선생께서는 내가 속한 서울대학교 문리대산악회 초대회장을 역임하시고, 초창기 한국산악회 국토구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등 본인도 산과 더불어 인생을 살다 가신 분이셨다. 그러니 다른 학자들에 비해서 자연스럽게 고산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고, 이에 대해 몇 편의 논문과 수필을 쓰시기도 했다.
산에 다닌 인연이 맺어준 고산식물 ‘산앵도나무속’
내가 연구하기로 마음먹은 산앵도나무속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비교적 큰 속으로서 세계에 300종 정도가 있는데, 한반도에는 8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연구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매자나무속, 산앵도나무속, 넌출월귤속 등으로 나누어서 보는 견해와 이들 세 속을 산앵도나무속 한 속으로 묶어서 보는 견해가 있어서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각각의 식물에 대한 정확한 특징을 파악하여 설명을 붙이고, 이들이 어디에 분포하며, 또한 이들을 구분하는 특징이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전국의 산을 오르내리며 산앵도나무속 식물의 표본을 수집하고 그것들의 특징을 비교 분석하며 2년을 보낸 후 석사 졸업 논문이 완성되었다. 산 높은 곳에 자라는 식물을 연구하는 것은 고생 그 자체였다. 조사를 나갔다하면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남들은 흘리지 않는 땀과 시간을 산을 오르내리는 데 쏟아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 나는 많은 것을 덤으로 얻었다. 식물 공부하겠다는 사람이 산정까지 오르내리며 할 일로서 식물을 관찰하는 것밖에 무엇이 있겠는가? 그때 그렇게 식물들을 관찰하고 익혔기 때문에 한반도 식물에 대한 지금의 폭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라 믿고 있다. 그때 만약 내가 산자락이나 물가에 자라는 식물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면, 들판에 사는 식물 정도만을 보는 눈밖에 가질 수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 2년의 결과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산앵도나무와 일본산 떨기나무와의 관계를 철저하게 규명하지 못하였던 것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 보면, 그것은 매우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지역에 자라므로 서로 다른 종은 아니고 한 종에 속하는 다른 변종 정도로 취급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지만 그때만 하여도 그런 데까지 생각이 미칠만한 수준이 못 되었던 것이다.
산앵도나무속과 그것을 찾아가는 동안 여러 식물을 공부할 수 있었던 이 2년이라는 세월이 내게는 참으로 중요한 시기였다. 특히, 산앵도나무속에는 바닷가 또는 남부 지방에만 자라는 모새나무, 정금나무 같은 식물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식물 익히기에는 더 없이 좋았다. 제주도와 남부 지방 저지대에 자라는 늘푸른떨기나무인 모새나무를 찾아가는 동안 자연스레 상록수 등 남쪽 식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북쪽에 고향을 둔 고산식물들에 대해서 알고, 또 남쪽에 고향을 둔 상록수들을 안다면 한반도 식물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는 튼튼하게 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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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상록수 모새나무 빼고는 모두 고산식물
중부 이남의 산 중턱 아래쪽에 분포하는 정금나무와 남해안과 제주도 바닷가 산에 자라는 모새나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높은 산까지 올라가야 볼 수 있는 식물들이었다. 산앵도나무만 하더라도 낮은 산이라고 해야 고도 600m는 넘어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이고, 산매자나무는 한라산에만 나는데 해발 600m부터 1,500m까지 지역에서 자란다. 그러니 산앵도나무속 식물 가운데 모새나무와 정금나무를 제외한 산앵도나무, 산매자나무, 들쭉나무, 월귤, 넌출월귤, 애기월귤 등 6종 모두가 고산식물이라 할 수 있다.
들쭉나무는 한라산과 설악산에만 분포하는 북방계 고산식물인데, 두 산의 정상부에만 자라고 있다. 그러니 한 번 만나러 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짬을 내어 설악산이나 제주도에 가더라도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더욱이 꽃이 피거나 열매가 익는 때를 맞추어 찾아가기는 더 어렵다. 그 당시 나는 설악산을 두 번이나 찾아갔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중청봉에서 보았다 하여 정확한 위치까지 듣고 갔지만 찾지 못하곤 하였다. 한라산 것은 보았으나 설악산의 들쭉나무는 논문을 내고 몇 년이 지난 후인 95년에서야 우연한 기회에 찾을 수 있었다.
한라산이나 설악산에서 열매를 만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한라산의 경우, 7-8월에 한 두 개씩 달린 열매를 볼 수 있을 따름이다. 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진 게 없지만, 그곳에 자라고 있는 나무의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생육 환경과 어떤 관계가 있을 것 같다.
한라산과 설악산에서는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들쭉나무지만 백두산에서는 큰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해발 2,000m부터 정상부까지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는데, 수목한계선 위쪽의 고산초원지대에서는 높이 20cm 이하의 들쭉나무가 수 천 평에 걸쳐 자라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키가 작기 때문에 그 위를 걷기에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푹신한 느낌을 준다. 열매도 많이 열리는데, 8월 초순이면 손으로 훑어서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열매가 익는다. 여름철 백두산 고산초원지대에서 따먹었던 들쭉나무 열매의 맛을 잊지 못하는 산악인들도 많으리라. 달면서도 새콤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갈증을 푸는 데 더없이 좋다. 원지 부근의 숲 속에서 마을주민들이 망태기를 둘러메고 하루 종일 열매를 따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주민들이 열매를 채취하는 수목한계선 아래쪽 숲에서는 들쭉나무의 키가 1m 이상 자라므로 백두산 정상부의 들쭉나무에 비해서 키가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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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나무 열매는 북한 명주 ‘들쭉술’의 재료
들쭉나무의 열매는 날로 먹어도 맛이 좋지만 좋은 술의 재료가 된다. 중국의 백두산 자락 마을사람들이 열매를 채취하는 이유도 술을 담아 팔기 위해서다. 프랑스산 최고급 와인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북한의 명주 들쭉술은 바로 이 열매로 담근 것이다.
지난 여름 백두산 꽃산행 때는 여러 모양과 크기의 들쭉나무 열매를 실컷 관찰할 수 있었다. 옛날 학자들이 굵은들쭉, 긴들쭉, 산들쭉 등 들쭉나무에 속하는 여러 품종 또는 변종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들을 구분하는 기준은 열매 모양과 크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지난 여름의 열매 관찰은 과거 이 식물을 전공하였던 내게 많은 것을 알려주기에 충분하였다. 특히, 서파의 왕지에서 발견한, 잎이 다른 것들에 비해 훨씬 긴 들쭉나무는 앞으로 더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산앵도나무속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던 86년과 87년에 실물을 관찰하지 못했던 식물이 월귤, 넌출월귤, 애기월귤이다. 지금처럼 마음만 먹으면 쉽게 중국쪽이나마 백두산 자생지에 접근할 수도 없는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해방 전에 북한에서 채집된 몇 장의 표본과 외국의 사진 또는 그림들만을 참고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이 3종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식물도감에 북부 지방에만 자라는 것으로 되어 있고, 남한에 자란다는 어떤 보고도 없는 고산식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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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릉서 월귤 최초로 발견하여 남한 식물목록에 추가
그런데 이들 가운데 월귤을 설악산에서 발견하였다. 95년 설악산 식물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며 촬영할 때였는데, 서북능선의 한 봉우리 정상에서였다. 털진달래 밑에서 윤기 나는 잎을 달고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느 문헌에도 남한에서 자라는 것으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이었으므로 그 발견은 남한에서의 자생을 확인한 최초의 일이었다. 열매나 꽃은 없었지만, 석사 졸업 후에 산앵도나무속 식물을 보면 잎만으로도 구분할 정도는 되었는데, 틀림없이 월귤이었다. 당시에 찍은 사진은 교학사에서 펴낸 <설악산의 꽃>에 기록으로 남겼다. 이후에 월귤만을 위해서 설악산행을 한 적이 없으므로 그곳을 다시 찾아가지는 못하였지만, 기회만 있으면 다시 가서 보고픈 그리운 식물이다.
월귤과 이름이 비슷한 식물로 홍월귤이라는 식물이 있다. 이 식물 역시 진달래과에 속하는 나무로서 키가 10cm 이하로서 매우 작고, 열매가 빨갛게 익으며, 고산지대에서 산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두 식물은 여러 면에서 서로 비슷하다. 하지만 홍월귤은 잎이 더욱 크고 겨울철에 단풍 들어 떨어지므로 다른데, 홍월귤속에 속하므로 속 자체가 서로 다르다. 남한에서는 월귤처럼 설악산 높은 곳에서만 매우 드물게 자라고 있으며, 백두산 등 북한의 고산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설악산의 들쭉나무처럼 설악산에 사는 개체수가 많지 않으며 열매를 익히는 것이 잘 없어서 남한에서는 아직 좋은 사진을 얻지 못한 채 자생하는 사실만 확인하였다.
미니식물도감
[이미지 출처 http://cafe.daum.net/jangsusup/9odh/2?docid=1Jf1Y|9odh|2|20100303185539]
들쭉나무 :Vaccinium uliginosum L. (진달래과) / 열매로 북한 명주 ‘들쭉술’ 만드는 고산식물
한라산, 설악산 및 북부 지방의 높은 산에 자라는 작은 떨기나무로서 높이 0.2-1.0m다. 잎은 어긋나며, 도란형 또는 타원형, 길이 1.5-2.5cm, 폭 1-2cm,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뒤로 조금 말린다. 잎 뒷면은 흰빛이 돈다. 잎자루는 짧다. 꽃은 5-7월에 지난해 가지 끝에서 1-3개씩 모여달리며, 밑을 향하고, 연둣빛이 도는 흰색이다. 꽃부리는 납작한 항아리 모양이며, 길이 4-5mm, 끝이 4-5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수술은 보통 8개지만 10개인 것도 있으며, 수술대에 털이 나지 않는다. 꽃밥에 뿔처럼 생긴 긴 부속체가 2개 있다. 열매는 물이 많고, 둥글거나 타원형, 지름 0.8-1.0cm, 검게 익는다.
설악산과 북부 지방의 고산에 자라는 월귤(V. vitis-idaea L.)에 비해서 키가 조금 더 크고 늘푸른나무가 아니며, 꽃차례가 짧아서 꽃이 적게 달리고, 열매는 붉게 익지 않으므로 구분된다.
1. 한라산의 들쭉나무. 들쭉나무는 남한에서는 한라산과 설악산 정상부에서만 드물게 자라는 떨기나무다. 6월에 단지처럼 생긴 연둣빛 꽃이 핀다.
2. 한라산의 들쭉나무 열매. 한라산에 자라고 있는 들쭉나무에는 백두산에서처럼 열매가 잘 달리지 않는다. 올해 7월 하순에 한라산 정상에서 촬영한 것이다.
3. 백두산의 들쭉나무. 8-9월에 검게 익는 들쭉나무 열매는 북한의 명주 ‘들쭉술’의 재료가 된다. 잘 익은 것을 그냥 먹어도 맛이 좋은데, 우리나라 산앵도나무속 식물 가운데 맛이 으뜸이다.
4. 백두산의 들쭉나무. 지난 여름 백두산 서파 지역의 왕지에서 만난 이 들쭉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특히 긴 잎이 이채롭다. 열매가 없다면 전혀 다른 식물인 인동과 댕댕이나무 등으로 오인하기 쉬울 정도로 잎이 길쭉하다.
5. 산앵도나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비교적 높은 산에 자라는 작은 떨기나무로서 키 50-100cm, 꽃은 5-6에 피고, 열매는 8-10월에 붉게 익는다.
6. 월귤의 꽃. 월귤은 주로 북부 지방의 높은 산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필자에 의해 지난 1995년 설악산 서북능선에서도 발견되었다.
7. 월귤의 열매. 아주 작은 떨기나무로서 키가 10-20cm 불과하다. 북부 지방의 높은 산에 자라고 있지만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사는 늘푸른나무다. 열매는 8-10월에 빨갛게 익는다.
8. 백두산의 홍월귤. 월귤과 이름이 비슷하고 몇몇 특징도 유사하지만 속 자체가 다른 작은 떨기나무로서 설악산에서도 매우 드물게 자란다. 8-9월에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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