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선 스님의 묘법연화경 강의] 11. “옴~” 파장, 음기 제거·수련공간도 정화
11. 옴 수련
‘옴’ 수련을 하게 되면 발성의 파동을 통해 몸 안에 누적된 음기를 밖으로 배출시킨다. 옴 소리의 파장은 몸 안의 음기를 제거하면서 수련공간까지 정화한다. 자세를 바로잡고 앉는다. 가부좌나 반가부좌도 좋고 반듯한 의자에 허리를 세우고 앉아도 좋다. 숨을 내쉬면서 “옴~~~” 하고 소리를 낸다. 혀는 입안의 가운데에 위치한다. 중심에서 ‘옴’ 소리가 시작되어서 둥근 구의 형태로 울려 퍼지도록 한다. 풍선이 점점 부풀어나듯이 가슴에서 몸 전체로 옴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연습한다.
“옴”하고 소리가 둥글게 울려 퍼질 때, 몸에서 일어나는 진동을 좀 더 섬세하게 느껴본다. 가슴 중심에서 시작해서 폐부, 그리고 장부와 머리, 팔다리, 온몸 전체가 진동하는 것을 느껴본다. 옴 소리의 진동을 상상하지 말고 직접 느껴야 한다. 체득(體得)될 때까지 계속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장부에 쌓여있던 탁기가 몸 밖으로 빠져나온다. 그때 몸에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난다. 목 부분에 마비가 올 수도 있고 폐와 심장 부위 또는 전신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일종의 명현 반응이다. 그런 증상은 대개 금방 사라진다. 옴 발성을 몇 차례 해보면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소리의 높이가 정해진다. 너무 작게 소리 내지 않도록 한다.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수련하는 것이 좋다. 수련 시간은 1시간 이상해야 한다. 수련이 깊어질수록 같은 시간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자세를 취한 다음 중심에 의지를 두고 아랫배 깊숙이 숨을 들이쉰다. “옴~~~”하고 발성을 하면서 소리의 진동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진동을 보다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한다.
진동이 일어나서 퍼져나갔다가 다시 멈추었을 때 그 바탕에 자리한 ‘고요함’을 인식한다. “옴~~~”하고 발성을 하면서도 진동이 퍼져나가는 이면을 주시한다. 아무렇지 않은 자리,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가슴 바탕을 느껴본다. 처음에는 진동만 느껴지지만 나중에는 진동과 고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중심이 돈독하게 세워진 것이다. 이때부터는 일상 속의 모든 현상을 가슴으로 비춰 본다. 그러다 보면 고요함이 벽과 같이 튼튼해진다.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가 “옴~~~”하고 내쉰다. ‘옴’ 소리가 둥글게 퍼져 나가도록 하면서 가슴 바탕의 고요함을 함께 주시한다. 몸 전체의 피부 감각을 활용해서 중심으로 기운을 끌어들인다. ‘옴’ 소리가 구의 형태로 울려 퍼지면 들숨을 따라 구의 중심으로 다시 기운이 집약된다. ‘옴’ 소리가 둥글게 멀리 울려 퍼질수록 끌어들이는 기운의 양이 많아진다. 기감(氣感)이 깨어나 있으면 몸 전체로 기운을 느낄 수가 있다. 피부와 몸 전체에 조여드는 듯한 느낌이 생기고 저르르한 기감이 형성된다. 가슴이 부풀어서 빵빵해진다. 때로는 가슴이 밝은 빛으로 환해지는 것을 보기도 한다. 열이 발생해서 몸이 후끈거리기도 하는데 숙달이 되면 기운이 안으로 갈무리되면서 평안해진다. 그 상태에서 장부 순화는 더욱더 심화된다. 가슴 바탕에 고요함도 더욱더 튼튼하게 자리 잡는다. 중심의 편안함이 깊어지면 중심과 육장을 하나씩 연결한다.
먼저 심장을 연결한다. 편안함을 바탕으로 삼고 심장에 대한 그리움을 일으킨다. 마음이 조급해서도 안 되고 선입관이 있어도 안 된다. 그리움이 지나쳐서 편안함이 흐트러져도 안 된다. 중심과 심장을 연결해 놓고 지극하게 기다린다. 어미 닭이 알을 품는 심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심정으로 심장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