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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부산남구신문>기사
“라켓 들면 행복해져요”
‘용호배드민턴클럽’의 최고령 전용 씨
팔순의 나이에도 매일 아침 상쾌한 공기와 더불어 배드민턴의 매력에 빠져 사는 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용호1동 비룡산 체육공원 내 ‘용호배드민턴클럽(회장 김용벽)’ 소속의 최고령자인 전용(대연4동·78) 회원이다.
함경남도 신북청면이 고향인 전씨는 6·25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뒤 부산에 정착해 5남매를 두었고 지금은 막내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1931년 생으로 일흔여덟이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정정한 모습에 ‘할아버지’라는 호칭이 무색하다.
10여 년 전부터 무료함을 달래고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는 그는 아침 8시만 되면 어김없이 체육공원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코트 주변을 정리하고 회원들이 마실 커피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아놓는 자상함도 잊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바깥의 텃밭에 여러 가지 화초와 식물들을 심고 가꾸어 친환경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아침에 운동하러 오는 신입회원들에게는 난타를 쳐주며 자상한 코치 역할을 톡톡히 하기에 인기 만점이다.
이 클럽의 이태헌(감만1동·46) 총무는 “고령임에도 항상 아침 일찍 와서 주변을 깨끗이 청소해놓고 회원들을 가족처럼 챙겨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면서 “건강하게 오랫동안 우리 회원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는 말로 평소 고마움을 대신했다.
전씨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이 못지않은 움직임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한다. 당시 남구청장배 배드민턴 경기대회에서 60대 이상 C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두 번이나 딴 이력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무리한 운동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목표를 바꾸었다.
배드민턴의 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배드민턴을 시작하면서 생활에 활력을 되찾았다”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코트에서 젊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배드민턴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으므로 노년층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하여 건강을 유지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정화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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