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相撲)의 정의
스모란 본디 신앙상의 점으로 어느 쪽이 이겼느냐에 따라 생산의 길흉을 점쳤다는 것이 그 기원이다. 스모는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나오는 신화시대부터 시작된다. 그 후 나라시대에는 조정행사로서 정착되고 카마쿠라 시대에는 무사들에게 장려되었으며 에도
시대에는 직업 리키시(力士)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스모의 발생이라 할 수 있는 다이마노케하야(富麻蹶速)와 노미노스쿠네(野見宿)의 일전은 유명한데, 이후 헤이안
시대가 되면 스모세치에(相撲節會)가 되어 전국의 관문을 지키는 장사인 세키토리(關取)를 궁정으로 집합시켜 정원에서 씨름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동일본, 서일본 중 어느 세력이 이기느냐에 따라 그 해 쌀이 좋은지 보리가 좋은지를 점쳤던 것이다. 후에 이들은 리키시가 되어 기부금 등을
모으기 위해 곳곳에서 흥행하게 되는 간진(勸進)스모가 시작되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한때 서구화의 영향으로 「스모는 야만스런 나체춤」이라 하여 금지되었으나, 청·일전쟁을 기점으로
다시 각광을 받게 된다. 다이쇼 시대에 들어와서는 근대적인 스모로 바뀌면서 단순한 힘 겨루기가 아닌 두뇌적, 합리적, 기능적인 스모로 발전한다.
도효(土俵)라고 하는 직경 4.55미터의 동그라미 안에서 두 선수가 힘과 기술을 겨루는 것으로 단판 승부이다.
상대방 선수를 밖으로 밀어내거나 쓰러뜨려서 승패를 결정한다. 머리는 촌마게 라고 불리 우는 전통적인 헤어스타일을 하고, 허리에는 마와시(샅바)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걸치는 것이 없다. 그리고 케쇼우마와시(化粧回し) 라고 하는 리키시가 도효에 들어 갈 때 두르는 자수로된 앞치마 모양의
드림을 입는다.
스모의 기원
일본의 신화 가운데, 스모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고사기'에 있는 '이즈모노쿠미(出雲國)물림'이다.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天照大神)는 이즈미모노쿠니를 지배하고 있던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大國主命)에게 이즈미모쿠니를 빼앗기 위해서 사자를
보냈다.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의 아들인 建御名方神은 사자인 建御雷神에게 힘 겨루기를 하여 그것으로 일을 결정하자고 신청했다. 그래서 그들은
힘 겨루기를 했고 결과 建御雷神이 이겼다고 한다. 결국 스모의 기원은 신사에 있거나, 신점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또,
'일본서기'에 의하면 승인천황 7년 7월 7일에 천황의 앞에서 스모를 했음이 기록되어 있다. '7'이 세 개가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실 이라기 보다는 전설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나 7월은 바로 벼 수확을 하기 전으로 가을에 열매의 풍작을 기원해서 신에게 스모를
봉납하는 것이 7월의 신사로서 일반적으로 행해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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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방법
경기내용을 보면 우선 리키시는 경기순번의 두 차례 전에 도효 밑에 와서 대기하다가 호출담당의 호명에 의해
동ㅗ서 양쪽에서 오른다. 리키시는 도효에 오르면 먼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양다리를 벌리고, 무릎은 굽히고 허리를 낮춘 상태에서 양다리를 교대로
높이 올렸다가 내린다. 이때 발은 발끝에서 뒤꿈치 순으로 닿도록 내린다. 이를 시코오후무(四股を踏む)라고 한다. 이렇게 다리를 들어 땅을 밟는
이유는 사악한 귀신을 밟아 쫓아내어 대지를 잠재우고 정신을 가다듬는다는 뜻이 있다. 이어 시합 전에 물을 입에 머금고 헹구게 되는데, 이는
씨름판을 전장으로 보고 물로 몸을 깨끗이 한다는 의미로 더욱 사력을 다해 싸운다는 선서를 위한 「각오의 잔」이라 한다. 정한수로 입을 가시고,
화장지로 몸을 닦은 다음 부정을 없애는 뜻으로 소금(淸めの鹽)을 뿌리는데, 이는 땅속의 나쁜 기운을 물리쳐 도효를 정결하게 하는 의미와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기원함과 동시에, 찰과상 등을 입었을 때의 살균효과 역할을 하는 의미를 가진다. 도효에 올라와서부터 이 절차까지는 겨루기
전까지의 스모 의식의 하나로서 치른다. 도효의 중앙에서 상대방과 마주하여 다시 시코를 한 다음 준비자세에 들어간다. 경합 제한시간은 4분으로
승패여부는 기술에 의해 교지(行司)가 결정하는데 한판승이다. 이 때, 교지는 두 리키시의 호흡이 맞았다고 보았을 때 겨루기의 명령을 내린다.
승부의 판정은 도효 안에서 리키시의 발바닥 이외의 몸의 일부가 먼저 바닥에 닿은 쪽이 패자가 되며, 도효 밖으로 밀려나가도 패자가 된다. 승부를
결판 짓는 기술을 키마리테(決まり手)라고 하며 오시다시(押し出し),카케나게(掛け投げ) 등 여러 기술이 있다. 리키시는 한 장소에서 15일간을
매일 다른 상대와 대전하여 가능한 한 많은 승리를 올리려고 한다. 승부의 판정은 도효 안에서 리키시의 발 외의 몸의 일부가 먼저 바닥에 닿았거나
도효 밖으로 밀려나가는 쪽이 패자가 된다. 두 리키시가 동시에 넘어졌을 때는 기술을 먼저 건 공격측에 승리가 주어지고 무승부는 없다. 승부의
판정에는 교지가 주심이 된다. 교지의 판정에 의문이 있는 경우 승부 검사역이 이의를 표명하여 협의를 거쳐 다수결로 결정하고, 만약 동수의 경우는
심판위원장이 재 경기를 지시한다. 이때 교지는 표결에 참가할 수 없다.
스모의 심판을 교지라고 하는데, 시합 도중 「핫쿄이(ハッキヨイ)」「노콧타(ノコッタ)」등의 말을 하는데, 「핫쿄이」는
「핫키요우요우(發揮揚揚)」를 줄인 말로, 기분을 고조시켜 전력을 다해 승부하도록 하는 의미이며, 「노콧타」는「노콧타(殘った)」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다고 알리는 의미이다. 승부가 끝나면 서로 목례를 하고 물러서는데, 승자에게는 이겼다는 표시로 교지가 승자의 고유명칭을 불러준다.
스모선수들의 계급
스모 세계의 위계질서는 상당히 엄격하여 연령이나 경험에 관계없이 철저히 혼바쇼(本場所)에서의 성적에 의해
결정되며 식사, 목욕 등 모든 것들이 순위에 의해 행해진다. 스모는 기술과 힘의 유효한 구사로 승률이 높아지고, 그 높은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게
되면 그 계급이 차츰 올라간다. 스모는 체중, 체급별로 나누어 겨루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힘의 유효한 구사로 승률이 높아지고, 그 높은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면 '반즈케(番付)' 편성회의에서 상위의 지위로부터 순서대로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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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는 정규 토너먼트(혼바쇼:한 번에 15일간 경기를 치름)가 1년에 여섯 차례 치러진다. 첫 토너먼트(하츠바쇼:1월)와
여름철 토너먼트(나츠바쇼:5월), 가을철 토너먼트(아키바쇼:9월)는 도쿄의 국기관에서 열린다. 또 봄철 토너먼트(하루바쇼:3월)는
오사카에서 열리고, 여기에 나고야 토너먼트(나고야바쇼)와 토너먼트(큐우슈우바쇼)가 더해진다. 한편 의무 교육(중학교)을 끝내고 키가
173센티미터 이상, 몸무게가 75킬로그램 이상은 되어야 선수가 될 수 있다. 또 일본인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없기 때문에 1993년에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케보노(하와이계 미국인)가 우리나라의 천하장사에 해당하는 요코즈나(橫綱)가 되기도 했다. |
순위의 호칭은 예로부터 정해져 내려오는 독특한 명칭이다. 요코즈나 밑으로는 오제키(大關), 세키와케(關脇),
코무스비(小結), 마에가시라(前頭)(이상 마쿠나이(幕內), 쥬우료우(十兩),마쿠시타(幕下),산단메(三段目),죠니단(序二段),죠노루(序ノロ)와
같이 그 지위가 나누어져 있다. 몸무게에는 제한이 없어 20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도 있다. 최고지위인 요코즈나는 원래 지위로서가 아닌 오오제키의
최강자의 존칭이었다. 이는 오오제키에서 두 번 연속 대회 우승이나, 그에 준하는 좋은 성적을 올린 리키시에게 협회가 요코즈나 심의 위원회에
자문한 뒤 심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정해진다. 이때 성적뿐만이 아니라 스모의 내용도 가미하여 결정된다.
또 이들이 먹는 특이한 음식이 있는데, 이것이 챵코나베 라고 하는 것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속에 과격하게
운동을 하면 배가 고프다. 이때 양푼이 같은 큰 냄비에다 큼직하게 토막친 생선, 닭고기 등과 채소를 섞어 백숙한 냄비 요리를 먹는다. 빈속이라
더 많이 먹을 뿐 아니라 영양성분도 많아 살이 찐다. 이렇게 기른 체격은 시합할 때 조금이라도 몸무게가 많으면 잘 밀려나가지 않게 해 준다는
분석에서 몸무게가 많은 선수가 많다. 15일간 치르는 경기 중에서 가장 많이 이긴 선수가 우승자가 된다.
헤이세이(平成) 11년 (1999년) 1월 바쇼에서는 형제 스모선수로 유명한 와카노하나(若乃花)를 물리치고
13승 2패로 치요타이카이(千代大海)가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첫댓글 자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