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
텍사스 주 휴스톤 한국 불교 지킴이
향봉 조명희 남선사 이사장
글 | 김형근 (본지 편집인)
조명희 남선사 이사장은 오랜 기간 휴스톤 지역의 불교인을 대표해 오고 있다. 또 휴스톤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고, 주변에서 인정해 주고 있다. 나이는 76살이고, 고향은 상주이다. 슬하에 두 명의 아들이 있다. 큰아들은 미국오기 직전인 1975년 4월8일에 태어났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부처님 오신 날에 등을 다는 정도의 신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에 와서 불교와는 뗄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향봉’이라는 불명은 안국선원 수불스님으로부터 받았다.
조 이사장 부부는 한인들의 이민 초기라고 할 수 있는 1976년 조 이사장 부인의 간호사 취업이민으로 미국에 도착하였다. 휴스톤에서 차로 40-50 분 정도에 있는 근교 도시 엘글톤(Engleton)이었다. 아는 사람도 없었고, 대부분 초기 이민자들과 비슷한 이민생활을 하였다. 빈손으로 왔기 때문에 일요일도 없이 일을 하면서 살았다. 조 이사장은 현재 휴스톤에서 ‘Empire Tools'라는 각종 기계공구 부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가계에서 취급하지 않는 전문적인 공구제품을 취급하는 특수공구 백화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런 특수 공구를 만드는 유명 회사들인 BOSCH, DEWALT, 밀워키, 마키다 등의 제품을 취급한다. 예를 들어 아스팔트 공사할때 쓰는 특수한 공구의 판매와 수리를 한다. 이 회사는 또 시어스, 홈디퍼 등 유명 회사들의 수리 지정 업체이기도 하다.
‘Empire Tools'는 미국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기계 공구회사로는 미국 내에서 5번째 안에 들어가는 회사이고 종업원이 20여명이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전형적인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지금은 이 회사를 두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아들들이 이어 받아서 할 것이다.
휴스톤 지역에 한인들을 위한 사찰은 1979년 초 현법사 개원이다. 비구니 법륜스님에 의해 시작되었다. 처음에 아파트를 임대하여 시작하였고 그 후 개인 주택을 임대하여 운영하다가 1988년 폐쇄되었다. 그 후 1987년 가을 묘봉스님에 의해 남선사가 개원되었다. 박성평 거사님이 초대회장이었다고 한다. 대부분 이민자 사회처럼 가정집을 임대하여 법회를 시작하였다. 조 이사장은 현법사에서부터 묘봉스님을 모시고 신앙생활을 하였다. 남선사 창립 멤버이고 휴스톤 한인불교계의 산증인이다. 현재 남선사는 휴스톤에 딱 하나 뿐인 한국사찰이다. 그렇지만 법당과 선방, 여러 개의 사무실과 방과 5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춘 큰 규모의 건물을 가지고 있다. 이 건물을 묘봉스님 주지 시절에 구입하였다. 현재 묘봉스님은 한국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초대 주지 묘봉스님을 비롯해서 해동스님, 그리고 최근에는 비구 일진스님 등 많은 스님들이 남선사를 거쳐 갔다. 어떤 경우에는 아쉬운 작별도 있었지만 큰 파열음을 내고 간 경우도 많았다. 이런 풍파가 있을 때마다 남선사에 어려움이 닥쳤지만 조 이사장은 남선사를 지키는 것은 한국불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주변의 신도들과 함께 끗끗하게 남선사를 지켜오고 있다. 또한 남선사에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사찰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왔다.
휴스턴 한인사회에서도 중추적 역할
조 이사장은 불교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휴스톤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그 못지않은 노력을 하였다. 휴스톤 한인사회에서 중요한 단체에는 그의 발자취가 많이 보인다. 휴스톤 한인단체에 이사장, 회장 등 중요 직책으로 봉사를 많이 하였다. 뉴욕, 로스 엔젤레스를 비롯하여 미국의 크고 작은 도시에 사는 한인사회에는 종교단체가 가장 많고 그 외에도 한인회를 비롯하여, 봉사단체, 복지단체, 문화단체를 비롯하여 많은 단체가 있다. 이 단체들에서 회장, 이사장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인 사회 많은 단체에는 갈등과 분열도 많다. 한국인이 10여만 명이 사는 휴스톤에도 수 많은 한인단체가 있다.
조 명희 거사님은 한인사회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단체에서 이사장, 회장으로 봉사를 하였다.
대표적인 것만 몇 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휴스톤 상공회의소 회장 역임(1988 ~ 1989)
휴스톤 라디오 코리아 방송국 초대 이사장
휴스콘 코리아 커뮤니티 센터 초대, 2대 이사장 (2009년 ~)
코리아 커뮤니티 센터 산하에 한인 문화원 설립
어린이 합창단인 유스코러스 초대 이사장
이 직책을 가지고 한 일을 좀더 상세하게 설명해 본다. 휴스톤 한인사회에는 가정집에 사무실이 있었던 휴스톤 한인회, 30만 달러의 재산을 가진 봉사회(나중에 복지회로 개명), 한인학교 등이 힘을 합하여 ‘코리아 커뮤니티 센터’를 발족시켰다. 2009년 11월 발족된 이 모임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임기 1년만 하기로 하고 이사장에 조명희 거사를 선출하였다. 한인사회 가장 큰 단체의 초대 이사장 임기를 잘 마치었고, 다시 2대 이사장으로 추대되었다. 이 임기 중에 휴스톤 한인회관을 개관시켰다. 세 단체가 통합하도록 많은 역할을 하였고, 세 단체의 힘을 모아 2011년 3월 휴스톤 한인사회의 염원이었던 한인회관을 개관시키는 주역이 되었다. 이렇게 초대와 2대 이사장 임기를 마쳤다.
당시 한인회관 개관에 대한 휴스톤 한국일보 보도를 서두만인용해 소개한다.
엠파이어 툴스 회사 건물
휴스턴 동포들의 30년 숙원 사업인 “휴스턴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K.C.C.)가 12일 오후 4시 존 위트마이어 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브랜다 스타딕 휴스턴 시의원, 알 황 휴스턴 시의원, 조윤수 총영사, 김수명 휴스턴 한인회장, 미군 6.25 참전 전우회원들과 한인 각계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관됐다.
이날 김수명 회장은 축사에서 “휴스턴 한인사회 숙원사업인 “코리언 커뮤니티 센터”가 드디어 개관하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고 기뻐하며 “오늘이 있기까지 한인사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신 전직 한인회장들과 각 한인 단체장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어려운 가운데 한인 사회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으로 정서의 손길로 참여해주신 동포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센터 완공에 공헌한 조명희 K.C.C. 이사장은 “휴스턴 각 단체와 동포들의 성원에 감사 드리며 K.C.C.가 구심점이 되어 한인 커뮤니티 센터 완공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며 한인 커뮤니티 센터가 개관되어 우리 한인 2세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또한 존 위트마이어 주 상원의원은 “이렇게 기쁜 자리에 본인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인동포들은 물론 다양한 민족들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를 부여하는 K.C.C.가 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날 개관식에서 존 위트마이어 주상원의원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온 한인사회에 감사패(Resolution)를 전달 위로했으며, 휴스턴 시(시장 애니 파커)에서는 이날을 축하하는 뜻으로 3월 12일을 “한인 커뮤니티 센터의 날”로 선포했다.
‘코리아 커뮤니티 센터’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조 이사장은 2011년에 센터 산하에 한인문화원을 설립하여 한국문화소개와 교양강좌를 설치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유스코러스’는 어린이 합창단이다. 이 단체의 단원은 35명이었는데 발족되어 활동하면서 휴스톤 한인사회의 아주 좋은 호응을 받았다. 이 단체가 독립되었을 때 초대 이사장을 맡아서 이 단체가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조 이사장은 비교적 최근 까지도 이 단체의 이사장으로 ‘유스코러스’를 후원하였다. 이 지역에서 발행하는 (The Komerica Post-old)에 2017년 1월 12일에 보도된 내용을 소개한다.
휴스톤 한인회관 개관식때 이사장으로 재직중이었다.
개관일 기념사진
휴스턴유스코러스(Houston Youth KorUs·이사장 조명희·단장 박미화)가 지난 7일(토) 휴스턴 한인회관에서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조명희 유스코러스 이사장을 비롯해 유스코러스 단원들, 임원·이사들, 지휘자 및 교육진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참석해 2017년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덕담을 주고 받았다.
라마대학교 음대 교수로 유스코러스를 총지휘하고 있는 한종훈교수는 이날 단원들을 모두 일어서가 한 후 학부모와 임원·이사들에게 “Happy New Year!”라고 인사하도록 요청하자 어린이들은 모두 일어나 큰소리로 “Happy New Year!”를 외쳤다. 이어 단원들 저학년부터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자기 소개 후 단원들은 삼삼오오 줄을 지어 조명희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이사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새배를 했다. 조명희 이사장은 임원·이사들을 대표해 준비한 세배돈을 전달하며 단원들에게 덕담들을 들려주기도 했다.
조명희 이사장은 “지난한 해 코리안페스티벌, 요양원 등에서 공연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단원들과 학부모 모두 고생했지만, 금년에도 동포사회에 휴스턴에 유스코러스의 아름다운 합창을 울려퍼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조 이사장은 특히 “학부모님들 고생이 많았다”며 “학부모들의 자녀들을 연습장소로 공연장소로 데려오지 않았으면 오늘날 유스코러스도 없다”며 이날 신년인사회를 통해 합창단원들과 학부모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라이스대학에서 가진 겨울이야기 공연에 대해 동포사회 반응이 좋다”고 소개하고 “유스코러스를 훌륭하고 수준높은 어린이합창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한 교육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박정란 휴스턴교육원장도 지난해 코리안페스티벌에서 유스코러스의 합창공연을 처음 봤는데,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행복한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며 너무나 사랑스러운 어린이들의 공연이었다고 칭찬했다. 박 교육원장은 유스코러스 단원들이 공연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도 갖춘 인격체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유스코러스 어린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종훈 교수가 이날 유스코러스는 올해 여름방학 기간동안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합창단원들은 큰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순회연주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휴스톤 하원의원 존 위트마이너 등과 함께 텍사스 주 정비 기념식에 참가한 조명희 이사장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향봉 조명희 남선사 이사장은 초기 이민자로 와서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삶을 살고 있다. 두 아들도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는 아버지가 이룬 가업을 잇고 있다. 그는 남선사를 중심으로 한편으로는 정신적인 구심점을 삼는 신앙활동을 하였고, 또한 휴스톤 한인사회의 일원으로 한인사회 발전에 주역으로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미국내 대부분의 한인사회단체에 가보면 회장, 이사장을 비롯하여 임원과 이사들의 대부분은 종교적으로 기독교인 일색이고 불교인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회장, 위원장, 이사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조 명희거사는 이런 환경 속에서 휴스톤 한인사회 중요 기관의 이사장을 많이 역임하였다. 그는 남선사에 오랜 기간 스님들의 설법도 듣고, 수행도 하였다. 현재 남선사는 커다란 현대식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조 이사장을 비롯하여 휴스톤 불교신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조 이사장이 많은 노력이 깃든이 남선사가 훌륭한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휴스톤 지역의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 귀의처가 되는 것이 조 이사장의 마지막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