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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화가 남학호 화업 40년 (초대석) 조약돌 화가 남학호... 10월 화업 40년 기념 전시회 기획 "한국미술사에서 가장 기억되는 '조약돌 화가'로 남고 싶어' 2019년1월4일/김효진기자 격조(格調)의 예술, 색(色)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남학호 황금돼지띠인 남학호(58,병곡중20회/영해고22회) 화가의 화실을 방문했다. 올 가을에 전시될 800호 대작을 그리고 있었다. 경이로운 눈길로 40년 화업의 결정판인 붓질을 지켜보았다. 조약돌 화폭은 화두(話頭)처럼 단순했고 색채는 상선약수(上善若水)마냥 담담했다. 화실 벽에 걸린 근석당(近石堂) 당호(堂號)는 삼도헌(三道軒) 정태수(鄭泰洙) 서예가의 작명이고, 예서체의 필법으로 멋들어지게 쓴 현판은 율산(栗山) 이홍재(李弘宰)의 글이다. 80년대부터 돌(石) 그림을 발표하면서 화명을 떨친 그를, 세간(世間)에선 조약돌 화가(石心畵家)라고 부른다.
남학호 화가 · 800호 그림 앞에서 ▶ 고향과 어린 시절 이야기가 무척 많을 텐데요. 또, 화가의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요 ? 내 고향은 태백산맥 줄기가 뻗친 영덕 병곡입니다. 산과 강과 바다를 한꺼번에 다 품은 곳에서 자랐으니 작가로서의 예술적 감성이 여기에서 잉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0년 내내 그림의 바탕이 된 돌의 미학은 고향바다가 키운 것이지요. 영덕은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에 비견됩니다. 고래불해수욕장은 평사낙안(平沙落雁)이요, 천년 고찰 유금사(有金寺)는 연사모종(煙寺暮鐘)이며, 미항 강구항 포구는 원포귀범(遠浦歸帆)이요, 상대산 밑의 옹기종기 모인 작은 어촌마을은 어촌석조(漁村夕照)라 할 수 있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영덕입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문방사우(文房四友)을 접하게 된 동기도 특별합니다. 유학자이신 조부님의 영향을 받은 아버님은 면서기(面書記)를 하셨습니다. 마을 대소사에까지 지필(紙筆)이 필요하였고 먹(墨) 갈기는 제 몫이었으니까 자연스럽게 먹향(墨香)을 맡게 되었습니다. 오묘한 먹의 특성을 알게 된 기회인 셈이었지요.
▶ 40년 간 집요하게 조약돌만 그렸어요. 80년 접어들면서 자주 조약돌이 눈에 들어왔어요. 밀물과 썰물에 쓸리는 조약돌을 지켜보고 있으면, 그 당시 내 외로운 처지처럼 보였죠. 그때부터 그림의 화두를 조약돌로 삼았습니다. 조약돌은 색(色)을 통해 나를 버리는 공(空)의 작업이자, 화가로써 겪는 고달픔에 대한 속세의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돌이야말로 세월의 무상함 그 자체이니까요. 조약돌을 그린 게 아니라, 화폭 속에 모셔왔죠. 지구의 한 생명으로 살고 있는 그 오브제를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면 내 그림이 너무 일관된 소재라고 말하겠지만, 사람들마다 지문(指紋)이 다 다르듯, 조약돌의 실금도 다 다르죠. 저마다 살아온 곡절의 흔적이 온몸에 물결의 아픔으로 새겨진 겁니다.
▶ ‘조약돌과 나비’는 멋진 앙상블을 이룬듯 하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돌과 나비가 전하는 화의(畵意)는 무엇인가요 ? ◊ 예술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소재라도 관련 없는 것이 없겠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돌을 지상 또는 현실로, 나비를 하늘 또는 꿈(이상)으로 보면 어떨까’하고 말이죠. ‘돌’을 통해 존재의 무거움을 ‘나비’를 통해 그 가벼움을 대립시키면서, 만물이 서로 유기적 세계임을 암시와 상징으로 구성해 본 것이지요. 어느 시기까지는 많은 나비들이 화면속을 날아다녔습니다. 지금의 나비는 애달프고 처연한 몸짓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슬프다고 하더군요. 못 다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하는 갈망을 한 마리의 나비로 대신한 것입니다. 돌에 새겨진 하트는 곧 돌의 마음인 심장입니다. 생명이지요. 사랑과 소망을 담아서 생명을 불어 넣는 것입니다. 동적인 나비를 그려 넣어 활기를 더하고 돌에 믿음을 새겨서 육체와 정신의 지주로 삼고자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고작 100년의 삶도 못 누리고 흙으로 돌아가지만, 돌은 그 자리에 붙박혀 수천년을 삽니다. 강가에 놓인 조약돌을 하나씩 올려 소원의 탑을 쌓아서 건강과 재화의 돌봄을 기원하기도 하지요. 나비는 수(壽), 돌(石)은 장수(長壽)로 읽습니다. 익수(益壽)입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뜻으로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것입니다. ▶ 화업 40년 전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계획을 갖고 준비 중이신가요 ? ◊ 대구대학교에서 대학원까지 그림(동양화)을 전공했습니다. 대학공부를 하기전인 1979년에 경상북도미술대전에서 ‘입선’을 했습니다. 소급하면 올해가 화업 인생 40년이자 이순(耳順)입니다. 10월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한 중견작가 초대전이 있습니다. 연이어 수성아트피아 초대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40년 과정을 죽 펼치는 나열식이 아니라 전시일로부터 최근작만을 발표하는 겁니다. 대다수가 100호 이상 크기의 대작으로 500호, 800호를 포함하여 20여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 역사로 보자면 첫 수확의 시기지요. 추수하는 개념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그림이란 무엇이며, 화가로서의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저에게 그림은 종교입니다. 아니 삶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숟갈처럼 붓을 들고 밥처럼 색채를 떠먹습니다.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일모도원(日暮途遠)에서 답을 얻습니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했지요. 짧은 삶에서 머뭇거릴 여유가 없잖아요. 저는 호생관(毫生館)처럼 붓으로 먹고사는 전업작가입니다. 한 해 그룹전에 50여 차례 참여합니다. 사실상 1년 내내 전시를 하는 셈입니다. 대작 뿐 아니라 작은 그림도 그립니다. 당연히 화가의 길을 계속 걸을 것입니다. 화업 인생 50년, 60년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바람이 있다면 한국미술사에서 가장 기억이 되는 ‘조약돌 화가’로 남고 싶습니다. 약력 이름/남학호 - 대구대학교 미술디자인학과(동양화) 및 동 대학원 졸업 - 11번째 개인展(2016년 대구문화예술회관) -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역임(2004. 2008. 2016) - 빛나는 순간展(클레이아크미술관/김해시) -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초대展(전남시) - 제10회 경기의사계-아름다운 산하展(2017,경기도미술협회) - 실재의 기록-극사실주의展(2016,광주문화예술회관) - 한.중.일 중견작가 초대전 동방의 빛 바람展(2015년,전남진도군) - 한국화미래지향展(2014, 벽골제 창작스투디오 전시실) - 대한민국 한국화 우수작가展(2013, 울산문화예술회관) - 한국의 성곽, 수원 화성을가다(2012, 수원문화재단 전시실) - 전국예총 6대광역시 및 제주도특별자치구 초대展(2011, 대전시립미술관) - 2010순천만국제환경아트페어展(2010, 순천예총/순천만특설전시관) - 한국의 미술가.우리의 화가展(2009, 갤러리 서초) - 소치탄생 200주년기념,전국 미술인초청 초대展(2008, 진도군/소전미술관) - 한국미술 우수작가 20인 초대展(2007, 경북 경산미술협회) - 한.불수교 120주년기념 목우회 정기展(2006,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월간 미술세계 기획 Korea Art Festival展(2005, 세종문화회관) - 한국의 자연 사계展(2004, 전남 광양문화예술회관) - Home Page : http://www.koreacolor.com - Daum Cafe : http://cafe.daum.net/dolnabi 42132 대구시 수성구 수성로 320 2층 화실(근석당) 전화/010-2515-4567 ■ 현재/한국미협회원,대한민국미술대전,정수미술대전,대구시전,경북도전,신라미술대전,개천미술대전,전국소치미술대전,대한민국한국화대전,김해미술대전 초대작가 ■수상/신라미술대전(2011), 대구시미술대전(2017), 경북미술대전(2018) '초대작가상'수상 ■작품소장처/국립현대미술관.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은행,한국산업공단.한국정보화진흥원.마곡보타닉파크타워.경상북도.대구교육청.경북청도군 http://www.koreacolor.com 멋진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