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에 내려온 지
달 수로는 두 달째
해 수로는 이 년째
한 달을 넘기고 한 주가 마무리되고 있다.
이제부터는 매주 집에 다녀오기로 했으니
고속도로 안전운전 하려면
신체리듬 관리를 잘해야 한다.
오늘도 늘처럼
점심을 먹고
오창저수지로 발길을 돌렸다.
>> 서오창 구룡성당
흐르는 세월 잡을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더 값지게 보내야지
다짐하면서 홀로 걸었다.
새로운 일터에서 한 달을 넘기고 나니
일도 자리가 잡히고
생활패턴도 자리 잡아간다.
허지만 나태해지고
긴장이 풀린 맘 상태는 아직도 온전치 못하다.
저녁에 막걸리 즐기는 탓이리라~~~
치과 샘이 임플란트 수술을 마치고
또 실밥을 풀고 나서도
간곡히 당부하였다.
술만큼은 줄이던지 한동안 삼가던지
그게 다 소 귀에 경 읽기가 된지 오래다...
오늘은 간만에 블루투스 귀에 꽂고
스페인어 회화도 들으면서
한적한 호수가 콘크리트 도로를 걷는다.
너무 많이 들으면
이명현상이 올 수 있다는 약사 벗의 말따라
가급적 이어폰으로 듣는 방법을 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홀로 생각에 젖어 걷는 시간이 길어만 간다.
호숫가 길이 끝나면
미래지전원주택 마을이다.
길가 입구에 펄럭이면서
내게 속삭인다.
가는 데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
지금 이 일터에서
최고령자인 내가
이미 갈 데까지 다 가버렸으니
별 느낌이 없지만
마냥 각박하고 급해 진
작금의 젊은이들에게는 참 좋은 말씀이렸다....
그래
나는 지금 앉아버리면
다시는 일어나기 어려울 터이고
막히지 않으면
그 길따라 마냥 걸어가면 될 터
뚜벅 뚜벅
무언가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름 찾아가면서도
늘 갈증을 느낀다.
이제는
종교에도 두드리고
지난 세월 벗들도 찾아보고
욕심도 모두 털어냈지만
그래도 남겨진 삶의 짐은 돈의 숫자를 헤아리게 만든다.
에고 세상 어딜 가든
돈 앞에서는 작아만 진다.....
첫댓글 구절구절 공감의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있는돈으로 본인을위해 잘사용한다면 성공한삶이겠죠
스페인어 ......정말 존경존경입니다
일이 있단자체에 부럽습니다
힘든 일이 아닌데도 출근해 앉아서 있는 것도 점점 힘들어집니다... 몇년이나 더 할 수 있을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