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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자연휴양림 부근의 안면송숲.
충남 태안군의 해안선은 톱니바퀴처럼 들쭉날쭉하다.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인 까닭이다. 무려 530km에 이르는 태안군의 해안은 드넓은 백사장과 모래언덕, 기암괴석과 해송숲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덕분에 1978년 우리나라 13번째 국립공원이자 유일한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안군은 ‘해수욕장의 천국’으로 불린다. 맨 북쪽 이원반도의 꾸지나무골해수욕장부터 안면도 남쪽 끝 바람아래해수욕장까지 모두 31개의 해수욕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대부분 모래결이 곱고 경사가 완만하며 해송이 빼곡히 들어차 아늑하면서도 아름답다. 몽산포해수욕장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태안반도 여느 해수욕장과 다르지 않다. 갯벌이 넓고 모래와 소나무가 많으며,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 펜션이 몰려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썰물 때는 조개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몽산포해수욕장에는 오토캠핑장이 없다. 자동차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텐트는 야영장에만 설치할 수 있다. 야영장과 솔숲에서의 취사행위도 피서철인 7~8월에만 허용된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그럴 뿐, 야영장과 솔숲에서 오토캠핑을 즐긴다고 단속하거나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지금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태다.
서해안에서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몽산포만큼 매력적인 곳도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20만 평의 솔숲과 광활한 갯벌, 황홀한 낙조가 마음을 끌기에 충분하다. 태안해안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조성하고 관리하는 편의시설도 거의 완벽하다. 바다 가까이 솔숲에 자리잡은 몽산포하이펜션(011-409-9600)에서는 일정액만 내면 한겨울에도 야영객들이 식수와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바닷가 솔숲에 텐트를 치고 바라보는 서해의 해넘이 광경은 서럽도록 아름답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안면도, 안면도자연휴양림, 백사장포구, 오키드타운식물원, 태안 마애삼존불, 간월암 등 볼거리와 관광명소가 즐비한 점도 이곳 야영장의 매력 포인트다. 게다가 근처에 몽산포항이 있고 펜션이나 민박집, 상점 등이 많아 갑작스런 기후 변화나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쉽다.
[주소]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몽산포해수욕장 내)
[전화] 041-672-2971(몽산포번영회)
[홈페이지] taean.knps.or.kr(국립공원), www.mongsanpo.or.kr(몽산포번영회)
[이용 요금] 일반야영장 사용료 소형텐트 3000원, 중형텐트 4500원, 대형텐트 6000원, 오토캠핑장 이용료 승용차 9000원
[이용 기간] 연중무휴
[부대시설] 주차장, 화장실, 취사장, 음수대, 샤워장, 탐방지원센터, 자연관찰로, 송림 산책로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32번 국도→서산시내 우회도로→태안읍 남문교차로→77번 국도→몽산포해수욕장 입구→몽산포야영장
●주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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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송숲 안면송은 안면도에 자생하는 소나무로 자태가 훤칠하고 늠름하다. 그래서 조선시대부터 경북 봉화의 춘양목과 함께 독자적인 이름을 얻었다. 줄기가 유난히 붉고 옹이가 적어 육지의 적송보다 훨씬 잘 자라고 키도 크다. 제대로 된 안면송은 안면도자연휴양림과 승언1저수지 주변, 안면암 초입의 도로변에서나 구경할 수 있다.
안면암 안면도에서 가장 큰 사찰이다. 암자 앞의 천수만 바다에는 2개의 작은 무인도가 떠 있는데, 두 섬까지는 스티로폼 부표로 만든 부교가 설치돼 있다. 밀물 때 맞춰 가면 바다에 뜬 채 출렁거리는 부교를 건너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또한 안면암은 일출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특히 해가 일찍 뜨는 5~7월에는 두 무인도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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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서산시내 동문로터리 부근의 진국집(041-665-7091)은 몽산포 오가는 길에 꼭 들러볼 만한 집으로 첫손에 꼽힌다. 이 집 메뉴는 ‘게국지백반’ 하나뿐이다. 게국지는 게장을 담근 국물에 묵은 김치를 넣고 끓인 서산·태안 지방의 향토음식인데, 이 집은 게국지 특유의 구수하고도 짭짤한 옛 맛을 지금까지도 맛깔스럽게 되살려낸다. 안면대교 옆의 휴게소 건물 1층에 자리한 안면식당(041-673-7736)은 살맛이 달금하고 통통한 ‘디웅조개’로 끓인 조개탕과 칼국수가 일품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