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수@온라인] DIY 인테리어 고수 최인영씨 |
요술손으로 꾸민 '미니궁전'
'DIY 인테리어 고수' 주부 4년차 최인영씨(28). 네이버 인기 블로그 '말 안듣는 천사와 살아가기'(blog.naver.com/jeje202)의 주인장이자, 30개월 된 다예의 엄마인 것이 제일 행복한 '다예맘'이다.
가을 햇살이 넉넉하게 쏟아지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다예네 집'은 마치 커다란 보물창고 같다. 현관과 안방문에 달린 꽃리스며, 화장실 스위치 위의 플라워프린트 커버, 조롱조롱 매달린 유리볼, 생화 액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눈을 뗄 수가 없다.
'이걸 다 직접 만드셨다구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대뜸 손을 보여달라고 했다. 통통한 마디의 보통 여자손이다. 한사코 '평범'한 아기엄마임을 주장하는 '비범'한 다예맘에게 알뜰 인테리어 노하우를 캐물었다.
값싼 소품으로 유리볼-시계틀 장식장 등 뚝딱
'초록빛 가득한 베란다 정원은 딸 행복놀이터'
'꽃등 만들기' 블로그 이틀간 네티즌 5만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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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예네 집' 베란다 정원은 '다예맘' 최인영씨의 작업공간이자 세살배기 딸 다예의 행복한 놀이터다. 다예 모녀가 솔향기 나는 율마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
▶ '알뜰 인테리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지난해 12월, 결혼 3년만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한 최씨, 여느 신혼들이 그러하듯 등기비 등을 떼고 나니 손에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8년 된 아파트를 뜯어고치는 데 못해도 300만원은 든다고 했다. 고심 끝에 도배를 직접 하기로 했다. 반신반의하는 남편의 시선을 뒤로 한 채 팔을 걷어붙였다. 거실 벽면에 MDF패널을 붙이고, 흰색 페인트를 칠한 후, 위쪽 부분은 꽃무늬 패브릭으로 마무리했다. 다예의 놀이방과 부엌엔 때 타기 쉬운 패브릭 대신 시트지를 발랐다. 베란다엔 데코 마루를 깔고 벽면엔 벽돌무늬 시트지를 붙였다. 밋밋한 현관문도 앤티크한 느낌으로 거듭났다. 시공기간 하루, 총비용 100만원,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최씨는 '다음 프로방스 집꾸미기(cafe.daum.net/decorplaza)', '네이버 레몬테라스(cafe.naver.com/remonterrace)' 등 인테리어 동호회를 드나들며 리폼-DIY 소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타고난 손재주에 자신감이 더해져 실력은 나날이 일취월장,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 아래엔 찬사과 문의 댓글이 폭주했고, 곧이어 잡지, 방송의 섭외 요청도 밀려들기 시작했다. 특히 9월 네이버 메인 화면에 '꽃등 만들기'가 뜨면서, 이틀새 5만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 블로그로 급부상했다.
중고 괘종시계틀로 만든 장식장, 사과궤짝 리폼 선반 등 최씨의 소품들은 '최소 비용, 최대 효과'라는 주부들의 경제원칙에 충실하다. 실속없는 화려함보다는 실용성과 자연미를 추구한다. 재료 구입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1000원숍를 적극 이용, 부담을 줄였다.
'이런저런 소품들을 만들면서 육아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어요. 블로그에 노하우를 나누면서 자신감도 얻었구요. 간단한 건 아이와 함께 만드는 것도 좋아요. 누구나 할 수 있다니까요.'
▶ '아파트속 초록 정원,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죠'
최씨 집 인테리어의 백미는 초록빛 가득한 '베란다 정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 다예를 위해서 만들었다. 삭막한 아파트 안에 이런 공간이 연출될 수 있다니 놀랍다. 직접 데코 마루를 깔고 시트지를 바르는 데 2시간 걸렸다. 화분은 관엽식물 위주로 선택했다. 이케아에서 구입한 은색 양철통에 솔향기가 솔솔 나는 율마를 심고 한켠에는 로즈마리 화분을 놓았다. 식물 선택 기준을 묻자 전문가 못지 않은 대답이 술술 흘러나온다.
'초보자들은 물 주는 주기가 비슷한 식물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베란다가 넓지 않다면 천천히 자라는 걸 택하시구요. 베란다 확장을 하지 않은 집이면 겨울을 날 수 있는 식물이어야 해요.. 트리안이나 고추, 오이등 채소류는 병충해 관리를 잘해줘야 하구요.'
베란다에 걸어둔 프로방스 창문에 소품만 살짝 바꿔 줬을 뿐인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지난 여름 포도송이와 나비를 매달았던 창문에 가을보리와 도토리나무 가지를 올려놓았다. 고속터미널 상가 등에서 구입한 모형 토끼, 오리, 다람쥐는 다예의 둘도 없는 친구다. 1000원숍 다이소의 '대바구니', 에코마트의 '조화'는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수시로 애용한다.
'아침 저녁으로 다예가 꽃에 물을 줘요. 베란다정원은 제 취미활동 공간이자 다예의 행복한 놀이터에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집'에 사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다예 모녀의 가을 오후가 서서히 익어간다.
다예랑 엄마랑 생화액자 만들기
준비물: 리폼용 액자, 아크릴물감(흰색), 수태, 철망, 식재할 식물(호야, 염좌, 핑크스타 등)
1. 리폼용 액자틀에 흰색 아크릴 물감을 3번 칠한 후 뒷면에는 방수용 바니시를 칠해준다.
2. 액자 뒷판을 분리해 낸다.
3. 액자를 뒤집어서 철망을 놓은 후 몇시간 물에 불린 수태를 꼭 짜서 골고루 펴놓고. 뒷판을 다시 닫아준다.
4. 식재할 식물 뿌리를 살살 씻어서 젖은 수태로 싸주고 액자 앞면 철망에 넣는다. 뿌리가 들어갈 부분 철망을 자르고 살살 앞으로 벌려서 주머니처럼 만들면서 넣어주면 된다.
5. '짠! 생화액자 완성' 물감 말리는 시간만 빼면 10분이면 뚝딱. (만드는 법 출처: 풀하우스 cafe.naver.com/grasses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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