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들판에서
청계 정헌영
아침 들길에서
국화꽃을 만난다
지난밤 내린 서릿발에 숨죽인 꽃잎
고개 숙여 빛바랜 기억을 품는다
아름다운 꽃도 한때
세월 가면 시들어 떨어지는데
우리 삶도 저 꽃처럼
언젠가 시간 속에 스러지리
세월에 묻혀 덧없이 흘러간 날들
잊지 못할 뒷모습만 남겨놓고
점점 쇠약해져 작아지는 육신
서산 기우는 해 붙들고
등 휜 할아버지 되어 힘겹게 걸어가는
끝도 알 수 없는 멀어져가는 것들
아! 세월
그 뒤 안길에 묻힌 나의 흔적이여
첫댓글 그렇군요
세월은 우리의 젊음을
앗아가는 심술을 부리는군요
공감 가는 시인님의 향기나는 글
잘보았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시인님의 뒤안길에 묻힌 흔적을 낙엽이 쌓였군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