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터널로 접근성이 좋아져서 9년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바람아래를 이제서야 다녀왔습니다.
1.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바람아래가 기지포에 비해 1~3m/s 정도(엣지 2개 사이즈) 바람이 강했습니다. 어제 병진형님 전화받고 허심탄회하게 강평에 임한 결과가 그렇습니다.
2.
잘 아시듯이 수도권은 여름 남풍에 마땅한 포인트가 없습니다. 태안 반도 위쪽으론 남풍에 낚일 확률이 상당히 큽니다. 남풍 포인트에 대한 갈증 때문에 17년도에도 제가 목섬 탐사를 추진해서 당일 열댓명을 낚아버린 흑역사가 있습니다.(미안한 마음에 치킨을 몇마리 쐈던 기억이ㅠ).
https://cafe.daum.net/kitesurf/Vs0c/155
3.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기지포가 항상 대안이 됩니다. 하지만 좋은 포인트인 기지포도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기지도 역시 별 하나에 낚일 확률이 크고 수심이 깊으며 바람이 강하면 파도가 장난 아니죠. 과거 기지포에서 별 하나 낚였던 기억이 꽤 있네요(기지포 역시 별 두개 이상이 안전합니다. 모대, 송정 제외하면 대부분 별 하나는 불안)
4.
이번 탐사시 윈드그루 예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7~10m/s 남, 남남서풍입니다. 기지포 예보와 거의 비슷해서 따로 안올립니다. 오전내내 17바람이 불었고, 12시 넘어가면서 11엣지로 라이딩 시작(풍상 원활 수준), 1시부터 단단한 11엣지 바람, 14시 정도 11엣지 오버나기 시작, 14시 30분 이후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할때 바람이 점점 강해져서 9엣지 가능하겠다 싶었음. 15시 이후 바람이 많이 약해져서 11엣지 풍상 원활 수준, 16시 정도 장비 정리한 후 다시 바람 강해졌으나 그대로 철수함.(라이딩 내내 썰물-무슨뜻인지 아시죠?)
5.
남풍에 원산도와 고대도를 지나서 골바람이 들어옵니다. 팀내 윈드서핑부터 오래 활동해오신 형님들은 골바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아마 그런 이유로 기지포보다 바람이 잘 들어온거 같습니다.(그냥 제 생각이라 틀리수도 있습니다) 고대도와 장고도 사이로 들어오는 남서풍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6.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해변 중에서 1번만 탐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둘이서 타느라 바빠서 탐사에 신경을 별로 못썼다는ㅠ 2번과 3번도 상당히 재미있는 환경이 될 것 같습니다.
남풍일때 45도 온쇼어(저는 이 각도가 가장 좋더라구요) 입니다.
7.
사진에서 확인 가능한 모래톱은 해변에서 3~400m에 걸쳐서 남서방향으로 3개 정도가 있습니다. 이 모래톱이 파도를 걸러줘서 완전 장판과 포말 위주의 낮은 파도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모래톱도 면적이 넓고 높아서 라이더의 뒤편에서 영상을 찍을 수 있습니다.(뒤에서 찍으면 영상이 많이 멋있습니다.)
첨에는 모래톱이 1개인줄 알았는데 물이 빠지니 계속 나오더군요(이상하게 파도가 없더라는). 안타깝게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모래톱 안쪽에서 타는 영상을 못찍었습니다.
모래톱 안쪽에서 라이딩은 물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들물-만조-중날물 정도로 물때가 맞다는 가정하에 평균 6시간 정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만조 09:46 (562) ▲+284 22:58 (608) ▲+412 | 간조 04:09 (278) ▼-339 16:31 (196) ▼-366 |
당일은 제 기억이 맞다면 14시 30분 정도까지 모래톱 안에서 라이딩을 했던 것 같네요
간조시 1물 기준 약 400m 정도 빠졌습니다. 춘장대보다 물이 덜 빠지는 것 같습니다.
8.
화장실이 해변 바로 근처에 있고 옆에 무료 온수 샤워가 가능한 샤워장이 있습니다. 개운하게 샤워할 수 있었습니다.
9.
제 모든 경험을 고려했을때 다대포를 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래톱 안의 공간은 다대포보다 광대합니다. 아직 탐사하지 못한 3번 구역이 예상만큼 좋다면 종달리랑 비슷한 느낌도 있을 것 같습니다.
10.
- 주차 위치에서 베이스캠프까지 5미터 정도
- 주풍향은 남풍(일단은 그렇게 판단)
- 휴가시즌 주말인데도 사람이 정말 없어서 안전함.
- 일산 기준 기지포에 비해서 21분 더 걸림(보령터널로 22분 단축, 일산-바람아래 2시간 30분 소요)
- 만조 해안선 부근에 굴껍데기가 많음
- 상호가 나눠준 양말같은 아쿠아 슈즈 추천(우린 맨발로 탔음, 앞으로도 맨발 예정)
- 모래는 대부분 단단했음, 일부 모래톱은 발이 살짝 들어감
- 3번째 모래톱에서 50미터 오프쇼어 방향으로 말뚝 있어서 미리 파악 요망
- 1번 구역과 2번 구역의 경계 정도에 오프쇼어 방향으로 말뚝이 일렬로 늘어서있음
- 차로 8분 거리에 식당가 있음, 해변 근처는 펜션만 있음.
- 천막은 안전요원 분들이 쉬는 곳이었음. 나란히 앉아서 같이 쉬었음
- 갤러리가 없어서 특정인의 취향은 아닐 듯
바람이 귀한 여름에 좋은 환경에서 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올해는 남풍이 많더라구요 시화팀 뿐만 아니라 타 팀에서도 많이 모여서 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주 다녀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팁 하나
새로운 해변에 갈 때는 간조에서 시작해서 만조까지 타면 좋습니다. 물속에 예상치 못한 장애물(여, 말뚝, 그물 등)이 있어도 미리 파악이 가능해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고생 했네 우리의 좋은 포인트가 되길
네 그러길 바래요
목섬 추천합니다
목섬 좋아요~
오 후기 넘줗다
땡큐!
대박 탐사 후기네^^ 일욜이나 월욜 바람 살아 있으면 한번 출동 예약
바람되면 언제 출동요^^
과학적인 접근이 왠지 믿음과
신뢰가 마구마구 생기네~^^
정보 전달 위주로 급하게 쓰다보니 후기가 좀 건조하네요^^
대단하시다^♡^
읽는데도 한참걸리는걸
조목조목 ㅎㅎ
선희씨감사ㅡ쐬주한잔 살께요
별말씀을요 형님 고기만으로도 항상 감사한걸요^^
와 분석 수준이 클라스가 다르고만요
나중에 한번 꼭 가봐야겠습돠
담에 꼭 같이 가보자고^^
상세히도 잘썼네~ㅎㅎ 2번 구간 만조시 물은 만조 시간 보다 빨리 날물로 바뀝니다 옛어른들이 물이 나가면서 들어온다고하죠
2번 구간 엊그제 타보잇는데 물살이 제법 빨릅니다 마무래도 안쪽만에 가득 채워진 물이 빠지면서 급류처럼 포말이 보이더군요 보드 놓치면 잃어버릴 확율 높습니다 그외에는 말뚝도 간조시만 보이고 간조시에도 말뚝 피해 탈수있는 공간 충분이 있더라구요~바람은 거스트 없이 깨끗합니다
안쪽 내만은 사리물에 들어오는듯한데 엊그제 백중사리라 제법 들어오더라구요
수심은 낮은데는 낮은데 갯고랑이 중간중간에 있습니다 참고로 오프이구요
오프이지만 떠내려가도 육지입니다~ㅎ
나이드니 자꾸 까먹어서 정리겸ㅎ 역시 로컬의 지원이 있으니 추가 정보들이 마구 쌓이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