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재미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통증치료 위주로 진료하는데 보통 block한 후 IMS를 합니다.
그런데 며칠전 삼성생명에서 이 비급여 IMS시술이 신의료기술 평가종료된 항목이라며 실비보험에서 인정해주지 않겠다고 통보가 왔습니다.
게다가 그간 환자에게 지급했던 금액도 환수하겠다고 으름장 놓네요.
내 고유 의료행위를 일개 보험회사가 인정하니 마니, 환수하니 어쩌니 하는 것 엄청 기분나빴지요.
또한 잘못하면 금전적인 손해도 생길거라고 생각하니 답답하고 억울했습니다.
엄청난 법전문가들이 도사리고 있을 이런 대형회사가 얼마나 많은 법적 검토를 하고 내게 청구서를 디밀었을까 생각하니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나 엄두가 안났지요.
마냥 화를 내거나 우울감에 빠질 문제가 아니었지요.
난관을 뚫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머리 속은 복잡해졌습니다.
그깟 자존심 그리고 돈이라는 것 아무 것도 아니잖아 하면서도
결과가 아니라 그 문제풀이 과정에 집중해야 된다는 생각에
계속 내 생각은 감정에 실려 한곳으로만 뱅뱅 꽂혀있게 되는겁니다.
기꺼이 받아들여 내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이 순간을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했는가 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중요했지요.
주변에 IMS하는 친구나 후배들이 없어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심평원에 문의해도 보험회사와의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해야 하나 하는 식으로 계속 모른다는 대답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심평원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져 예전에 신의료기술로 IMS를 등록한 기록을 찾아내었지요.
기억도 안나지만 기특하게도 옛날의 내가 일을 잘 처리해 두었더라고요.
그래서 다행히도 이 문제 잘 해결되었지만
이 조그마한 소동에도 멘탈이 흔들리는 내가 한심했습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일이 안풀렸을 때에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평정을 찾는 것이지
노력하지도 않고 혹은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모른채 일이 끝났다면 참 비참했을 겁니다.
그래도 요런 에피소드가 있어 일상이 고여있지 않은 며칠이
지나고 나니 재미있네요.
맹자의 '고자장告子章'에 있는 말을 옮겨 봅니다.
天將降大任於是人也 천장강대임어시인야
必先苦其心志 필선고기심지
勞其筋骨 노기근골
餓其體膚 아기체부
空乏其身行 공핍기신행
拂亂其所爲 불란기소위
所以 動心忍性 소이 동심인성
曾益其所不能 증익기소불능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곤에 빠뜨리고,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그 이유는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며,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길이20 높이10 폭11cm의 산수경석입니다.
남한강 잿빛청석인데 돌이 아주 멋집니다.
나름 요거는 잘 깎았는데
아뿔사 좌대다리 하나가 중간에서 부러졌네요.
그래서 멀쩡한 다른 쪽 세 다리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잘라냈야했습니다.
다리없는 좌대가 접시 모양이 되었는데
이래서 팀플레이가 중요한 겁니다.
요즘 선수들이 몸과 마음을 갈아넣었을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개인과 단체전의 땀과 열정을 보면서 우리는 스릴을 느끼며 사람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길이10 높이30 너비11cm의 순창호피석입니다.
꼭 가지고 싶었던 호피입니다.
바닥이 반대 방향으로 경사져서, 어휴 쌓아두었던 실력 발휘 열심히 했네요.
나름 만족합니다.
길이20 높이43 너비10cm의 규화석입니다.
지층에 묻힌 나무조직에 규산염(석영)이 스며들어 만들어진 돌입니다.
결이 그대로 살아있어 언뜻 보면 나무같지만 엄청 무게 나갑니다.
좌대 깎느라 수십번 들고 끼워보느라 힘들었네요.
좌대목 또한 단단해 깎기 애먹었지만
끼우면 안빠질 정도로 딱 잘 맞아 만족합니다.
좌대 색깔이 얼룩덜룩하여 밤색 락카 스프레이로 덧칠해 본게 아래 사진입니다.
첫댓글 조팝님 ~대단한 열정과 인내심에 정말 감탄합니다~멋집니다